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고 싶은.. [557745] · MS 2015 · 쪽지

2016-10-03 20:18:29
조회수 17,058

연대논술쓴지 딱 1년을 맞아 쓰는 뒤늦은 연대논술 후기 + 꿀팁 (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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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녕하세요? 현재 연세대학교에 1학년으로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작년 10월 3일이었죠, 저는 재수생의 신분으로 연세대학교 인문논술 시험에 응시하러 난생처음으로 연세대학교에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지방출신도 아니고 심지어 연세대가 집에서 먼곳에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재수학원에 아침 9시에 등원해서 대충 논술관련 프린트물을 살피고 1-2시쯤에 농땡이를 피우다가 신촌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신촌이라는 곳도 처음가봤죠.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그땐 신촌역에서 연세대 가는 방향을 몰라서 그냥 사람들이 많이 향하는 곳으로 몸을 이끌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실거예요!!ㅎㅎ 저만 그런가ㅠ) 
연세대학교 정문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구요. 저는 혼자 시험을 치러 왔기때문에 그런 사람들 사이로 정문을 지나쳐왔고, 세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논술이 실시되는 백양관 앞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백양로는 공사가 덜 끝나서 더더욱이 복잡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인문논술 전에 치렀던 사회계열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터라 관계자 분들이 시험장으로 들여보내주지 않으셨고 마냥 밖에서 기다리는 수 밖엔 없었습니다. 
얼마 후 사회계열 시험을 본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뭐 어렵지 않았다 무난했다 이런 말들이 들렸습니다. 그말을 듣고 저는 인문논술시험도 어렵지 않을것이라 예상하고 덤덤하게 논술고사실로 들어갔습니다. 
한 반에 한 30명씩 들어갔던것 같아요. 저는 왼쪽에서 네번째,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앞에 교수님과 대학원생으로 추정되시는 두분이 계셨고 얼마 후 주의사항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대충 한귀로 흘려들으며 학원에서 가져온 몇개의 글들을 읽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문제부터 읽었죠. 뭐 크게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삼자비교랑 분석문제가 나왔더라구요. '예술적 성취'라는 키워드를 빠르게 캐치한 후 글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처음 제시문(가) 글은 아주 고맙게도 제가 수능공부하다가 읽은 글이더라구요.
 바로 '허노인' 글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제목인지는 모르는데 그냥 줄거리는 대충 알았던 글이라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가)글만 읽어서는 정확히 분류기준을 나누기는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제시문 (나)로 넘어갔습니다. (나)는 철학적인 글이라 그냥 내용파악만 하고 넘겼습니다... 역시나ㅜ 바로 좌절하지 않고 제시문 (다)를 보았죠. 제시문 (다)는 모짜르트의 이야기였고 내용이 쉬워서 눈에 잘 읽혔습니다.
 (다)를 보고 나머지 제시문들의 내용을 떠올려 보니 무언가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보니 (가)의 아버지의 교육, (다)의 아버지의 교육 / (나)의 타고나는 선천성, (다)의 타고나는 선천성 / (가),(다) 교육을 통해 예술적 성취 여부의 차이 , (나)의 타고나는 자질 / 등등 비교기준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이정도 비교기준을 (사실 논술장 가서는 이것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많이 잡았던것 같습니다. 그때 썼던것을 다시 생각해서 써본 것이기 때문에 부정확한것은 빼버렸습니다.) 논술 시험장에서 나누어준 종이에 필기 해놓았습니다. 머릿속에 대충 쓸 것을 고민 해놓은 것이지요. 
