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가능? #1 서론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3653902
[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학생의 사고과정]
안녕하세요? 2020년부터 수능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개인 과외로만 약 20명 정도 진행해봤고 현재는 타 플랫폼 인기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학생들 중에는 7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간 학생도 있고 3등급에서 고정1등급으로 올라간 학생도 있었습니다. 영어 과목은 절대평가이기도 하고 문제 유형이 번호대별로 정형화 되어있어 제대로 공부만 하면 다른 어느 과목보다 등급받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잘못된 방법으로 그냥 열심히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칼럼을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과외를 하면서 성적이 빨리 오른 학생들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수능 영어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 해보려합니다. 저 역시도 학생 때 학교에서 치른 대부분의 모의고사 1등급을 받으면서(고2 교육청 모의고사 때 중간에 화장실 가서 딱 한 번 2등급 떴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연스레 적용했던 방법이라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분명히 필요한 스킬이고, 이미 고정1등급 분들은 자연스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 <수능영어-‘번역’말고 ‘이해’를 하세요. >
#1 서론
‘단어만 알아도 영어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단어 암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단어 뜻만 알아도 문장 전체 뜻을 유추해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지 못하더라도 단어만 가지고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워터 워터’만 남발하여도 식당에선 물을 가져다주고, ‘왓 타임’ 두 단어만으로 시간을 물어봤던 일들이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말 단어만 다 알면 영어 공부가 끝나는 것일까요? 학생 때 거의 모든 모의고사에서 높은 1등급을 받았었고 또 지난 3년간 약 20명의 학생들을 가르쳐보면서 저는 ‘적어도 수능영어를 풀기 위해서 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 예를 들어, Douglas Sirk가 만든 영화의 사회 비평, 자기반영성, 그리고 특히 거리두기 효과를 옹호하는 대부분의 비평가들에게는, 연속극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는 ‘저속한’ 즐거움에 대한 거부가 여전히 있다. 이런 거부는 다시, ‘훌륭한’ 취향의 정당한 논리를 분명히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는 비평가가 만들어낸 아무 생각 없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로부터 그를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것은 또한 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강요한다. 대중문화의 비평들은 항상 사람들의 타락의 깊이를 나타내기 위해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것 같다. 그런 다음 취향 만들기의 과정이 작용하여, 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과는 상반되는 미학적 입장의 구축을 통해서, 심미주의자들과 대중 사이에 위계 상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고3 모의고사 지문의 한글 해석본입니다. 글을 읽고 나서 글을 보지 않는 상태로 내용의 핵심이 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긴 글을 읽고 ‘한 줄 요약 좀’이라고 할 때 요약하는 것처럼 제시된 글을 요약해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단어를 다 안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식으로 완벽히 해석(사실은 번역)이 가능한 상태일 텐데 한글로 된 말인데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래서 글을 읽고 나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요약도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고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모든 단어를 아는 것, 즉 완벽한 해석이 영어 독해 실력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긴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도 수능 영어를 풀면 틀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중요한 것은 글을 ‘해석’하는 게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저는 수능 영어에서 이해라는 것은 글을 읽고 나서 스스로 글에 대한 ‘한줄요약’이 가능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수능만점, 이성적이고 논리적 비평가들 VS 원시시대, 야만적 대중들”
두 대비되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비평가들은 모두 고학력자에 매우 냉철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mbti T 99%정도로 상상하면 좋을 듯합니다. 반면에 대중들은 원시시대 사람이라 아주 야만적입니다. 이성적이지 못하며 태어나서 공부라는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두 대상을 머릿속으로 상상해가면서 해석본을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 예를 들어, Douglas Sirk가 만든 영화의 사회 비평, 자기반영성, 그리고 특히 거리두기 효과를 옹호하는 대부분의 비평가들에게는, 연속극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는 ‘저속한’ 즐거움에 대한 거부가 여전히 있다. 이런 거부는 다시, ‘훌륭한’ 취향의 정당한 논리를 분명히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는 비평가가 만들어낸 아무 생각 없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로부터 그를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것은 또한 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강요한다. 대중문화의 비평들은 항상 사람들의 타락의 깊이를 나타내기 위해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것 같다. 그런 다음 취향 만들기의 과정이 작용하여, 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과는 상반되는 미학적 입장의 구축을 통해서, 심미주의자들과 대중 사이에 위계 상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어떠신가요? 세부적인 내용까진 아니더라도 첫 문장(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을 통해 ‘고학력자인 비평가 애들이 일반 대중들을 싫어하고 얘네들과는 분리되려 했구나. 엘리트인 비평가들은 지들 스스로 우리는 열등한 대중 너네랑은 달라ㅋㅋ라고 생각했겠구나.’정도의 느낌만 받으셨으면 성공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이 수능 영어에서 글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평가가 일반 대중을 싫어한다.’는 느낌 정도만 받았더라면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부정적인 관점’이라는 1번선지를 정답으로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핵심은 비평가가 어떻고 대중이 어떻고 하는 세부적인 텍스트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실제로 모두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지문이 뭐라는 것인지 글에 대한 한줄요약을 내 머릿속에 남기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현장에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평가들이 대중을 엄청 싫어하는 것 같은데?’정도만 머릿속에 남아있었고 어렵지 않게 답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 문장을 읽으면서 고지식하고 안경 쓴 느낌의 똑똑한 비평가를 떠올렸고 비평가들이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는 부분을 읽으며 대중들은 그다지 똑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야만적인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이미지가 형성된 상태로 글을 읽어가다 보면 세부적인 내용들(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강요,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 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 등등)이 무엇인지 해석하고 이해해보려 애쓰지 않아도 야만적이라는 대중의 이미지에 일치하는 부분이구나 하고 글을 쉽게 이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글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글의 모든 부분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이 되는 일부분이라도 해당 문장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There is an apple.’이라는 문장을 보고 ‘있다/사과가’처럼 텍스트 자체를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빨갛고 맛있게 생긴 사과 하나’가 떠오르면 그만입니다. 긴 글을 읽고 나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는 ‘있다/사과가’라는 텍스트 자체가 아니라 ‘맛있어 보이는 빨간 사과’이미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틀린 문제에 나온 단어, 구문을 외우며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없을 거고 그러면 문제도 다 맞힐 수 있겠지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글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인이 하시던 단어, 구문, 실전 모의고사 연습을 계속하면서 해당 칼럼을 통해 글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추가로 생각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칼럼 한 줄 요약
머릿속으로 지문내용에 대한 그림을 그려봐라.
