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평3리어r [1207931] · MS 2023 · 쪽지

2024-05-11 03:45:52
조회수 1,887

d-25 노베일기 63일차.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8045348

공부를 시작하고 평소 때 하지 않던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머릿속을 배회하고 

쓸대 없이 컴퓨터에 앉는순간 내 시간은 몇시간이고 사라져있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를 요 몇 일 멀리하려고 했다.


어쨰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솔직히 이유는 알 것 같다.


나는 딱히 공부를 통해 이루려는 목표 의식이 없다.

그렇다고 딱히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도 않는다.


지금까지 60일 동안 오르비에 글을 쓰면서도

막연하게 등급에 대한 욕심은 말하지만


어디를 가고 싶다 하는 목표가 없는 이유는

딱히 뭔가를 하고 싶어서 대학을 가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목표 자체가 없기에

억지로 의욕을 불러 일으키려해도

200일이 넘는 장기계획은 나에게 어떤 도전정신도 일으키지 못하고있다.


그런데 왜 대학을 가려고 하는가?

그냥 남들이 다 가는 것 좋은 곳에 가고 싶고

내가 공부하면 충분히 괜찮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얻고 싶고

계속해서 인생의 숙제를 남겨놓은 듯한 찝찝함을 털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사촌동생의 대학입학이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 생각한다.


그만큼 말 그대로 절실하지않고

그냥 해야하니 한다. 그리고 이왕한다면 잘하고 싶다.

딱 이정도의 감정이다.


그런데 요즘 문제가 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는 원래 행동으로 옮기는게 굉장히 굼뜬사람이다.

뭔가 이것저것 대보다 안되겠다 싶으면 시도조차 않하는 타입의 사람이기에

시작전부터 이루지 못할거라 생각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잡고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계획을 실행한다.


물론 그 계획엔 내 성실성이 최대치로 반영됐을 때를 가정하고

반쯤 실패해도 여유가 있을 때 실행한다.

100% 어긋날 수 밖에 없다는 가정으로 짜여진 계획이기에

어느정도 실패해도 바로잡을 수 있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 나는 그 회로를 억지로라도 돌리기 힘들어졌다.


노베였지만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시간이 들더라도 계획에 있어 상정 내에 있었다.

수학 상하 수1 수2 

물리학 생명과학

다 노베인만큼 한번을 돌리는 것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들 수 있고 그래도 될 수 있는 한 꼼꼼하지만 너무 붙잡고 있지말고 적당한 템포로 풀어나가며 나름대로 괜찮은 정도의 학습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의 망각이란 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나름대로 튼튼하게 개념을 다진다 했지만

사상누각이었다.


한 번 학습으로 이뤄진 개념은 암기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개념은 이해가 가지만 공식은 죄다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 있었다.


어설프게 남은 기억은 문제는 풀리지만 완결성을 뛰고 있지 않고 이해와 감 사이에서 왔다갔다거린다.


문제를 풀어내는데 있어서 어떻게든 풀어도 조금만 삐끗하면 틀려버리고 그날에 운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밖에 없는 수준이란 것이 너무 자명하게 보인다.


나는 대부분의 것에 욕심이 없지만

내 성취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생각을 해봐도

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시간을 날려버리는 모순에 빠져버렸다.


여기서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어느정도 이상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는 것에 있다.


분명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햇갈리고 짜증날정도로 미련이 남는데

이 정도로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같이든다는 것이다.


진짜 뭔가 가려운데 긁어도 시원해지지 않는 느낌

분명 이걸로 괜찮으니 신경을 끄고 싶지만 끌수도 없다.


적으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그냥 그거다.


뭔가 이제 이대로만 해도 충분 할 것 같아 보이는데

충분해보이니 만족이 안되는 거다.

만족이 안되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하니 의욕이 안나고

그렇다고 더 높은 목표를 잡으려니 불가능해 보이는 것.


그런데 문제는 그렇다고 시간을 허비하면

아무것도 내 손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에 쥐어본적도 없는 결과 떄문에 아쉬움이 남는 거다.


목표가 없었던 만큼 하면 할수록 욕심은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간다.


빨리 6월 모의고사가 왔으면 좋겠다.


지금 내 실력은 턱도 없는 걸 알지만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지금의 내가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내 상상말고

진짜 현실을 빨리 느껴야 한다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이미 늦어버렸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일단 6월 모의고사까진

최대한 컴퓨터를 멀리해야겠다.


그냥 다른 생각을 끄려고 노력중이다.

지금 내가 해야하는 것은 명확하고

혼란이 계속된다면 아쉬운 결과는 커녕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을 받아들게 자명하다.


뇌를 끄고 6월 모의고사까지

그냥 하자


오르비에 다른 분들도 ㅎㅇㅌ


0 XDK (+1,000)

  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