저는 글을 쓸때 바로 비교 기준을 열거하며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우선 첫줄에는 아주 간략하게 각제시문이 말하고자 하는 주요 논지만을 짚어주었습니다. "각각의 제시문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제시문 (가)는~ (나)는 ~ (다)는 ~ 이다." 이런식으로 세 네줄 내외로 서문을 써주었습니다. 이 서문을 쓰고 난뒤 부터는 아까 세워둔 비교기준을 가지고 나름 (가),(나),(다) 순서에 맞게 (가)vs(나), (가),(다) vs (나)식으로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딱히 마무리 하려는 말은 쓰진 않았구요, 비교기준과 설명을 '논리정연하게' 나열식으로 썼었습니다.
 음 조금 더 팁을 드리자면 디테일해야하고 확신적 서술도 할 수 있어야해요. 저는 첫번째 글을 읽고 '그래서 그 아들이 예술적 성취를 했다는거야 뭐야? 식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가)에서는 아들이 예술적 성취를 달성했는지는 알수 없다"라는 구절을 적절한곳에 넣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조금은 디테일한것 까지도 적절하게 써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첫번째 글은 1050자? 거의 정확하게 썼던것 같아요. 여러분 논술 처음보시면 모를텐데 그 몇자 이상으로 써라 하는 기준이 색깔로 표시 되어있어요. 그 이상 원고지 한페이지 전체 이하로만 쓰시면 감점이 없습니다. 글자수 분배는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써내려가면서 조절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천자 쓰기 연습하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답니다. 음 다른 친구들은 미리 몇자 분량 정하고 들어간다던데 저는 딱히 그런건 없이 그냥 '한 비교기준으로 너무 많이 쓰지 않는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글 쓰면서 조절했던것 같아요. 음 사람마다 다를수 있어요! 800-1200자 사이이기 때문에 글자수에 너무 압박 가지시지 말란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근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 문제죠. (라)를 바탕으로 (가),(나),(다)의 논지를 평가하라했는데.. 음 이건 길게 안쓸게요. 아까 1번글쓸때 생각해두었던 각 제시문에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쓰시면 됩니다.
 아까 비교기준 나눠서 나누어준 종이에 써뒀다 했잖아요? 그걸 주되게 보시고, (라) 제시문을 오히려 천천히 자세히 보는 걸 추천해드려요. 다시 제시문들을 보려면 시간이... 정말 오래걸릴거예요. 1번 문제 쓰면서 나름 각 제시문이 머릿속에도 내용이 들어와있으니, 종이에 써놓은 걸 다시 읽는 것 만으로 내용은 충분할 거예요. 물론 어떤 주장이었는지 헷갈리거나 디테일 한것들을 서술하고 싶을 땐 다시 제시문에 찾아 보셔도 될거예요. 
이 논제는 어떻게 썼는지 자세하게 기억이 안나기 때문에 대충만 말씀드리면, 우선 수상연주자, 전문연주자의 공통점과 차이점, 전문 연주자와 교사 연주자의 차이점, 수상,전문,교사 연주자와 동호회 연주자의 차이점 정도로 구분했던 것 같아요. 각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가),(나),(다)에 대입하여 분석한 후 글을 쓰시면 되요. 
하나만 예를 들자면 수상 연주가와 전문 연주가는 총연습시간에서 거의 차의가 없죠. 하지만 아주 자세히 보시면 8-10살에 연습량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걸 바탕으로 저는 "전문 연주자와 수상연주자의 차이를 8-10세의 연습량에 중점을 둔다면 모짜르트의 어렸을때의 학습, 즉 부모님에 의한 교육이 예술적 성취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제시문 (가)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라는 서술과 동시에 "하지만 중점을 누적학습량에 둔다면 수상연주가와 전문 연주가로 나뉜것은 선천적 능력을 중시한 (나)와 주장을 같이한다."라는 식의 글을 썼습니다. (아마 그땐 더 정제된 문장이었을 거예요. 저도 글을 아까전부터 쉬지 않고 쓰느라 비문이 많을수도 있습니다. 문장으로 쓰고자 했던 내용을 조금 더 봐주세요)

