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50분컷 가능? #3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3692971
<수능영어 50분컷 가능? #3>
<수능영어 50분컷 가능? #3 이미지형성&직관독해>
오늘 내용은 그간 #1 #2에서 다루었던 내용에 대해 구체적 소개를 하는 파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2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지문을 텍스트 자체가 아닌, 머릿속으로 ‘이미지화’ 시키면서 ‘능동적으로’ 예측하며 읽자 정도가 되겠습니다. 한 분이 댓글에서 ‘정말 실전적’이라고 말씀해주신 만큼 전혀 과하지 않고 실제 수능 시험장 안에서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생각들 위주로 정리해두었으니 아직 해당 칼럼들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제가 쓴 이전 글에서 이전 내용들을 보고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 내용이 ‘이미지화’, ‘능동적으로 읽자’라는 행동요령들을 제시했다면, 오늘은 이들을 달성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해보겠습니다.
1)‘메모’를 활용하자(특히 초반부)
어려운 글을 읽다보면 처음부터 무슨 내용인지 해석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경험이 다들 한 번 쯤은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글을 읽어 내려갑니다. 제한 시간 내에 빠르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문제는 이렇게 글을 읽어버리면 글을 읽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 내용은 다 본 것 같은데 지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답도 쉽게 골라지지 않습니다. 답을 모르겠으니 지문을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하다보면 시간은 어마무시하게 많이 지나있습니다. 반면에 초반에 해석이 잘 돼서 이해가 잘 되거나 내가 잘 아는 소재, 잘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후반부까지 글을 읽어 나가는데 큰 무리가 없고 문제가 깔끔하게 잘 풀렸다는 긍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글의 초반부가 이해가 잘 될 경우, 글을 읽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첫문장에 나온 단어로 글의 소재, 어떤 내용에 대한 글인지가 예측이 가능하고 해당 카테고리 안에서 글을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2에서 언급했다시피 초반부 내용을 토대로 이후 내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ex)일반 사람들은 오르비가 별로라고 생각한다. > 저자는 오르비가 좋다고 생각하겠군
(통념반박 구조)
미국의 모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 실험 결과 및 해석이 중요하겠군
(실험글에서는 결과 및 해석이 중요)
보통은 한 두 문장에 집착하지 않고 이해가 잘 안되거나 복잡한 문장이라면 넘겨버리는 것이 전체 내용 파악에 유리하겠지만, 첫 문장에서는 메모를 해서라도 전체 내용이 뭐에 대한 글인지, 뭐라고 이야기를 할 지 예측해 보시길 바랍니다.
첫 문장이 해석이 안된다면 그 문장에 나온 단어 하나라도 옮겨 써 놓고(메모하고) 글을 읽어내려가보세요. 첫 문장이 완벽히 해석 및 이해가 안 되더라도 글을 눈으로만 읽지 않고 손으로 뭔가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글을 능동적으로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점심 먹고 가장 졸린 시간대에 영어를 보게 되는데, 평온하게 눈으로만 읽게 되면 졸음이 쏟아지기 쉽습니다.
2)‘나’를 관련시키자
a)남아프리카공화국 할아버지의 사랑이야기
b)내 절친의 사랑이야기
a)이집트, 리비아 침공 계획 발표
b)북한, 남한 침공 계획 발표
(당연히 가상입니다^^)
여러분들은 둘 중 어떤 것에 더 관심이 가시나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와 관련 있는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술지문, 영어 지문은 나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는다는 거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해석이 잘 되더라도 크게 관심이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박물관의 상업화’, ‘하이퍼 모빌리티’ 등등이 우리랑 무슨 상관입니까?
이렇다보니 지문을 읽을 때 몰입도 잘 안되고 해석이 되더라도 머릿속에 내용이 잘 안 들어오는 게 사실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내가 관심이 갈 수 있도록 지문에 ‘나’를 넣어보면 됩니다.
