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루입니다. 부득이하게 말씀 한 마디만 전할게요.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7342523
안녕하세요. 태루입니다. 평소 쓰던 글과는 조금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요즘 오르비 분위기가 많이 과열되고 다소 예전의 분위기와는 달라진 모습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법 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욕하고 욕먹고의 반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저도 요즘 일부 분들께 불편함을 조금 드린 것 같습니다.
오르비를 비롯하여 비판 갤러리와 같은 관련 커뮤니티 내에서 제 칼럼에 대한 다양한 말씀을 나누고 있다고 들었고, 많은 분들의 권유로 실제로 읽어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은 부분들도 상당수 있었고 저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바라봐주신 분들도 여럿 있는 거 같아, 한 편으론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며 많은 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오르비를 처음 시작할 땐 제 계정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비록 지금도 미약하지만, 저에게는 감사하고 과분한 팔로워 숫자입니다.
저는 오르비를 그저 수험생활 중에 같이 대화할 사람을 만들 수 있는 장소라고 가볍게 생각해왔었고, 초창기에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오르비에 익숙해지자, 저도 오르비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회고해보면 당시에는 다소 오만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언어를 아주 오래 공부해왔습니다. 각종 서적, 참고서, 전공서 등등 손이 닿는 대로 많이 읽어보고 공부하고 배워나갔습니다. 특히, 저는 언어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정말 '글을 읽는다는 것'에 집중하여 어떻게하면 글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글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까를 제 짧은 인생 중 평생을 쏟아부어 연구해왔습니다.
전 그래서 제 이런 지식들과 많은 경험들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단순히 짧고 좁은 식견으로 판단하여 '수능 문학의 본질' 이라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 제목은 '수능 문학을 읽는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글을 통해서 정말 '평가원의 출제 방향'이 어딘가를 저만의 언어로 분석하고, 당연히 제 식견으론, 이것저것 막 공부하는 것보다 출제 방향대로 공부한다면 훨씬 평가원의 의도와 가깝다고 생각해서 '수능' 문학의 본질이라고 제목을 바꿔 지었습니다. 즉,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건, 단순히 어그로가 아니라, '수능 문학 분야에서 평가원이 제시한 가장 본질적인 접근'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무슨 시험이든 평가기준, 성취목표를 보고, 기출을 정말 세심하게 분석하는 것이 기본 태도라고 생각했었고, 이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미출제 문학 작품들도 많이 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특히나, 제 '주관성'을 빼려고 노력했고 정말 수많은 강사 분들의 분석서와 강의, EBS의 해설지까지 전부 정리하고 집약하여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많은 분들께서 글에 집중해주시고 반응도 많이 해주시니, 저도 모르게 제 칼럼이라는 것이 굉장한 신뢰성을 가진 자료처럼 보여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칼럼이란, 제가 공부하고 이뤄낸 깨달음을 발표하는 학회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온전히 저의 공부라고 생각하고 저의 생각들을 써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객관화, 일반화 과정 끝에 한 글, 한 글 탄생시켜나갔습니다. 이렇게 쓰여진 글로 이것 자체가 정답이 아닌, 다양한 케이스들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많은 분들과 토론하고 다시 분석해보길 바랬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제 칼럼에서 얻어갈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절대다수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칼럼의 퀄리티만 신경 쓰고 많은 분들께서 칼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저의 의도가 도움을 드리는 것이었다고 하지만, 제가 나이가 적다보니, 칼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생겼고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비판이 이뤄지고 있다고 저는 파악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불편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제가 미리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고, 관련해서 거의 논의해보지 않은 사실에 대하여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송구스럽지만 제 글을 올리고픈 열정만은 큽니다. 반 평생을 바쳐서 언어 이해 능력을 분석해왔으며, 제 방엔 몇 년동안 애용하며 많은 분들을 가르쳐온 칠판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공부해온 나라에서는 오직 언어 시험만을 위한 500페이지 분량의 분석서가 있으며, 저는 그걸 달달 외우듯이 공부해왔습니다. 그 열정을 담아 열심히 글을 썼고 그 글을 본 1명이라도 도움이 됐다는 댓글을 보면 참 행복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최대한 절충적인 방향으로
현재 올라와있는 칼럼을 모두 삭제하고, 추후 칼럼 글을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합니다. 타 사이트 게재 없이 폐기할 예정입니다.