뭐 이런식으로 글을 쓰고 심지어는 다쓰고 나서 중간에있는 한문장을 통채로 지우고 새로운 문장을 삽입하는등 우여곡절이 있었답니다. 저는 비교기준을 많이 잡아서 정말 시간이 촉박했어요. 펜을 내려놓고 10초뒤에 종이 울렸답니다. 그만큼 빡빡하게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짐을 챙겨 나와보니 해가 져있고 날씨는 꽤 쌀쌀해져 있더라구요. 시험장을 나와서 걸어가고 있는데 다른 학생들이 "이번 논술 완전 쉬웠어!! 비교기준 다 잡고 완전 합격이야!"라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시간을 빡빡하게 해서 푼만큼 절대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논술실력이 부족한가..?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수능을 나름 잘 보았고.. (글 써달라는 분 계시면 재수해서 중위권에서 (나름?) 최상위권으로 성적 올리기 + 수능후기 쓰겠습니다..)

12월 7일이죠... 전 카트라이더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계속 실검에는 연세대학교 입학처, 고려대학교 입학처가 뜨고 있었죠. 다섯시에 연세대학교 입학처와 고려대학교 입학처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오늘은 안올리겠거니 생각하며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게임을 하던 도중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연세대학교 발표가 났다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전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경쟁률도 두번째로 센 학과였고 인원수도 많이 뽑지 않은 학과였으니까요. 게임을 끄고 정말 아무생각 없이 입학처에 들어가서 수험번호랑 이름 입력했는데 안뜨더라구요.. 망할 집컴 ㅠㅠ 그때 누나랑 같이 있었는데 누나가 몰래 자기방 가서 입력해서 확인하더니 소리지르면서 나왔습니다. 거짓말 하지말라며 누나방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합격이었어요. 음.... 뭐 그랬습니다. 그땐 기뻐 날뛰었는데 지금은 그저 덤덤합니다. 


음 팁 정리해드리자면 
1. 비교기준은 디테일한것 까지 최대한 많이 잡아놓아라.
2. 남들이 그냥 지나칠만한 것을 캐치해서 꼭 언급해둬라.
3. 시간은 꽉채워서 써라.
4. 문장이 길어져도 좋은데 비문인지 꼭 자주 확인해라. (조사같은것도 주의해라)
--------------------- 여기까지는 글 쓸때 팁이구요.
4. 그냥 수능에 더많은 투자를 해라
5. 수능만 잘보면 다른것 생각할 필요가 없다
6. 연대논술이 끝나는 순간 논술생각은 수능전까지 쓰레기통에 갖다놔라. 수능만 신경쓰자.
7. 수능이 그냥 짱이다.
--------------------- 이건 현실적 조언이네요. 


여러분 논술 때문에 긴장 많이 되실수도 있는데..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가셔서 보는게 좋아요. 저같은 사람도 붙었는데..ㅎ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제 후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썼는데요, 논술때는 이렇게 쓰시면 안됩니다.ㅠㅠ 그냥 내일 공강인데다가 시간도 남아서 한번 써봤어요.  

저는 참고로 중앙새내기맞이단원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논술 시험장에서 볼거예요! 아마 정문에 있을것 같네요. 그때 보시면 꼭 인사해주시고 파이팅해드릴테니 정말 논술시험 최선을 다해서 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합격자 발표나면 여기에 한번 더 글쓸 예정이랍니다. 저희는 네이버 카페와 연세대학교 17학번 페이스북 페이지를 관리하고 합격자 분들을 가입 시켜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모 비정모도 진행합니다! 여러분 모두 논술에서 건승하셔서 올해말에! 제가 여러분을 꼭 17학번 카페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입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파이팅!

# 아 참고로 질문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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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GHOS · 631585 · 16/10/03 20:29 · MS 2015

    이번에 수능 잘 봐서 연대 가고 싶네요!! 논술 팁 감사해요~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3 22:36 · MS 2015

    넵 잘보세요!!!! 노력하신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거예요~~

  • 스카이바로간다 · 651466 · 16/10/03 20:29 · MS 2016

    글잘읽었습니다! 이번에 경제학과 쓴 고3인데,  걱정이많네요ㅋㅋ 지금 1주일동안 논술관련해서 마지막으로 해야할게 뭘까요...학원은 1월부터다녔습니다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3 22:37 · MS 2015

    음 그냥 글써보는 연습 몇번해보고 마음 비우고 가세요!!! 당일날 글쓰는 몸 컨디션을 맞춰놓는것도 중요해요!