1950s critics separated themselves from the masses by rejecting the ‘natural’ enjoyment afforded by products of mass culture through judgments based on a refined sense of realism. (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
지난 편 칼럼에서 다뤘던 지문입니다. 핵심은 ’비평가들이 대중들을 싫어하고 거부했다.‘ 정도인데 여기에 ’나‘를 투영해보는 것만으로 지문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비평가보다는 일반 대중에 가까우니 일반 대중=나 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을 비평가라고 생각하고 나 말고 대중들은 멍청하지ㅇㅇ 정도로 몰입해도 됩니다.) 비평가 놈들이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 듭니다. ’지들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정도의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어나가면 좋습니다. 평소 잘난척이 심해 맘이 안드는 친구가 있었다면 그 친구 얼굴을 떠올리며 그 친구=비평가 나=대중으로 바꿔 읽어도 됩니다. 이렇게 몰입도가 높아졌을 때 내용을 다 읽고 나서 핵심 내용이 더 잘 기억이 나고 선지 고르기도 쉬워집니다.
3)’욕‘을 활용하자
이 부분은 사실 케바케가 심할 수는 있는데요, 욕을 하게 되면 그냥 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인 느낌이 납니다.
A는 고집이 강하다. A는 사회성이 떨어진다. A는 전과가 있다. A는 나를 괴롭힌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 A=고집, 사회성, 전과, 괴롭힘 이라고 모든 정보를 기억하기보다는 ‘A는 병신이다’ ‘A는 쓰레기새끼다’ 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머릿속에는 훨씬 더 잘 남습니다. A가 꼭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수능 영어에서는 특히 문제점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는데 이 경우 어떤 개념에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생긴 경우 해당 개념=병신 이라고 생각하며 읽으면 이후 내용들을 받아들이는 데 훨씬 수월해집니다. 자연스레 처리할 정보도 줄어듭니다. 위 예시에서 고집, 사회성, 전과, 괴롭힘을 기억할 필요 없이 나올 때마다 ‘역시 병신맞네...’정도로 빠르게 넘어가면 됩니다.
텍스트를 읽으며 최대한 상황을 상상해보고 이미지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구체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3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이미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해당 내용들을 잘 적용시켜서 앞으로는 영어 시험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 팔로잉, 댓글 등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4에서는 예시문제를 갖고 실전 독해에서 해야 할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그 이후에는 전반적인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힐링되노
-
2026학년도 수능 볼생각임 강윤구 들어보니깐 ㅈㄴ 좋은거같은데 전에 2024수능이...
-
오직 설의이기 때문
-
수학 공통 중 23이 젤 쉬웠음 (당연 현장임) 이유: 15,22 감각적 직관으로 딸깍딸깍함
-
탐구 변표 1
올해 탐구 어려웠는데 불변표 나올까요
-
문과 라인 2
사회문화 채점 잘못해서 45점이었네요..ㅎㅎㅎㅎ 겁나서 빠른 채점 안 돌리고...
-
이러면 모든 상황이 냅다 들어맞고 너무 이쁘다 그냥 이걸로 가자 약간 수학 다항함수...
-
연애하고 싶다 2
-
안녕하세요 재수해서 이번에 백분위기 74 94 2 95 96 나왔는데요…ㅠㅠ 국어...
-
어릴때 와이책 보고 외계인이 잡아갈것같아서 창문 두개 다 꼭 닫고 커튼치고...
-
아니아니 변표 8
정시에서 변표를 안 쓰고 통합 변표를 쓰면 과탐 가산점 없으면 사탐이 매우매우...
-
동생꺼라 한 번만 봐주세요 ㅠㅠ
-
걍 할게 없네 ㄹㅇ
-
개사기 같음 돈복사 버그 거의 유료주차장급인데 돈은 엄청벌음
-
개웃김ㅋㅋㅋ
-
고대 정시 내신 2
체육,통합사회,생1,고급수학 이런거 전부 다 포함임?