지금 오르비는 다소 무작위하게 글들이 노출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저를 보고 눈살을 찌뿌리는 분들이 생긴 것 같아,
보고 싶은 분들에게만 친구들끼리 시험 전 각자 정리한 노트 돌려보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 문학 개념어 자료도 아마 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오르비엔 공개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저는 강의를 팔러온 강사도 아니고, 이름 값을 높여 책을 팔러온 장사꾼도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분들이라도 미움 받을 짓을 굳이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또한, 절대로 책임의 과실은 다른 분들에게 있지 않습니다. 제가 단순히 가볍게 생각한 칼럼, 그리고 그걸 작성하는 칼럼러가 된다는 것이 진입장벽이 많이 높았고, 이런 부분들을 고려 못한 저의 미숙함이 제일 큽니다. 그러니 다른 누구, 특정 커뮤니티를 비난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제넘게 한 마디 더 하자면 누군가에게 봉사적 정신으로 정보를 나눈다는 것은 수능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금을 들여서라도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자료를 추구하는 시장이니까요. 과연 무료 자료라는 것이 이곳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하게 되는 밤이네요.
제목만 고치라고 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비판 사항은 연소한 제 자신에 해당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소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 대신 욕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거기에 저까지 화를 낸다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았습니다. 피드백은 피드백이고 표현 방식을 제외한 글 자체는 그렇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저도 위 피드백을 반영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따라, 오르비 분들이 배울 것이 없는 칼럼이 많다고 말씀하시던 글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네요. 괜히 그게 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삭제를 결심한 것도 도움을 받는 분들보단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여러분 제 성격 잘 아시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마시고 당분간은 제 할 일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르비는 간간히 인사만 드리는 걸로 할게요.
이때까지 제 글로 만약 기분 나빴던 부분들이 있다면 제가 고개 숙여 사죄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거대한 이변이 없다면 지금의 선택과 판단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주머니가 너무 화들짝 놀라면서 하셔서 괜히 몹쓸짓 한 기분임… 안하면 섭섭할거 같긴한데
-
할머니가 0
중앙대는 아는데 서강대를 모름.. 그래서 공주님 대학이라고 알려줌..
-
이때 1470원에 환전했는데 지금 1445원임 ㅋㅋ 20만원정도 이득봄
-
붙었는데 등록 안 하고 있으면 왜 등록 안 하냐고 전화옴 ㄹㅇㅋㅋ
-
역시 사립 0
방학 때 방과후 안나오면 상담안해준다고 하는데 이거 해야함?
-
경제잼있다 0
경스퍼거가 되... 완자 풀고있는데 문제들이 다 쉽거든요 1등급 만들기 이런문제도...
-
12시간전에 씻었으니까 끝나고 씻어야징
-
채점 하시는 분이 무면허 하다왓냐고 물어봄 ㅋㅋㅋ 고3인데 걍 운전 재능충...
-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반수하면 박제 당할라나
-
희대의 논제 2
본 학생, 예비고 2 수시등급 2이상이므로(수학제외 올1 수학만4...) 수시에...
-
복영만 돈주고 사서 들어도 ㄱㅊ을까요 확통이입니다 지금 1월중순부터 공부시작해서...
-
덕코가 증발하는군요!
-
정오에 돌아오겠습니다
-
아 유료하다 5
layu is not free
-
이대 셈퍼 4
어제 글 올렸다가 속상해서 지웠습니다 힘내보겠습니다 셈퍼는 이대 발표날 기준 오후 12시 셈퍼입니다
-
모두 붙기를 기도할게요
-
드디어 오늘이네 5
건투를 빕니다
-
내 머리가 안 따라주는 것 같음 우매함의 봉우리라는 나쁜 말은 ㄴㄴ
-
무슨 강의 질문도 못하고 무지성 결제해야됨?
-
(현역)강민철->이원준->김동욱/(재수)김승리->유대종 이렇게 바꾸다가 지금...