  • f12bHqGNZV3Yd7 · 680866 · 16/10/03 20:42 · MS 2016

    수능수기도 올려주세요!!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3 22:37 · MS 2015

    넵넵 중간고사 끝나고 올려드릴게요 ㅎㅎ

  • 샤대여신님 · 639330 · 16/10/03 21:25 · MS 2015

    부러워요 ㅠㅠ 논술로도 붙었음 좋겠지만..수능 잘쳐서 맘편했으면 좋겠네용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3 22:37 · MS 2015

    수능 잘치는게 안쫄리고 최곱니다!!! 수미자압...!

  • 만점은가능한가 · 680451 · 16/10/03 22:12 · MS 2016

    제가 2번 질문에 다 부분 쓸때 다는 조기교육과 관심, 사랑, 노력에 천재성이 합쳐져 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모차르트에 관해 논하고 있다. 수상 연구자의 10세 이전 누적연습량을 볼 때 다의 논지는 적합하다 할 수있다. 최상위권 연주자의 경우 10세 이전의 누적 연습량이 다른 하위집단보다 많고, 나중에 누적연습량이 비슷해져도 결국 더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룬 것을 알 수 있다.
    라고 썼었는데 페로즈님이 조기교육이라는 기준이  틀렸다고 하시던데 .. 합격하신분이  그기준을 쓰셨네요 . 논술은 별 기대를 안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기받아갑니다!!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3 22:38 · MS 2015

    음 그냥 자기의 논리가 명확하면 딱히 정답이란건 없는것 같아요. 저는 분명 그 문장을 사용했거든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6/10/03 23:30 · MS 2007

    조기교육 쓴 합격자는 처음 보네요. 8~10에서의 차이가 다른 구간보다 차이가 좀 있네요. 수상 연주자와 전문 연주자 간의 차이를 재능으로만 쓴 합격자가 거의 대부분이였고, 그 다음에 조력자의 칭찬과 격려까지 덧붙여 쓴 합격자가 거기에 더 있었는데, 조기교육은 정말 처음보네요. 답안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시니 안타깝네요. 12~14세 간의 역전구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쓰셨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작년에 오르비에 조기교육 관련해서 굉장한 말이 많았는데, 저에게 답안 보내 주신 분들 가운데 관련 서술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대부분은 어문계 합격자들이였는데, 아버지의 사랑과 격려 까지도 잡지 못하고 그저 재능 정도만 언급하고 끝냈어요. 그래가지고 이건 답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은 늦게 시작했고 모차르트는 빠르게 시작했다라는 1번 비교기준을 유기성 있게 2번에 대입하면,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6/10/03 23:48 · MS 2007

    일단 이렇게 된 이상 조기교육 언급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답안 주는 사람도 없고, 저 스스로 연구해서 따로 쪽지 하나 드려야 될 것 같구요....

    또 하나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기교육 언급이 글덩이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이 글 작성하신 분 글을 보면, "하지만 중점을 누적학습량에 둔다면 수상연주가와 전문 연주가로 나뉜것은 선천적 능력을 중시한 (나)와 주장을 같이한다" 라는 내용이 있거든요. 이 내용은 제가 모은 합격자 답안에 모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이 채점이 되고, 조기교육 부분이 채점이 안 되었을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틀린 것도 맞은 것도 아닌 그저 원고지만 차지하는...제 덧글들 확인하시면 제가 글덩이에 대해서 언급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분이 가나다 평가를 굉장히 세심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라로 가를 평가하고, 나를 평가하고, 다를 평가하는 것을 각각 한 게 아니라...
    한 줄 한 줄 굉장히 세심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이분이 자신의 답안 중에 기억나는 부분에 "예를 들어" 라고 하신 것으로 보아 그랬을 가능성도 추정해 봅니다.
    이분이 내신 낮은 심리학과 합격생인가 그렇거든요. 그럴려면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굉장히 세심한 평가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는데.....

