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 생활과 윤리 핵심 선지 해설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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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선지, 또는 잘못된 방식으로 판단하기 쉬운 선지를 모아 보았습니다.
4번 ㄷ. 아리스토텔레스: 아동이 행복은 곧 옳고 그름에 관한 앎임을 알도록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세요.
윤사에서 나와야 할 것 같은 선지가 생윤에서 나왔습니다. 윤사에서 소크라테스의 지덕복 합일설 및 지행합일설에 비교해서 쓰이던 소재인데요, 생윤에서도 물론 추론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적 덕과 도덕적 덕을 구분하며, 행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덕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도덕적 덕은 일반적인 지적 덕과 달리 교육만으로 형성될 수 없고 중용의 습관화를 통해 형성됩니다. 즉, 행복을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아는 것 이상의 실천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4번 ㄷ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할 조언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4번 ㄹ. 아리스토텔레스: 아동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의 감정을 갖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세요.
이것도 윤사에 어울리는 선지입니다. 지문에서도 보이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을 ‘지나침에 따른 악덕과 모자람에 따른 악덕 사이’에 있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기개의 문제에서 만용이라는 지나침과 비겁이라는 모자람 두 악덕 사이에 있는 용기라는 중용이 덕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의 감정을 갖지 않는’ 것은 만용이라는 지나침에 해당합니다. 용기란 두려워해야 할 상황에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지 말 상황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4번 ㄹ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할 조언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9번 ㄱ. 갑(롤스): 최소 수혜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한 소득은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롤스가 불평등의 정당화 조건을 말한 건 기억하는데, 평등하게 분배할 조건……? 배웠던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불평등의 정당화 조건을 뒤집으면 평등해야 할 조건이 나올 것입니다. 차등의 원칙의 다양한 표현 방식 중에서 “불평등이 정당화되려면 그 불평등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가 있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이제 이것의 대우를 취해 봅시다. “이익이 되지 못하는 대상이 있는 불평등은 정당화될 수 없다.” ‘최소 수혜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불평등은 그러므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런 한에서 소득은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9번 ㄱ은 롤스의 입장으로 적절합니다.
10번 ㄱ. A: 인간은 생명체를 해치지 않을 절대적 의무를 실천해야 한다.
(단, A는 테일러, 칸트, 싱어 중 테일러만의 입장이다.)
‘절대적’이라는 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수능에서는 롤스의 분배 정의 문항에서 ‘절대적’이라는 표현이 선지에 등장했죠. 같은 방식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절대적 의무’라고 하면 ‘유보될 수 없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의무’입니다. ‘절대적’이라는 말은 그만큼 무겁습니다. 그런데 테일러의 입장에서, 생명체를 해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절대적 대죄인가요? 당연히 아닙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풀을 뜯어 먹는 것 같은 일은 용납됩니다. 생명체를 해치지 않을 의무는 ‘절대적 의무’까지는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10번 ㄱ은 테일러의 입장으로 적절하지 않으므로, A에 해당할 진술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12. ㄹ. 갑(로크)과 을(홉스): 시민은 주권자로서 동등한 자유와 권리를 지닌다.
윤사 시험에서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홉스의 주권 개념을 재빠르게 생윤이 넘겨받았네요. 홉스에게서 시민과 주권자는 분리됩니다. 주권자는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아 시민을 통치하는 존재이며, 시민과 주권자의 범주는 섞이지 않습니다. 홉스가 이해하는 주권(sovereignty)은 인민이 사회 계약을 맺을 때 한 개인 또는 합의체에 부여할 것으로 새롭게 형성하는 권력입니다. 피치자인 시민은 시민인 한에서 주권자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12번 ㄹ은 홉스의 입장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14번 ㄷ. B: 심각한 부정의가 존재하는 민주 체제에서는 시민 불복종이 가능한가?
(단, B는 롤스가 ‘예’라고 대답할 질문이다.)
문장을 잘 읽어야 합니다. ‘심각한 부정의’가 체제 자체의 불의함을 나타내고 있지 않고, 체제 ‘안’의 부정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민주 체제’는 롤스가 시민 불복종 성립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심각하게 불의한 정치 체제’가 아닙니다. 거의 정의로운 체제 안에서 발생하는, 좌시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부정의를 교정하려는 것이 롤스가 말한 시민 불복종입니다. 따라서 14번 ㄷ은 롤스가 ‘예’라고 대답할 질문이므로, B에 들어갈 질문으로 적절합니다.
총평: 문장을 꼼꼼히 읽는 것을 요구하고, 꼼꼼히 읽기만 하면 기초 개념으로 풀리는 선지가 많다. 윤리 사상이나 사회 계약론 부분에서 윤사의 최근 고난도 선지들도 재빨리 흡수하기 시작했다. 소거법으로 치워지지 않는 고난도 선지도 많다. 생윤의 일반적 난이도에 비해 아주 어려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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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
결국 이제는 생윤 4번 문항으로 쌍윤의 시너지가 좀 더 명확해지는 효과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보조사를 이용한 극단적인 선지보다는 좀 더 세부적인 어휘로 선지를 꼬아내는 것 같네요.
컷 몇으로 생각하세요?
44~45 예상합니다. 아마 44가 유력할 듯싶네요.
아선생님감사합니다씨발감사합니다감사합미다감사합니다복받으세요복많이받으세요........
선생님 윤사컷은 몇으로 보시나요
지금까지 봤을 때 윤사도 44~45일 것 같습니다. 44가 유력하네요.
윤사 41은 3인가요..? 생윤44 윤사41인데 생윤1 윤사2 가능세계 있나요 ㅠ
네 가능 세계의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선생님 2등급컷은 어느정도 될까요... ㅠㅜ 제가 딱 39점이에요,,,
40~41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39점은 2등급 좀 위험하네요... ㅠㅠ
윤사 41 생윤 44인데 표점 합해서 132가능할까요 ㅠ 등급보다 표점이 중요하네요 ㅠㅠ
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데... 합 132는 좀 빡셀 것 같네요 ㅠㅠ
그렇군요 ㅠㅠ 130도 안될까요 ㅠ
윤사가 2등급 점수에 생윤이 딱 컷에 걸친 1등급이어서 각기 평균 65 가까이 커버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