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 수능 보려고 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71218062
부족한 필력이라 표현이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오르비 아이디를 찾아서 아쉬운 글을 써보고자 해요.
IMIN 88만번대인데 이걸로 나이 인증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태그에 01년생 까진 있는데 99년생은 없군요 ㅎㅎ..
슬슬 혹자는 아저씨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는 나이가 되버렸어요.
----------
현역 때 공부 하나도 안했고, 그에 따른 내신 5.1 나왔습니다. (지방 일반계 남고)
그래서 집 근처의 전문대에 입학했고
1년 다녀보니까, 이건 도저히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내부고발로 공론화 시킨다면 교수진들 다 날아갈 듯한 그런 내용도 많았고요...
이런 내용은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도 믿진 않더라구요.... 워낙 상식 밖이니까요.
여기서 이야기 하기에도 주작 소리 들을 것 같네요.
그냥 간단히 요약하면 '학점의 강제 평준화' 정도...
저 1년 이후로 제일 싫어하는 말이 "어딜 가서도 열심히 하면 된다" 가 되었어요.
그 다음이 "학벌은 의미가 없다" 이 말이었죠.
저런 말들만큼 가식적인 말이 없다는 걸 몸소 느끼고 왔습니다.
----------
그래서 1년 간의 전문대 생활 후에 큰 고민 없이 자퇴하고
1년 공부 후 수능을 보았고, 그리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근본적인 실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솔직히 열심히 공부를 하진 않았어요..
이게 자기 합리화일지도 모르죠. 다만 저는 제 포텐셜을 하나도 못 살렸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 후 공익(사회복무요원) 생활 + 고용노동부 쪽의 취업 알선 프로그램 + 백수 등
그렇게 생산적이지는 않은 활동들을 하면서 살다 보니
올해 들어오면서 한국나이 27 (99년생) 입니다.
----------
매 해 연말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 번만 더 수능 보고, 인생 1년 더 갈아 넣어서 후회하지 않을 판단을 하자.. 하는 생각이에요.
보통 1월로 넘어오면 저런 생각들이 사라지고, 그저 순응하면서 살자 싶었지만
올해에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네요.
그리하여 이번에 수능을 보고자 합니다.
어짜피 지금 수능을 보지 않고, 적당히 고졸로 취직해서 평생 사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 무수한 시간동안 평생 후회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가 지금 매우 아쉬워 하는 부분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1) 학벌 컴플렉스
(2) 지방(시골) 컴플렉스
(3) 지능 컴플렉스
이 세 가지 입니다.
학벌은 말해서 뭐하나 싶고...
지방이라서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정말 수없이 많습니다...
어떠한 인터넷 매체를 접해도, 집 근처에는 저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지는 지경이에요.
"서울에는 왜 성심당 없나요?" 같은 수준이 아니라,
왜 여기에는 KFC/파파존스/버거킹/요아정 이런 게 없나.. 싶은 생각..
전시회/팝업스토어/뮤지컬/연극/번화가 등등 이 시골에서는 누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보셔도 되어요.
시골에서 안분지족 안빈낙도 하면서 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서요..
지능 컴플렉스는 제가 전문대 생활 1년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솔직히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내가 이정도 수준의 아이들과 같이 엮인다고?'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제가 머리가 좋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더라구요.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제 학벌로는 익었던/말던 무조건 고개를 숙인 상태로 보인다는 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대학 이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솔직히 27살 고졸이니까, 공무원을 준비하거나 적당한 중소기업을 노려보거나
다른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현실적인 건 맞습니다.
다만 '그 판단을 하면 평생을 후회 없이 지낼 수 있을까?' 하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21세의 그 판단도 같은 이유였고, 27세 현 시점의 이 판단도 같은 이유입니다.
6년 간 사라지지 않은 아쉬움이 평생 살아보다보면 사라질까 하면.. 글쎄다 싶네요.
확실한 근거가 하나 있긴 합니다.
초등학생부터 다독상을 놓치진 않았고, 늘 책과 가까이 했기에
국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96 or 100이 고정으로 나왔습니다.
남들 공부 할 시간에 게임을 많이 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저는 공부 할 시간에 책을 봤습니다.
장르는 웹소설 쪽은 손도 안댔고.. 이외에 어지간한 건 다 골고루 봤어요.
최근 국어 문제를 풀어보진 않았으나, 제 인생에서 책을 멀리한 날이 없었기에...
비슷한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타 과목은 노베이스가 맞는 듯 합니다.
----------
목표는 솔직히 학교 간판입니다..