    전문 연주자와 수상연주자의 차이를 8-10세의 연습량에 중점을 둔다면 모짜르트의 어렸을때의 학습, 즉 부모님에 의한 교육이 예술적 성취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제시문 (가)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라고 하셨는데, (가)의 주장이라 하셨잖아요? 근데 (가)도 교육이 예술적 성취에 영향을 주는 게 맞고, 모차르트의 (어렸을때의/이것이 채점이 되었을지는 별도의 의견입니다만) 학습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왜냐면 8~10세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수상이 전문을 이긴' 그러니까 연습을 더 한 부분이기 때문이거든요.

    '연습을 더했다' 에 초점을 맞춰서 채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어렸을때의' 라는 형용사는 대체 어찌 채점이 되었을지 연구를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제 평가를 합격자 답안 종합해서 굉장히 세심하게 해놨어요.

    예컨대 아버지의 격려와 칭찬도 수상과 전문 사이의 누적 연습량 비슷한데 성취는 차이나는 경우를 설명하는 하나의 변인이 될 수 있다.

    교사 연주자와 음악 대학이 존재한다는 사실로부터 예술은 전수될 수 없다는 나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 등....

    논술에 정답은 없다가 아니라 논술에 100점은 절대 없다 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2011학년도에 사회계열에서 기록된 92.5점이 역대최고점수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답안은 정말 읽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미친 답안이예요.
    일반적으로 70점대에서 합격선이 갈리거든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6/10/04 00:01 · MS 2007

    그 답안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2011 사회계열 2번 발문이 이렇습니다. 저도 그 답안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요...

    1번 비교 기준 여러 개 쓴 것은 뭐 다른 장학금 답안이랑 별 차이 없지만 2번이 환상적입니다.

    〈문제 2〉제시문 의 두 주장에 근거하여 [표 1], [표 2]에 나타난 중요한 점들을 기술하고, 제시문 ,의 관점 중 하나를 택하여 연구 전체(주장 및 결과)를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이게 2번 발문이거든요? 그리고 나의 요지가 페타바이트 시대에 인과론은 필요없고 수많은 데이터만으로 결론을 낼 수 있다, 다의 요지가 하나의 사건에는 원인이 너무 많아서 결론을 낼 수 없다. 이걸 가지고 유기성 있게 2번을 풀어 나가는 것인데...

    일단 표분석 결과 교육수준:건강상태의 비례관계에서 예외가 하나 나오고, 소득수준이라는 변인을 추가했을 때 또 소득수준 중에서 원래 없던 예외가 추가되고, 소득수준 상에서는 원래 있던 예외가 커져요. 그리고 원래 없던 예외가 생겨나는 부분의 표본 숫자가 13명인가 그렇고, 총 표본 숫자가 1,134명인가 그래요.

    나의 입장에서 평가할 때 이 연구는 타당하지 못하다. 애초에 1,134명이라는 페타바이트가 아닌 적은 표본으로부터 조사를 했으니 예외는 당연하다. 소득 수준을 고려하여도 예외는 당연하다. 13명이라는 적은 수치로 조사를 했으니 이 연구는 애초에 한계가 있다.

    이렇게 쓰는 게 당시 합격생들의 끝이였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일단 나로부터의 '대안' 을 언급해 버렸어요.

    이 연구가 나의 입장에서 보다 타당성을 가지려면 최대한 많은 표본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문제 발문을 어기고' 다에 의한 평가를 시작했어요. 겨우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 이라는 두 가지 변인만으로 연구를 진행하니 오류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이래 놓고....

    거기다가 다시 대안, 오류를 줄이려면 제3,제4,제5의 변인을 추가해야 한다...

    이래놓고, 맨 마지막에, '초월논증' 이라는 걸 해놨습니다. 초월논증은 단순 우월논증과는 달라요. 이건 한 편을 선택하라는 발문을 지키면서 다른 편의 내용까지 모든 내용을 다 담아놓고 그 다음에 발문을 지킨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다에서는 과거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다 주장하며 인간 이성의 한계를 언급하고 있기에, 이 대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나에 의한 대안은 그저 기계에 데이터를 집어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인간 이성의 한계에 속박되지 아니하여도 무관하다. 따라서 나에 의한 평가를 택하기로 한다.