-
말이 안뎀
-
쉽다는 의견이 많아서 올해는 너무 쉬운건 다 빼셨다고 했는데 평가원 문제로 치면 중간정도는 되나요
-
현재 배기범 필수본 완강+거기안의 문제 다 품 그리고 배기범 필수본 문제편 그거...
-
3농어촌 썼는데 설마 아니겠지 하나는 모집인원도 좀 많고...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
2025년이 왔음
-
로또 번호인줄 알고 벌떡 일어나서 적으니까 로또에서는 나올 수 없는 번호 조합임 뭐지
-
근데 왜 나는 돈을 벌고 있지?
-
“트럼프엔 尹보다 李” 野가 홍보한 美보도, 서울 변호사 기고였다 1
미셸 김 美변호사, 포린폴리시(FP) 기고 ”트럼프에게 더 나은 외교 동맹은...
-
오늘의 아침 0
마라탕 맛도리녀석
-
유빈이... 4
예쁨... 원래 뉴진스 데뷔조였다는데...
-
얼버기 0
-
"KTX 타고 모텔비 내면 끝"…요즘 감사원 돈 없어 현장 못간다 2
감사원 주요 부서의 A과장은 직원 지방 출장을 두고 며칠째 고민 중이다. 직접...
-
홍익대 0
오늘 발표할까요? 홍대 홍익대 조발
-
서울대 조발 3
서울대 조발하게 되면 보통 몇시에 했나요?
-
얼버기 0
어제보단 덜춥네 헬스장 가야지
-
본인 과외쌤이 뉴런하고 시냅스만 해서 뉴런이 3월 15일쯤에 끝나니까 그거나 제대로...
-
얼버기 4
꿈에서 ㅅㅂ 서울대 새로고침만 존나 했다
-
잘생겨지고싶구나 2
-
그냥 편의점에서 900ml 페트 1+1하는거 사서 하루에 한 페트씩 목마를때마다...
-
현재 오지훈 oz개념 3회독+거기안의 문제 다 품 우리 학교 출판사는 미래앤인데...
-
뱃지테스트. 16
잘보이나요 뱃지칸이 허전해서,, 일단 홍뱃 다시달음 다음에 하나더 신청해야제
-
ㅈㄱㄴ 그냥 경쟁률도 엄청 높은편은 아니에요 4:1 좀 안됨
-
What's up, guys? This is Ryan from Centum...
-
재수학원 등록 후 하루 300ml 정도 먹는데 2주정도 저렇게 먹으니까 변비가 생김...
-
국시합격 6
해외갔다가 아침에 왔는데 이제봤네요 ㅎㅎ
-
???
-
는 가장인 아빠가 울 때....
화이팅입니다
힘내시길...
아이고 선생님...
아니 근데 개인이 누가됐든 자기가 배워서 갖고 있는 생각이나 지식을 커뮤에 공유하는것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맘대로 안되나
님한테 저렇게 말하는 애들은 진짜 마인드가 썩어빠진 샛기들인데
Be positive!! 언제나 응원해요
진짜 도움 많이 받았어요 사고의 틀도 어느정도 잡혔고요...
ㅏ
전자책이라도 내주시면 볼게요 ㅠ
안돼 안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선생님
근데 프사 테리어몬인가요? 아닌가
아 머리에 뿔 없네 아닌갑다
산리오 시나모롤이에요
진짜 닮았네. 테리어몬 보고 영감 얻었나
전 오히려 테리어몬을 방금 알았는데 ㅋㅋㅋㅋ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입시를 마치고 칼럼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시는게 본인에게도 더 좋지않나요
의견은 감사하나, 공부 루틴은 제가 스스로 재량껏 잘 조절해 나가겠습니다.
그러셔요
칼럼 정말 좋았는데... 응원합니다 !!
아니.. 칼럼 진짜 좋았는데 ㅠㅠㅠㅠㅠ 나이가 무슨 상관인지 내용을 봐야지..
현대시 칼럼 보고 왔는데 지리는데요?? 아쉽게 됐네요ㅠㅠ
칼럼 좋았는데..ㅠㅠ 응원하겠습니다!!!
칼럼은 다른 곳에서라도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어요..! 멀리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