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나가기 위하여 버려야 하는 것, 학교.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8100767
취업 시즌마다 한 번씩 나오는 질문이 있지요. 서울시립대 출신인 것이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현직자라고 하기에도 어설프게 이제 10개월차인 제가 말하기엔 참 쑥쓰러운 것이긴 하지만,
과거에 '학교'와 '출신'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시절과 지금은 참으로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서울시립대 출신이라고 하면, 플러스인 것도 마이너스인 것도 아니라는 것.
말 그대로라면 서울시립대 출신이라는 것이 평균 점수인 것처럼 느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업에서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출신은 점점 무의미해져간다'라고.
소위 SKY 출신이라는 동기들을 봅니다. 3개 국어, 4개 국어를 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창업 경험이 풍부한 친구들도 있고, 문과 출신인데 뛰어난 공학 지식을 가진 친구들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다보면, 사고방식이 사원이 아닌 과장급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그 출신을 떼어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그 능력 하나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면, SKY 출신이라는 것을 떼었을 때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친구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벌이 플러스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지 안 되는지가 걱정될 정도라면,
이러한 출신이 절대적인 요소가 되어야 했겠지요. 학벌 하나 믿고 회사 들어올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서울대니까 취업 잘 되겠지'라는 것은,
그 사실의 바탕에는 그만큼 그 환경에서 치열하게 노력하여 능력을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왜 '서울시립대 출신이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를 논하고 있을까요?
그건 두 가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첫째는, 사회에 나가려고 하면서도 여전히 '학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자신의 고유의 브랜드와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보니 매달릴 것이 학교 하나뿐인 경우가 이러하지요.
다른 학교 사람들과 비교해서 차별화할 요소가 없다보니, 왠지 다른 사람들 사이에 파묻힐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둘째는, 우리가 그만큼 우리의 환경을 그 학교들의 환경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쉽게 말해, 우리 스스로가 학교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의 환경을 이야기할 때 학교 탓을 참 많이 합니다. 시설도 안 좋아, 제도도 안 좋아, 뭐도 안 좋아...
중학교 2학년 때, 꽤 오래 전의 이야기이지만, 서울대학교 영재교육센터에서 과학영재 4기로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말을 했지요. '서울대가 대한민국 인재들 다 데려다놓고 이렇게 묵히는구나' 그만큼 서울대의 시설도 엉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분위기는 우리가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탓만 합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벼락치기를 하고 있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로지 자격증과 공모전 뿐이며,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하면서 토익 문제스킬만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라고 해 놓았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입니다.
사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학교를 내려놓고 나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취업 시장에서 학벌이 주는 점수 차이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소위 '명문대 출신'과 '기타대 출신'의 차이는 극심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학교가 아닌, 개인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능력의 차이입니다.
사회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학벌'이 승진에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지금 40대의 현직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분들도 학벌을 그렇게 인식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을 함께 하는 공간에서 일거수 일투족이 마음에 안 드는데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플러스를 줄 수 있나? 라는 질문에 어떤 분들도 Yes라고는 못하실테니까요.
하루 24시간 중 10시간, 그리고 3년을 함께 열심히 일해온 사람보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같은 학교 출신의 사람에게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나? 라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이를 용납할 정도로 회사의 시스템이 엉망일리도 없지요.
이미 많은 회사들이 승진 포인트제를 도입하였고, 인사평가에도 KPI 지수를 이용하여 일정 수치를 달성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으며, 팀장의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상호평가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상위 관리자로 올라갈수록 라인을 탄다,라고는 하지만 상위 관리자로 올라갈수록
회사생활의 명줄을 잡고 있는 것이 '성과'라는 것은 회사 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니까요.
물론 사회에 나가서 회사에서 우리 학교 사람을 보면 참 반가워집니다. 하지만 그건 '공통점'에서의 반가움일 뿐,
그것이 엄청난 동지애를 만들어내거나 커넥션을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사회는 매우 냉정한 곳이라서, 자신이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 어떻게든 친해지고 싶어하고
자신이 Key man이 된다면 없던 커넥션을 만들어 가까워지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사회에 나가시는 모든 학우들에게,
'학교'는 이만 잊어버리고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로 승부하시기 바랍니다.
취업시장에서 '학교'가 먹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오로지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 하나 뿐입니다.
[출처] 사회에 나가기 위하여 버려야 하는 것, 학교.|작성자 토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문이 괜찮으면 문제가 별로고, 문제가 괜찮으면 지문이 별로임.
-
연고공 1
연고대 공대나 자연대 뜨려면 성적이 어느정도 나와야하나요 ?? 간절합니다 ..
