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의 모습6. 진짜로 ‘문제’가 맞기는 한 건지 따져본다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4070583
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안국어
#197 멘토링
프로들의 모습6. 진짜로 ‘문제’가 맞기는 한 건지 따져본다
몇 년 전에 알레르기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엄청 심하다고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20년이 넘는 지난 세월동안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온 덕분에,
예전에도 그렇고 알레르기가 심하단 걸 안 지금까지도
고양이들이랑 잘만 놀고 있습니다.
고양이 세 마리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하루 종일 꼭 붙어서 힐링하고
소파에서 한숨 같이 자기도 하구요.
물론
고양이한테 긁힌 자국이 잘 안 사라지고
목이 살짝 막혀오는 것 같다는 느낌은 있는데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게 됐을 뿐,
그렇다고 고양이가 무서워 피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알레르기가 있으니 직접 키우지는 못하겠죠.
하지만 여태 괜찮았으니,
문제인지조차 모르고 살아 왔으니,
큰 문제 아니라는 마인드로,
충분히 조절하면서 커버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의연하게 대응하니까,
별거 아닌 게 됐습니다.
반면에요.
여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이고,
지금까지 그게 문제인지조차 몰랐던 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불안해지면,
정말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머리카락이 목까지 올 정도로
머리를 길게 길렀던 적이 한번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머리카락이 길다 보니,
샤워하면서 빠진 머리카락이 엄청 많아 보이고,
배수구도 자주 막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설마 탈모 온 거 아냐?’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방병원에 피부과에 탈모전문병원에
다 돌아다니면서 진단받고 했는데요.
다 탈모 시작됐다고 하시더라구요?
로게인 폼인지 뭔지 매일 뿌리고
앞으로 매일 약 먹어야 되고
레이저 시술까지 받고 해야 된대요.
사진 보여주면서 지금 이 단계고
앞으로 몇 년 뒤에 이렇게 심각해질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짜증나서 머리 짧게 자르니까...
전이랑 별 차이 없어지던데요......
그때 진짜 여태 뭔 헛짓거리를 하고 다녔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 선생님들의 소견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그분들이 정말 맞아서 제가 진짜 탈모였었고
그때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약 먹었어야 됐다고
후회하고 오열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치만요.
짧은 인생의 미천한 경험이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며 제가 느꼈던 건
크게 문제가 아닌 것조차도 엄청 문제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불안함을 자극하고
이것저것 조치해보라고, 아니 조치해야만 한다고,
문제를 만들고 키우는 일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심각한 문제인데도,
전문가 분들 앞세우고, 안전장치 많이 해뒀다고 광고해서,
별로 안 위험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안심하게 만들고 안일해지게 만드는 일들도 너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주변에서 문제다 문제다 하는 일들이 정말 문제가 맞는지 스스로 더 알아보셔야 합니다.
주변에서 괜찮다 괜찮다 하는 일들이 정말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더 알아보셔야 합니다.
이거 그냥 내가 요새 실모 세 번 연속으로 망쳐서 멘탈 깨져서 그런 건 아닌지...
내가 실모를 세 번 연속으로 잘 봤다면 문제라고 생각 안했을 일은 아닌지...
쇼펜하우어 말처럼 ‘삶이 괴로우면 그냥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자라’ 메타로 사라질 일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꾀병으로 학교 쨀려고 진단서나 뽑으려고 병원 간 건데,
엄청 아파 보인다면서 11종 수액 중에 하나 맞으라고 하시던,
대치동 모내과 원장님 수액인지, 반대로 원효대사 해골물인지,
따져 볼 줄 아셔야 합니다.
문제가 아닌 것도 심각한 문제로 키워서 공부 안하는 자신을 합리화하지 마시고,
진짜 심각한 문제인데도 대충 넘어가다 결국 사고 나서 공부 못하게 되지 맙시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자기 할 일을 하는 쪽으로 잘 컨트롤해서
해냈어야 할 일을 해내는 것이 프로니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격이 만만치 않는데 보신분들 어떤가요???
-
조만간 일을 크게 하나 시작해야겠군요,,ㅎ
-
범준쌤 대기 풀려서 9/21부터 가려는데 몇회부터 합류하게 되는걸까요? 지금...
-
선배는 남자아이 유사 하렘 뭐보지 추천좀..
-
흐흐흐흐흐흐흐흐 7
♥︎
-
----------‐------------------------------------...
-
둘중 하나를 님들한테 선택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면 뭐할거임?
-
알거 같아요 오늘 국영탐 5시간 풀로 공부하니깐 눈앞이 빙글빙글거림 문자로만 봐서 그런가..
-
신비로운수학의세계 22
흔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식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는 오일러 공식으로 알려져 있는...
