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오르비언 A [673610]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1-19 15:16:41
조회수 8,267

합격하지 못할 성대 논술 후기.... + 수험생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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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셨다면 온김에 노래도 한곡 듣고가세요....요즘 듣는데 되게 좋네요. 가사가 일품입니다.안녕하세요 프로 재수러입니다 네임드라곤 할수 없지만그럭저럭 자주 보였다고 생각해요.양심상 도저히 이 닉넴을 쓸수가 없어서 닉변합니다.(ㅋㅋㅋ....)어제도 글을 썼긴했지만간단히 말하자면 실패했습니다.성균관대학교는 제가 목표로 하던 곳이었는데최저조차도 무리일거같네요.그래도 일단 다녀왔습니다.제가 실패한 사실은 아직 가족은 모르지만제가 제 점수를 인정하지 못해서인지아니면 그냥 경험을 위해서인지가족의 탄식을 듣기엔 아직 준비가 되지못한 것인지그것도 아니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것인지저도 잘 모르겠네요개인적으론 4번째 이유였으면 좋겠습니다.논술 문제 얘기해봤자 누구 이득보는 사람도 없을테고제가 말을 하고 싶기도 하고그냥 기행문처럼 이야기 써볼게요8시까지 입실이고 서울에 살지만 꽤나 거리가 있어서 5시 40분에 기상했습니다.30분정도 먼저 도착해야하니까요.이틀 전 수능 보던날과 기상시간이 비슷하네요 허허...6시 30분 경에 집을 나서고버스를 타러 번화가 쪽을 갔습니다.겨울이라 낮이 짧아져서 많이 어두웠네요.그곳엔 마치 어제가 수능이었단 사실이 없던것처럼아직도 시끄럽고 취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고3생활 마치고 한창 알바를 하다가 재수학원을 다닐때 일찍 일어나면서 느낀게 있는데세상은 나없이도 아주 잘돌아간다는 거였죠.누군가는 출근을 하고 또는 귀가를 하고제가 이생활을 접고 거기에 섞이느냐의 문제였습니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텅텅 빈 버스에 올랐습니다.한강을 건너면서 물이 잔잔히 흘러가는 것을 보았습니다.제가 원한 내년의 물길대로는 흘러가지 못하겠지만어찌됐건 후에 하류에서는 다같이 잔잔히 흘러가겠죠.보통은 고사장 가는길에서 논술자료를 보곤 할텐데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사실 현역때 다닌 논술학원에선 반에서 2,3번째로 논술을 잘썼고글써본 경험이 꽤 있어서 논술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네요.그냥 노래 들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재수생활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장학금도 타서 재수비용 갚겠다 마음도 먹었고자유의 몸이 될테니이제껏 하고싶던음악, 글쓰기,....그리고 수험생활하면서 인강을 많이 들었는데아, 나도 애들 저렇게 가르치면서 살면 힘들어도 진짜 살맛나겠구나.이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선생님 혹은 강사의 꿈도 꾸었습니다.하지만 수능 시험장의 대문을 나와 한걸음 디디면서그곳에 그동안의 노력만 두고 나와야했는데열정과 자신감마저 두고 온거 같네요.삼수는 안하게 될거같습니다.금전적 문제도 있고제가 공부야 더할수는 있지만재수하면서 5-6년치 잔병치레는 다 겪고소화불량도 심해지고10월 쯤엔 편두통을 3주나 앓았으니.....몸무게도 꽤 많이 늘고 체력이 엄청 저하되었습니다.건강도 조금 걱정이 되네요.오르비하면서 어떤 장수생분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수험생활을 지속하면서 남들이 맞이하는 겨울이자신에겐 찾아오지 않았다.이런 내용이었죠.저도 생각해보면 작년 겨울 실패를 겪고 알바를 몇달하면서 잠시 잊었지만4월에 다시 공부에 돌입하면서 저에게도 계속 겨울만 있던거같네요.대부분에겐 여름이었겠지만타버릴듯한 겨울이 지나고 9월에 많은 성적상승을 이루고수시를 상향지원하며 내년엔 따스한 봄을 맞으리라 생각했지만제 마음에도 봄이 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전설의 수미잡...을 실감하며공부는 정말 많이 했는데 제가 실전력이 부족한건가싶기도 하네요.다시 버스속으로 돌아와서종로쪽으로 가면서.....명동이라면 충분히 문화의 거리라 할만 하겠죠.예전엔 문예창작과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꽤 전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들었죠. 상탄적도 있고...소설책 등을 많이 읽으면서소설가의 꿈도 키웠었습니다.그러나 소설이야 언제든 조금씩 써내려갈수 있는것이니좀더 현실적인 진로를 선택하자 해서글쓰기는 접어두었죠.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언제든 쓸 수있다는것을 왜 난 몇년동안 펜과 종이에 손을 대지 않았나 하는것.....이건 좀 후회가 되는 부분이네요.종로경찰서 쪽을 지났습니다.오후가 되면100만이 넘는 국민이 광화문에서민주주의를 위해 외치겠죠.참 많은 일이 있는 1년이었네요.요즘은 국가의 수장이 진정으로 해야할일은 무엇인가도 가끔 생각해보네요.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수장이나...측근의 농단에 쉽사리 흔들리는 수장이나....그런건 아니라고 봅니다.이번 대선엔 좀 멀쩡하신 분이 뽑혔으면 하네요... (ㅋㅋㅋ...)서울 의대도 보이더군요?누군가의 몇년이 결실을 맺고저곳에서 의사로 키워진다니부디 인간을 존엄히 여기는 의사가 되어서많은 환자들을 구해줬으면 하네요.혜화역에서 내렸습니다.내리자마자 보이는혜화역 출구에서 토해내듯 쏟아지는 응시생들 사이에 섞여성균관대학교로 갔습니다.7시도 얼마 지나지않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한곳을 향해 가다니입시가 대단하긴 하더군요.통제한 도로를 지나고 성균관대로 들어왔습니다.캠퍼스 크기 엄청 크네요.시험보는곳까지 가는거 엄청 오래걸리더군요.제 이름이 붙은 자리로 가서 시험전까지 논술 공책을 뒤적이다시험을 봤습니다.제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썼고여건이 되었다면 입학을 노릴만도 했겠다고 믿습니다.(하하...)100분의 시간은 금방지나고쓰고 남은 10분간은 검토를 했는데 글씨도 괜찮고 나쁘지 않네요.나오는 길정말 바글바글 했습니다.싱크홀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숫자였던거같네요.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껴서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점심을 먹고좀 쉬다가 글을 써봤습니다.기행문이랍시고 (연행가? 올ㅋ)상당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두서 없이 쓴거같네요.읽으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6월쯤부터 오르비 들어왔는데꽤나 정이 생겨서 쉽사리 떠나진 못하겠네요.자료라든지 질문이라든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재밌는 분들이나 좋은 말씀해주시는 분들덕에 웃는 시간들도 생겼구요.입시 끝난 후에도가끔 찾아오게 될겁니다.받아먹은 값은 해야겠죠?이후 게시물은 음 아마도....12월 초에수험생활 시작하는 예비고3 친구들이나 재수하는 친구들 위해서공부하면 봤던 인강이나 교재 등의 후기를 남길게요.수능때 결실은 못맺었지만 작년보다는 많이 올랐고 9월땐 크게 득을 봤으니까요...맹신하진 마시고 참고하는데 도움은 될겁니다.여러분의 열정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제가 평소 댓글에 쓰던 말투가 아니라서 저도 써놓고 놀랍네요.ㅎㅎ여러모로 감사합니다.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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