    이래 버렸죠. 게다가 문장호흡도 짧아서 1100여자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답안은 당시 제가 논술실록 맨 처음 쓸 때 그 친구를 '공저자' 로 걸고 수집한 답안인데, 대치동 논술학원 원장들 모두가 격찬을 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 사람들에게 보여 준 게 후회가 되네요 ㅋㅋ) 결국엔 발문을 지키고 나,다 쪽에 걸린 점수 전부 받고, 대안으로 플러스 점수 받고, 초월논증으로 점수 더받고....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4 00:29 · MS 2015

    음.. 페로즈님 정말 분석 열심히 하신것 같습니다. 존경스러워요. 진심입니다. 제가 논술 끝나고 오르비에 올라온 몇몇 답안과 비교해봤을 때 비교기준을 조금 더 세밀하게, 더 많이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글덩이.. 맞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딱히 저도 조기교육이라는 단어를 썼다기 보단, 누군가(아버지)에 의해서 특정연령구간(어린시절)에 교육,격려,칭찬 받은것이 차이를 이끌어 냈다. 정도로 쓴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이부분을 채점 안하시고, '틀린말은 아니니까'라며 채점자가 넘어갔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비교기준을 세밀하게 잡았던것에 더 점수를 주셨을수도 있겠네요.
    저는 페로즈님처럼 논술만 분석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수많은 논술 합격생 중 한명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내신이 낮은데 경쟁률 높은 곳을 통과했으니 논술 점수가 높을것이라 추정하고 있지만, 표본이 다르니 그런 부분도 모르는 일이죠. 웬만해서는 페로즈님이 분석하신대로 공부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자료는 참고만 해주시고, 문장이 논지에 크게 어긋나거나 비약만 없으면 큰 감점요인이 되지 않는다.라는 점만 배우고 가시면 좋겠네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6/10/04 00:42 · MS 2007

    별 말씀을요. 전 합격자를 존경합니다. 합격자가 절대자입니다. 님 답안을 못 본 것이 정말 아쉬운 점이 되네요....

  • 대학가고 싶은.. · 557745 · 16/10/04 00:47 · MS 2015

    그러게요... 저도 기억이 나면 써보려고 계속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애초에 논술문제 공개도 한참 뒤에나 되었고... 괜히 오래되서 부정확한 정보로 쓰다가 학생들에게 이상한 기준을 줄수도 있다는 생각에 포기해버렸네요..ㅠ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6/10/04 00:54 · MS 2007

    심리학과에 님과 비슷한 내신으로 합격한 답안 하나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1번 문제 비교 기준이 상당히 명확했습니다. 심지어, 모차르트와 운의 연습 과정에 대해서 엄격함과 친밀함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 공통적으로 체계성 있다고 서술하는 경우까지가 대부분인데, 그 학생 같은 경우는 '체계적인 것과 '단계적' 인 것은 다르다!' 라고 엄밀하게 구분해서 쓸 정도였습니다. 운은 직선-각목-줄-공중으로 연습하긴 했지만, 단계적이라고 꼭 체계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 사람의 논리였죠.

  • 만점은가능한가 · 680451 · 16/10/07 01:15 · MS 2016

    페로즈님 정말도움많이 받네요.감사해요.. 제가 오늘 사회계열을 써봤는데 작년 사회계열의 경우 문제가 1번,2번 모두 너무 쉬워서 2번같은 경우엔 해석에다가 심화적으로 페로즈님의 모범답안과 같은자신만의 +@가 무조건 있어야 하는거겠죠? 작년 인문처럼 정확하게 답을 찾아서 맞춰내기만하면 합격하긴 힘드나요?

  • 샤샤샤샤샤 · 545034 · 16/10/03 23:54 · MS 2017

    ㅇㄹㅇ

  • 연1대7 · 564694 · 16/10/04 19:59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꾸로링 · 734834 · 17/03/10 21:02 · MS 2017

    어떤 과 쓰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 818346 · 18/10/04 21:24 · MS 2018

    멋있어요!
    저는 올해 연대 경영 논술 봐요ㅠㅠㅠㅠ
    꼭 붙길 바라며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