-
키스로직s3 0
풀어보신 분들 난이도 어떤가요? 9평이랑 비교했을 때
-
졸려죽겟는데내일8시에는일어나야하거든요.. 11시에 할거 잇어서 일찍은못잡니다
-
자연계에서 미적분, 기하 선택 할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왜 모집요강에는 그런 말이 없죠..??
-
어휘력은 국어사전이 아니다(ft. 법학 제재 목록) 2
안녕하세요 독서력 강화플랜을 연재하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최근에 오르비에서 정석민...
-
이대 사범대 삼수해서 간게 객관적으로 그리 대단한건가..물론 전체 아이돌 중에는...
-
수능원서처럼 교복사진제외한 여권사진만 취급인가요?
-
피가 줄줄 나네
-
공통 11번 부터 맵네
-
영어 4등급 16
영어 목표 2~3인데 신택스 괜찮을까요?
-
국숭세단아래로 절대 안가고싶은데 현시점에서 수시로 안정써서 가야하나요 (ㅅㅂ 원세대...
-
국어 공부를 해도 너무 성적의 변화가 없어서 작년 수능 이후로 국어 공부를 하나도...
-
경영 넣고 싶은데 각각 장단점이 뭔가요.. 그리구 최종적으로 어디가 더 나음? 충남 살긴 함
-
자사고 3점대입니다.. 1학년 1학기때 기술가정이 한번 9등급 뜬적이 있는데,......
-
가능?? 일단검더텅사옴요...
-
저 사전 예약 걸어둘지말지 갈등되네요
-
실모 하나 풀고 서바 8회 하나 더 푸는데 머리가 깨질거같음 12번까지 빠르게 치고...
-
시급 3에서 3.5까지 생각합니다... 서울입니다... ㅈ같습니다... 국어 때문에...
-
30번 이정도면 어렵지 않나... 저거 하나 틀리긴 했는데
-
미적 노베 질문 1
미적분 처음하는데 김기현T 아이디어 + 쎈 으로 시작해도 되나요??
-
수시로 인천대 쓰시나요...? 쓰면 정시 잘 봤을 경우 무조건 납치고 안 쓰고 학종...
-
[지구과학1] 230920 - 왜 우주 초기에 우리은하를 향해 발사된 빛은 우리은하로부터 멀어지다가 다시 가까워질까? 2
23년도 9월 20번 자료에 대한 의문 - 왜 우주 초기에 우리은하를 향해 발사된...
-
메가스터디 공모전 입상 11
이게 됐네요 다른 곳에서 이미 계약해버렸지만 칼럼이 드디어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
6,9평 둘다 1인데 점수 처참하게 뜨네요; 원래 이럼?
-
그게나야 둠빠 둠빠 두비둠빠
-
[단독] 응급실 근무 '의사 블랙리스트'…경찰 스토킹법 적용 검토 1
경찰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의사 블랙리스트인 ‘감사한 의사 명단’ 관련해...
-
월급 300준다고 하면 갈 사람잇슴?
-
"2025년도 의대 증원 취소 촉구"…의대 교수들 삭발·단식 투쟁 2
13일 오전 10시까지 단식…"정부 대답 없으면 사직 불가피" (청주=연합뉴스)...
-
풀어주시면 올해수능 대박나실껍니다 충성충성^^7
-
독서는 너무 궤가 다르던데 00년대 후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는 문학만 푸는건 괜찮으려나
-
스읍
-
고전시 현대시 당장 수특 사용설명서랑 다른 해석이 몇개임ㅋㅋ 해석으로 낼꺼면 보기를 똑바로 줘야지
-
존맛입니다
-
서울대 수리과학부 정병호 96학번 강호길 96학번 배성민 98학번 박종민 03학번...
-
9평 3번 해설 윤성훈vs최적 누가 맞는건지... 21
윤성훈t:악성민원인은 지위가 아니지만 민원인은 지위가 될 수 있다 조교분들의...
-
논술 노베인데 부산대 인문논술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요? 1
어쩌다보니 선택지가 논술밖에 없어서 이제서라도 논술좀 공부해보려는데 부산대 논술은...
-
2009년 9평 문학 문제를 쳐보라해서 쳤는데 다틀렸음 출제방식도 완전다른데 내가...
-
지금은 엠스킬 배워서 이리 푸는데 잘 안보여요.. 다 좋은데 가독성이 떨어지는데요...
-
답지 잃어버려서 채점을 못하는중.. 빠른정답이라도 있는사람
-
도쿄 사진 + 보정 22
2023년 1월이었나 가서 찍었는데 이것도 거의 2년이 다되가는군뇨... 내년에 또 갈 수 있길
-
예상보다 빠르게 docs로 나올 수 있었네요! 제본하실 분들은 컬러로 인쇄하셔야...
자료 관련 질문, 제 얘기도 들어보고 싶은 지문이나 문제,
수험생활 관련 고민 등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댓글, 쪽지, 메일 어떤 형태로든 편히 연락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