관심 분야는 정치외교, 국어국문 쪽이긴 하나
정말 적성에 맞는 것이 아니라면 가기 힘든 과 (종교 관련 등)를 제외하고
최대한 높은 간판을 추구할 것 같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지방 꼴찌권 약대를 갈빠엔 인서울 명문대를 가고자 해요.
그렇다고 취업을 아예 차치할 수는 없으니, 적당한 과를 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꿈은.. 워라밸이 정말 구린 직업이지만, 국회의원 보좌관이기도 해서요..
물론 정치외교가 이 쪽 특화 학과가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보통 말하는 정치와 다른 걸 배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 정도면 제가 배우고 싶은 것과 유사한 듯 하여 노려보고자 해요.
----------
사실 답을 거의 정해두고, 제 한을 풀어보고자 하는 글이긴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비슷한 나이의 N수생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힘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제는 저보다 늦게 태어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은 이 커뮤니티지만...
저보다 많이 아시는 부분이 대다수일거라 생각해요.
귀한 시간 내셔서 조언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정작 질문은 없고 제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멸함?
-
서로 차단하는 건 노잼임
-
다들 몸도 좋고 잘생겼는데 나만 그림체가 달라 맨날 술먹으러 나가고 배달시키고 이러니 답이없구나
-
자다 일어났어 11
내일 10시 약속인데 ㅈ돼써.
-
1학기때 수능 공부랑 학교 공부 병행할 수 있을까요?
-
인 느낌이라 개긁히네
-
하.. 더 분발해야겠노 바닥딸 칼럼을 위시한 응디 인증까지 다해줬잖아
-
난 학점이 1.0이니까.
-
오르비 비갤 갔다옴 25
비갤 첨에 몰라서 비만갤 들어갔던게 ㄹㅈㄷ 근데 본인 언급 있더라…?ㅎㄷㄷ 나같은...
-
대체 뇌구조가 이해가안됨 국어 그머리로 왜 수학이 저거인거임? 진짜 심멘같은 사람들 이해안됨 진짜
-
공부하면 어느정도 양 하는게 정배 대충? 국수탐
-
어떤 과목할때 아이패드로 함? 난 국어는 도저히 못하겠고 수학 N제랑 영어 탐구...
-
누구지..
-
지금 2.68이니 28년부턴 곱하기 5/9해서 1.48되는건가
-
학벌이 야추면 8
나는 내 프로필 옆에 야추 달고 있는거임?
-
가끔 크고우람한 똥 싸면 자랑하고 싶어지는데
-
나는 좋은데이를 찾는다
-
키까지 작아버리니...
-
자꾸 기만하면 똥싸고 인증해버린다
-
비슷한 글 전에 올린적 있는데 계속 고민이됩니다.. Cpa나 로스쿨 희망하고...
-
쿨찐 0
이거 히트다 히트 ㅋㅋ
-
뭐 말 나오자마자 가암히 연뱃따위가 학벌을 논해? 하고 반응한 수준이라
-
그냥 좀 살아.
-
내가 수시로는 메디컬은커녕 서울대도 못 뚫는데 정시는 설경이고 한의대고 다 갈 수 있음
-
난 170이라고 ㅠㅠ
-
뱅드림못해먹겠네 9
갤탭만이런지 싱크를 뭘해도 맞출수가없음
-
한완수 시발점 0
한완수 교과개념이랑 개정 시발점중 어떤게 더 괜찮을까요
-
나는 수시로든 정시로든 메디컬을 못간다는거임
-
걍 커트코베인이라고 생각하고 살겠음요
-
정시라우럿어 1
ㅜ.ㅜ
-
어디가요?
-
ㅈㅅㅎㄴㄷㅈㅎㄴㄷ
-
아직도 축구함?
-
엄마 다시 좀 들어갈게
-
그냥 만족하고 사는 수 밖에.....
-
이거 사서 잇올 사물함에 넣어놓고 열때마다 당신 얼굴 보는것도 역겨우니까 빨리...
-
다들 ㅂㅈ를 남겨주셨네 18
야해..
-
야무 피규어 삼 2
으흐흐
-
차단이 빨라요
-
진짜로 버거든 뭐든 다 쏠게요.... 제발....
-
시대인재 자료? 2
시대인재 자료 받으러 다니고 그러던데 자료가 그렇게 좋나용.. 다닐 마음은 없어서...
-
그때 반에서 아는애 별로없어서 뒷자리에서 밝기올리고 엉덩이 감상중이었는데...
-
내가 제일 조아하는거얌><
-
얼굴이 개뜨거워져서 잘 안떠요
-
전글에 성적표 있는데 제가 중1때 내신국어를 77받고 충격먹어서 중2때부터 학원을...
