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기적] 실모 제대로 푸는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4051638
수능 100일이 깨졌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서서히 실모(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할 시기입니다. 여러분이 실모를 푸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만약 두 학생이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저는 실모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두 학생 등급이 두 개 이상 차이도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실모를 실모답게 활용하는 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실모를 많이 풀면 점수가 올라갈 것이다.
>>실모는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최하점을 높여준다.
어떤 공부를 할 때 공부를 왜 하는지 그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냥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언젠간 실력이 늘겠지 하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실모도 마찬가지로 무작정 푸는 게 아니라 실모를 푸는 목적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실모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 입니다. 따라서 실모는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보는 일종의 ‘시험’일 뿐입니다.
우리는 각종 모의고사를 통해 실제 시험에서의 느낌이 어떤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시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제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대비해보는 용도로 실모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을 위해서라면 처음부터 문제를 제대로 곱씹어볼 수 있도록 기출학습이나 n제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실전 모의고사로 실전 연습을 해가며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본래 실력만큼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3월 6월 9월 순서대로 1 4 1 등급인 학생이 있고, 2 2 2 등급인 학생이 있다고 할 때 저는 적어도 정시에서는 후자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수능은 변수가 많고 무서운 시험입니다. ‘최고점’을 경신하는 데 신경 쓰기보다는 ‘최저점’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2. 실모는 무조건 실전 환경처럼 푸는 것이 좋다.
>>실모는 각종 극한 환경에 대한 경험을 통해 주변 환경에 무뎌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모는 무조건 실전 환경에 맞춰서 풀어야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실제 과목별 시간대에 맞춰서 모의고사를 풀기도 합니다. 물론 정해진 시간대에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능 전에 학교에서, 학원에서 하루를 풀로 모의고사만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전 모의고사를 실전 환경에만 맞춰서 풀고 수능을 보게 되면 수능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모의고사 날 긴장남과 실제 수능 날 긴장감을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수능 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전 보다 더욱 안 좋은 환경’에서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평상시에 학교 내신을 보거나 모의고사를 볼 때 단 한 번도 제가 주변 환경에 예민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첫 수능 날, 이상하리만큼 주변 환경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옆 사람 의자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대각선에서 다리 떠는 모습이 보이자 제대로 집중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간 모의고사 중 가장 낮은 성적을 수능에서 받았고, 그래서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일부로 시끄러운 카페에 가서 국어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도 하고, 독서실도 양옆이 칸막이로 막힌 자리에서 사방이 트인 자리로 바꿔 모의고사들을 자주 풀어봤습니다. 주변이 소란스러우면 처음엔 신경 쓰이는 부분도 많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몇 번 반복하다보니 그러한 소음에 큰 상관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번 모의고사를 풀 때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짜증내지 않고 얼마나 잘 집중했는가를 위주로 체크 했습니다. 실제 제 두 번째 수능날에도 시험지 배부(홀짝)가 잘못되고, 마킹을 밀려서 하는 등 당황할 법한 일들이 꽤 있었습니다. 아마 현역 때였다면 거기서 멘탈이 나가 시험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상황(카페에서 모의고사 풀기, 밤새고 모의고사 풀기, 시간-5분 하고 모의고사 풀기 등등)에 대한 연습 덕분에 이 정도는 예상했다는 담대한 태도를 가지고 시험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연습은 어렵게, 실전은 편하게’ 시험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3. 실모는 오답 분석을 꼼꼼히 해야 좋다.
>>같은 문제는 또 안 나온다. ‘반성은 짧고 실행은 빠르게’
예전에 현우진 선생님께서 캐스트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실모를 풀 때도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반성)은 빠르게 끝내고, 이를 다시 다른 문제에 적용해보는(실행)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분석해본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미 풀었던 시험지, 그것도 틀린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의고사를 봐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겁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틀린 문제가 그대로 수능에 다시 나오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아닌 ‘나에 대한 분석’입니다. 내가 이 문제를 풀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그리고 왜 틀렸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했던 실수가 생각보다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다 풀어놓고 마지막에 계산 실수로 문제를 틀렸다면 ‘막판 계산 실수’라는 ‘내가 틀린 이유’를 설정하고, 앞으로 문제들을 풀 때 마지막 계산에서 의도적으로 신경을 쓴다든가 마지막 계산만 두 번 해본다든가 하는 행동요령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언어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과목은 특히 본인의 나쁜 습관들이 생각보다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에 대한 분석’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일례로 영어를 풀 때 지문 해석이 잘 안되면 대충 지문에서 나온 것 같은 단어가 있는 선지를 답으로 고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는 매력적인 오답 선지를 만드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 특정 단어만 보고 답을 골랐다는 점이 ‘나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지문의 특정 단어가 선지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면 일단 한 번 의심해보자는 나만의 행동요령을 만들어 같은 방식으로 오답이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매력적인 선지가 지문에서 그나마 해석이 되는 부분의 내용과 양립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등 더욱 구체적인 자기만의 행동요령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실모들을 풀어보며 내가 수립한 행동요령들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분석’을 해보니 저의 경우, 영어 과목에서 지문을 해석해 놓고도 선지를 고를 때 뇌피셜이 가미되어 잘못된 선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선지를 고민할 때 선지끼리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지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는 행동요령이 생겼습니다. 국어 과목에서는 옳지 않은 것인데 옳은 것이라고 착각해서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답도 제대로 못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옳지 않은’에 X표시, ‘옳은’에 O표시를 해가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요령들이 특정 과목에 대한 근본적인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는 개념 한 두 개 더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잉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정보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0 XDK (+100)
-
100
-
결국 문법공부는 내게 불가능한것임을 느끼고 도주..