-
나 씹덕됨 0
바이 왤케 잘생김????
-
홈스쿨링 하다 올해 수능 짧게 준비해서 보고 내년 수능 제대로 준비해보랴 하는데...
-
서울대식 0
410.5에 내신 cc라.. 설공쓰기 쫄리네요 ㅜ 원래 그렇게 높은 과가 아닌데...
-
부평에 ㅌㅜㅇㅓㅂㅓㅅㅡ 여기 새로운 곳이던데.. 스카 분위기 나더라고 설명회...
-
센츄는 나랑 상관없는 얘긴 줄 알았는데 이게 되네 근데 10렙 못찍어서 광광 우럭따....
-
겨울만 되면 목이 간지러움… 목 안이라고 해야하나? 성대? 너무 간지러워서 입에 손...
-
어떻기 쓰느냐가 중요한거지
-
정석민 박광일 심찬우 국어를 국어로 바라보는 샘들임 이분들 열심히 듣다보면 자기가...
-
이거 이상한거 맞죠..? 뭔가 하나는 틀린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되나요
-
가천대 의대 논술 이번주 일요일 맞는거죠? 토요일이라 그러는 분이 있어서
-
안녕하세요. CRUX 차수영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잘 쉬고 계신지요. 오늘은 다소...
-
이맘 때 학과 고를 때 도움 되는 이야기일까 하여 적어봅니다. 인어문 학과 보시면...
-
어떡하지 다른 건 재미가 없어 여기서 시던잖은 수능 얘기하는게 젤 맘이 편해
-
물리/화학 백분위는 1,2 다 터져있는데 2는 그나마 깡표라도 좀 나아서 이득...
-
씨름 10년차 아마추어 100명 중 1등하기 씨름 1년차 윤성빈 이기기 난 전자가...
-
메가 합격예측 0
메가에서 현재 80프로정도 뜨면 실채점 뜨더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
원투는 +3점 투투는 +5점 가산점 주는데 이미 하던 생1 버리고 노베 화2 시작할...
-
ㅈㄱㄴ
-
저는 문학은 몰라도 비문학은 무조건 독학하면서 독해력 향상시키는게 실력 향상하는...
-
거긴 더 빡세지 않나 이미 의대 걸어놓은 애들이 바글바글 할텐데 응 망해도 의대야 하는 마인드
-
jpop 추천해주세요 26
유명하지 않은 것도 괜찮으니 추천 부탁드립니다..
-
근데 올해는 기출에 매진하면 잘볼수 있었다가 맞나요? 3
그냥 궁금하네요... 이번수능 잘보신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
인생 ㅠㅠ이
-
25만 질러서 원기베리 4셋 깠는데 까만펫? 자석펫 재료 8개가 나왔음 그거 다...
-
얼버기 6
오늘도힘차고좋은아침
-
꿈돌이 만나러 가는 중이랍니당 허헣
-
강원의vs 연원의 어디가 더 낫나요?
-
6월 21211 9월 22122 수능 12221(가채점) 셋다 비슷하구만
-
키미오 사가시 하지메타요
-
님드라 이거 봐 13
-
수시납치 6
수능 성적이 백분위로 언매 97 미적 85 영어 2 생명 89 지구 100인데...
-
여 김장겸, '나무위키 투명화법' 발의…"국내법 적용받게 해야" 3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일정 규모 이상 해외...
이거 진짜 인정입니다 ㅋㅋㅋㅋ 다른 잘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감독해인 저는 이 새끼 쓰레기네.. 갱생 불가 인성 이러면서 몰입해서 과장되게 받아들이며 풀어요. 예를 들어 소비자의 니드를 파악해야한다 이런 지문은 바로 소비자 니즈 안 파악하는 멍청이 없지? 이렇게요. 근데 문제는 국어에는 전혀 안 통한다는…영어가 국어보다 쉬운 이유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