-
쫄튀해서어쩔수없음ㅇㅇ…
-
다들 굿나잇
-
학벌 ㅁㅌㅊ? 15
밴드 전원이 중졸
-
고 하면 안되겠죠? 스스로 먹고 살 능력이 없자늠 전자는…
수능말고 차라리 학점은행제 편입같은걸 준비해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저는 오히려 이런 케이스면 수능이 가성비가 더 좋다고 봅니다
전 수학에서 벽을 많이 느껴서.. 노베면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그냥 제가 수학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1. 글 내용에 따르면 전문대도 졸업을 안 하신 것 같은데, 여기에 학은제까지 더해서 편입을 준비하는 건 일단 비용은 많이 들면서 상방이 너무 낮아요
2. 국어를 잘함 - 사실 이게 최근 기출을 다 풀어보고 말씀하신 것이 맞는지는 조금 의심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어 베이스가 있다면 다른 과목도, 확통사탐 선택 기준으로 비교적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생각해요. 막 메디컬이나 서연고 레벨이 아니라 인서울 중상위 기준으로 본다면 더더욱이요. 반면 글쓴 분 상황에서 학은제+편입으로 1년 내에 갈 수 있는 학교는 여전히 지방 사립이나 비지거국 국립 정도뿐일 것 같습니다
3. 문과 편입은 연고대를 제외하면 위로 올라갈수록 영어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데 글쓴 분 케이스에서 이 사실이 긍정적으로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4년제 학위가 필요하다 보다는,
제 컴플렉스를 해소할 요소가 인서울 명문 대학교라고 생각해서요..
많이 늦었지만, 제가 다녔던 전문대 (저는 유사교육을 추종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할 정도..)보다는 확실히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저도 학벌 컴플렉스 심해서 삼반수했는데 결과적으로 후회없긴 합니다 뭐가됐든 후회없는 선택 하셨으면 좋겠네요
보좌관이 목표시면 행정고시 준비하셔야겠네요 인서울4년제 올해수능으로 들어가셔서 1학년부터 바로 거기 고시반들어가서 고시준비하셔야될듯
올해에는 최대한 멘탈/몸 갈아가면서 후회 없이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내년에는 28세 신입생일탠데 대학 라이프 이런 걸 기대하지도 않고 ㅋㅋ..
솔직히 놀 만큼 놀았으니까, 이제는 인생을 위해 투자할 시기가 되었죠.
수능 올해로 끝내십쇼 2년이상수능보는거 답없습니다
어우
이사람 뱃지들이 수상하다
??
저도 올해 수능 응시 예정인 98 틀딱입니다
뭐가 됐든 1년 후회하지 않을만큼 달려보시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쪽지주십쇼
오르비에서 통합검색으로 99년생..00년생.. 같은 키워드를 넣어보고 하였는데
98이 계시다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네요 ㅎㅎ..
솔직히 늦은 건 맞지만, 그래도 살신성인으로 해봐야겠어요.
간간히 쪽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갑 선생님 매우 반갑습니다. 99년생인데 아이민이 88만이시면 꽤 젊은(?) 아이민이시네요. 저희 같이 화이팅해요 ㅎㅎ,,
고1 때 가입을 했었나봐요 ㅋㅋ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이죠. 이제와서 보니까
아이민이 7자릿수이신 분들이 많아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구....
같이 화이팅하시죠 ㅎㅎ
닉네임 오른쪽에 있는 MS 2019가 가입연도를 뜻해요. 졸업하고 나서 가입하신 듯합니다. 제가 고1 때 가입했었고 당시 아이민이 5로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합니다 ㅎㅎ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면 쪽지 주셔도 좋습니다
아저씨라뇨..
ㅎㅎ... 제가 잼민이 관상 동안이라 아재 소리는 커녕..
술집가면 민증검사를 무조건 받지만..
나이는 아재가 맞죠 뭐... ㅋㅋ
아직 애기입니다 화이팅하세요
용기있으시네요 ㅎㅎ 저도 대학 갔다가 이번에 다시 수능 준비해보려구요 ㅠ 우리 이번에 안 되면 다 털고 깔끔하게 갈 길 갑시다
힘내라친구야 나이는 윤석열나이로 세자 ㅜㅜ
나이도 있는데 밥벌이해야지
고졸전형치트키로 공기업가고 그다음에하셈
공기업준비하면 영어도 겸사겸사되고 대부분 이공계라 과탐도 가능함
1년 갖다버리는짓임
물론 현역에 비해 대학가기 엄청쉬워진건 사실이지만 밥벌이는 해야 안정성도 있고 그때는 대학가기 더더 쉬워짐 내말들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