자원봉사하러 갔다가 노동착취당한 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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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를 근처 아파트에다 붙이고 오세요."
'뭐지? 이 ㅅㄲ들 그래도 명색이 사회적 기업인데, 이렇게 자기네들 홍보하는 포스터나 전단지 돌려도 상관없나?'
하는 의문이 들긴 했으나, 이를 입 밖으로 발설하면 어떤 꼴을 당할 지 두려웠던 구보는 일단 시키는대로
근처 아파트에 모든 포스터를 부착하고 돌아온다.
"정말 고마워요. (5천원을 건네며) 내가 원래 다른 봉사자들한테는 한솥 안사주고 그냥 편의점 도시락 먹이는데, 학생은 내가 특별히 한솥에서 사먹게 해줄게요!"
'뭐? 아니 씻팔 꼴랑 5천원 갖고 한솥에서 뭘 사먹으란 거야? 야마가 좀 돌긴 하지만 일단 참자....'
그렇게 한솥에서 5천원짜리 치킨마요를 사먹고 다시 봉사에 착수한 구보.
"맛있게 먹었나요? (종이자석전단으로 가득찬 에코백을 건네며) 이것 좀 주변 아파트에다 붙이고 오세요~
고층 아파트는 우리가 할게요."
'뭐 씨발? 지들은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편하게 전단지 돌릴 거면서, 나는 주변 아파트에서
힘들게 계단 오르내리면서 전단지 돌리라고? 시간 진짜 늦게 주기만 해봐 진짜 이거 공론화시킨다'
어쨋든 근처의 아파트 단지들을 오르내린 끝에 4시 반이 되어서야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구보.
그렇게 설 연휴가 지나고 봉사 실적을 확인하는데.....
(깊은 빡침)
26일 시점
"아니 시발 설 연휴 끝나고는 분명히 올려준다고 했잖아요?이건 약속과 다르잖습니까?뭔데 아직도 안 올라와
있는 건데요"
"응~우린 올려줬으니까 1365에 전화해서 따져~"
'개씨발......똥은 지들이 싸놓고 치운 건 다른 사람한테 확인하라 하네'(결국 1월 30일이 되어서야
확인할 수 있었음. 밑에서부터의 이야기는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여보세요? 광산구자원봉사센터죠?민원을 좀 제기하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을까요?"
"다름이 아니고, 원래 사회적 기업은 이런 영리 활동을 하는 게 금지되어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봉사자들한테 자기네 업체 홍보하는 전단지 돌리라고 시키는 정신나간 사회적 기업이 있더라고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아니 글쎄~이 인간들이 자기네 홍보하는 전단지를 돌리라고 시키질 않나....자기 아들내미 유치원 사진
다운받으라고 시키고...그리고 식대는 5000원 밖에 안 주면서 한솥에서 밥사줬다고 생색내고.....
게다가 봉사 시간도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올려줬어요ㅠㅠ그러면서 저한테는 왜 귀찮게 전화질이냐고
성질내고ㅠㅠ (크흡) "
"세상에나........혹시 거기 업체 이름이 뭔가요?"
"사단법인 OOOOO오케스트라요. 게다가 더 악질인 게 뭐냐면, 분명히 저는 사무보조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길래 신청한 거였거든요? 솔직히 청소까진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어가겠는데, 자기 아들내미 유치원
사진 다운받으라고 시키고, 전단지 돌리라고 시키는 건 좀 악질 아닙니까?"
"허허....이거 보기보다 심각하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언론사에 고발 안하고 저희에게 전화 주신 게 다행입니다(실제로 한 말). 아무튼 그쪽 업체에는 이런 짓거리 다시는 하지 말라고 확실히 경고 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 받는 곳도
이런 걸로 민원 들어와서 3번 경고 먹으면 자원봉사자 모집 못하거든요~^^암튼 그 업체에는 확실히 일러둘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다시는 이런 짓거리 못할 겁니다!"
결말: 민원 제기로는 도저히 이런 패악질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구보는 결국 봉사 후기에 자신이 당한 일을
그대로 남겨놓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했고, 이후 그 업체에 봉사를 신청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결론: 봉사시간 많이 준다고 "얼씨구나~"하고 신청하지 말자. 꼭 전화해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결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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