-
진짜 수학 스킬 1도 모르겠던데 그런 거 다 어디서들 배워오는 거임 대치동을 ㄹㅇ 가야함?
-
물복은 ㄹㅇ못먹겠음
-
대성패스있고 배성민 기어시듣는데 목소리톤?이라해야되나 강의도중에 목소리작아지는거...
-
슬슬 지퍼가 맛가기 시작해서 슬프네 아빠가 생일선물로 사주신거였는데 미국 살았을때가...
-
개ㅈ반고 현실 7
본인 7모 물리 백분위 73으로 전교 1등함 미적분 백분위 90으로 전교 2등함 ㅋㅋ
-
물2 7
돌림힘의 평형에서 막히는데 ㅁㅌㅊ
-
안녕하세요, 절대국어 지환T입니다.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ㅎㅎ 5분에 EBS 비문학...
-
메가스터디 - 배기범 모의고사 14회분 메가스터디 - 퀄모의고사 5회분 EBS -...
-
맞팔 구해요 2
18명만 더 모집할게요~
-
지금도 거의 맨날 친구 8명이서 만든 단톡방으로 연락하고 있긴 한데 그걸 떠나서...
-
K-블랙 먼데이 0
재종가서 실시간 직관 못한게 한이다
-
*우선 최대한의 노출을 위해 잡담 태그를 달지 않았고, 해당 글이 여러 번 올라갈...
-
고1때 학교에서 화1이랑 경제배우는데 다른 일반고도 그런가요? 참고로 2학년...
-
진득하게 오답 정리 다하면서 vs 그 시간에 빨리빨리 해내고 강의 교재 여러번 읽어보기
-
10시네요 2
네.
-
나만빼고...
-
인생망했다 1
2주동안 운동하지 말라는데 그럼 난 뭐하고 살라고
-
월세가 싼건 좋은디 주변 인프라가 구림..
-
백수의 삶 1
방학 때는 히키니트가 되어버려요
-
23수능까지 기하였다가 요번에 미적으로 돌려서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몰겠음… 문해전1...
-
본인이 다시 노베부터 공부한다면 어떤 순서로 하실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말장난이나...
-
이다지 6강의 기적 강의 올라왔던데 작년 책으로 해도 상관 없을까요??
-
예 마 국어 수학 영어 물리 입시 뭐든 ㄱㄱ
-
좀 어지러움 선지판단이 ㅈㄴ 어려움.
-
강x 난이도 2
시즌1하고 시즌2 중에 뭐가 더 쉬운가요? 6모 2고 하사십 시즌2 6개 정도...
-
그렇다고
-
진짜 시험지 운영 개같이 말아먹고 점수 망하네 6모처럼 난이도 퍼져있으면 오히려...
-
중고거래로 이감오프 사려고하는데 이감 시즌5는 몇주차까지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주...
-
정신나갔노
-
엔제풀면 너무 처져서.. 서바치면2컷정도나와요 근데 확통을 두세개씩 틀려서...
-
아직 기출도 다 못 돌려서 어차피 못 풂 격차를 벌리지 말아도...
-
타임어택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고 쭉 푸는거 자체가 개인 능력임 쉽게 길러지지 않음...
-
피곤하다 4
힘이 쭉 빠져서 널브러져 있고 싶고 머리도 안돌아가네 근데 정작 잠은 안옴...
-
미적 못하는 편 아닌데 이문제는 유독 잘안풀렸음다변수문제처럼 식으로 접근하려들면...
-
재미는 원탑이긴함 ㅋㅋㅋ 수능끝나고도 가끔 풀면 재밌음 내가 원래 퍼즐을 좋아함
-
저는 진짜 요즘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미칠거 같은데 타인한테든 저 스스로한테든 진짜...
-
커리큘럼 제목 추천좀 75
개념강의랑 문제풀이강의 맘에 드는거 사례할게요
-
상상 4-1 풀면서 이감이 아닌것도 느껴봐야겠음...이감한테 그만 스며들어야돼...
-
남산타워도 보이고 대박...
-
확실히 사문이 쉬웠어요..
-
전년도 수능 성적만 인정해주나요? 올해는 지원시기를 놓쳤어서 내년에는 해보고 싶은데...
-
국일만으로 공부했고 현재 이해하면서 지문 풀기는 어느정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
라유 투자 은행 6
1, 10만덕 저축 연이율 5% 2, 투자한 덕코의 1.5% 만큼 라유가 복권 1등...
-
정체궁금한사람있음.. 10
아이민이 4로 시작하는데 측정불가한 시기부터 지금까지 일침글을 난사하시는..
-
올해 수능 목표 9
화1 생1 50점
-
현역or장수
-
현대소설 극문학 개꿀잼이었는데
-
마천루 건물이 천지삐까리 곳곳에 널려있다는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1인......
-
하나사나이요 젠부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제 의견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소름)나에대한 분석이 진짜 중요하죠 동감합니다 저도 문제분석은 그냥 틀린 이유만 찾고 넘어가는거같아여
그냥문제푸는거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ㅎㅎ
국어 실모 풀때 시간은 그냥 80분 다 잡을까요? 아님 줄여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