-
[에라둔] 2025 피직솔루션 chap0 - 비례식의 원리 (수정) 4
(기존 교재, 순서 꼬여서 수정하느라 다시 업로드합니다) 내분점, 외분점외에도...
-
skibiddi skibiddi on the wall 4
gyatt damn im in my glowup era bro is...
-
난이도 1,2회 보다 쉬운거 아닌가요?
-
김승리 아수라일지라도 11
3낮1 6,9 높2 뜨는 현역인데 지금까지 김동욱 커리 탔음 남은 기간동안 장클래스...
-
저만 이미지t 실모 점수 너무 안나오나요? 다른 실모는 그래도 평균점수랑 괴리감이...
-
1회 80 2회 88 3회 81 4회 82 5회 69 나름 9모 1등급인데 이...
-
당근조아 0
모의고사개많이샀는데 무려20000원
-
강케이 뺨아리 개때리네 걍… 진짜 개빡빡하다
-
실모 풀고 나서부터 이러는데 머리는 개 뜨겁고 추움 진짜 독감걸린거 같음 약간
-
소신발언 0
코카보단 펩시
-
고2 모고 4-5 나오는 진짜허수임니다…… 둘 중에 어떤식으로 공부해나가면 좋을지...
-
문제 겹치면 살짝 돈아까운데
-
내신따는 난도는 제외하고 그 외의 부분에서 단성학교가 나았나요? 아님 공학이 나았나요?
-
N수생들 수학,과탐에 투자하는 시간이 장난아닌데.. 이런 사람들 이기는 현역...
-
논술 대비로 햐볼까 싶은데 한글 번역서가 천일수학, 본수학, 제일수학 등등 많던데...
-
메가스터디가는 것도 아니고
-
드디어 시작한다!!!!!!!
-
오늘도 김과외에 조지게 제안서를 보내는 나.
-
그냥 궁금
-
나도 안해.
-
주격조사 파트를 배울 때에는 ㅣ 나 반모음ㅣ 이외의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는...
-
질받해요 89
작 9평 원점수 98 96 93 47 50 올 9평 성적표는 안받았고 100 100...
-
왜캐 잘함 다들..
-
이것이 바로 연고대 통합이다. 역시 신창섭의 은혜겠지요.
-
6모/9모랑 수능 등급이 많이 차이나게 나오나요?
-
수학, 물리학1 0
과외 모집합니다. 지역: 서울시, 과천시, 성남시 과목: 수학 (미적, 확통),...
-
메가 대성 중에 2
정시 국5 수4 영6이고 사탐런 쳤는데요 내년에 패스 끊을 때 메가랑 대성 중에...
-
정답은 코괴물입니다. 독서론은 문항이 3개이기때문에 사람은 독서론 4개를 틀릴 수 없어요~
-
알면서 비교적 잘 하는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려 한다 모르면서 못하는 사람의 선택을...
-
난독증?
-
실모풀면서 받은 정신적 고통을 음악으로 승화
-
왜 69평에 1나온게 다시 풀면 3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이걸 왜 쳐 틀리는지도...
-
사수가 보인다 0
ㅅㅂ...
-
1. 수강대상자: 해석은 되는데 문법문제 못푸는 2~3등급 학생 (해석이 안되면?...
-
이런건 어떻게 해결해요?
-
사탐 1일1실모 조지는중이라 이기상t만으론 부족하던데 다들 세지 실모 어떤거...
-
네 튀긴미쿠입니다. 안녕하세용 연논대비 수리논술 모의고사 1회 링크입니당( 평균...
-
입시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뭔 조언이야 아는 게 없으면 좀 제발
-
상상 5-3 2
머리터질거같은데 이거맞나요? 독서보다 문학이 5천배어려움
-
김젬마.
-
이감 6-2 1
독1 문3 언1로 88임 우헤헹 근데 독서 다시 보고 고쳐서 틀린거라 기분 나쁨…...
-
개풀기싫다..0
-
너무싫음….. +해설강의 보며 이해하는것도 어렵고 하기싫은게 당연한데 흐엉우ㅜ츄....
-
스카 옮길까요 0
중딩이 진짜 너무 시끄럽고 그냥 스터디룸 내에서도 말함. 진짜 그냥 애들이...
-
지금아라도 연계해야할거같아서 문실정은 개좋네요
-
6모 백분위 82 3등급 9모 5등급.. 여름에 수학 많이 안 하기도 했고 뉴런이랑...
-
너무 추 6
워
-
평가원 발끝정도는 되는것같은데 솔직히 여태까지 풀었던것 중에 제일 괜찮음
키야 진짜 틀린말 하나없네
이런거 오르비애들이 많이 봐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