<예정>
#2 대표적인 글의 구조&능동적 독해
#3 이미지 형성&직관적 독해
#4 실제 문제로 알아보는 올바른 독해 방법
여러분들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도 칼럼을 작성할지, 또 어떤 내용에 대해 작성해볼지에 대해 결정하려 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이 맞는지, 혹은 다른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명감” 바이탈 의사든, 공무원이든, 군대 이왕 가는 거 빡세게 가려고 하는...
-
옳게 된 남자화장실이다
-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묵묵부답
-
아니 ..수능 처 망치고 백수처럼 살다가 오랜만에 헬스 조지거 왔는데…...
-
+진짜 2011년생 응애인 거 인증 살면서 토익 3번 쳐봄
-
나가서 벌어 추찹스럽게 그지마냥 뽑아쓰지말고 씹새끼덜아
-
스카에서 한숨소리 나면 ㅅㅇ소리착각하게 들려옴 다 공감할듯
-
헌급방 걸리면 살@자 말릴듯
-
어느 대학까지 갈 수 있을까요?
-
잘자요 5
굿나잇
-
좆 됐 다
-
네임드 학원인데 가르치는 건 아니고 채점, 교재 만들기 정도에 최저 시급이에요,,...
-
TEAM 04 모여라 12
이번 수능 잘보셨으면 올해 원서까지 잘 써서 가시고 못보셨으면...내년엔 같이 꼭...
-
team 04 모여보자 16
다들 살아 있지? 자자 기운 내고 군대 갈 사람들은 안전히 다녀오고 사수는 제발 성공하자
-
허허허
-
딸기 한그릇 얻어먹음 사랑한다.
-
걍 낼 수시 발표 했으면
-
본인 내년 계획 0
건동 낮공도 안되면 부대 전자 쓰고 삼반수 갈기 것
-
80살에 수학 기출킬러 특강하고 강k 섭렵하고있으면 개 힙할듯 오르비 대주주고
-
그러길래 나 : 20년 전에 아빠가 피임안한 그 날 밤부터인것 같아요 라고 했다가...
-
못알아듣겠음
-
내가 찾는건 대의를 가진 인물이야
-
주변인들이 모두 감탄하던데
-
지듣노 1
이무진-에피소드
-
99점 채우고 공군 떨어지면 내년에 모든거 불태우고 수능 그만봐야지
-
노래방 갈까 5
이골목미친사람이된다.
-
국어(화작) 49 수학(미적) 90 영어 4 생윤 86 사문 86 백분위...
-
기능사시험 결과도 나오니,, 예비군 봇치가 응원함뇨
-
이제 들어가려고 했는데 안 하고 있네 까비
-
금테 달았습니다 15
많은 오르비언분들 관심과 마음씨 착한분들이 올려주셨네요 ㅠ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중딩때 잠깐하고 노잼이라 접었는데 안 하는애 찾기가 힘드네;
-
새기분 독서는 인강안듣고 혼자풀고 새기분 풀면서 강기분 독서 복습중인데 내년 커리...
-
잘놀앗다 4
촤하핫 내일 학교안갈래
-
어디갔노.. 가지마라
-
연계 공부 안 했다는 가정하에 몇 분 안에 푸는 게 best인가요 독서론 포함
-
보룡인 3
??왜클릭
-
미적 27번 1번 1/36 2번 1/18 이잖아요 근데 답은 1번인데 가채점표에...
-
저는 이번 학기에 '인공지능 윤리'라는 제목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과학 철학을...
-
전 씹덕 아님 14
프사는 예뻐서 주워 쓰는 거임
-
책읽어요 4
재밌을거같아요
-
키빼몸 다들 머임? 31
전 113
-
희망하는 과는 전전입니다!
-
책책책 1
책을 읽읍시다
-
아무튼 내가 한거 아님
-
77,000원 너무 아까운데
-
1. 고2 정시파이터 선언 초기 오전 5시 30분 기상 학교 5시 45분 등교 수학...
-
걍 돌파해
-
그런 건 없더라고요~
-
메가패스 환급에서 광운대 명지대 환급되는지 질문드려요
감사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캬
캬~~
영어 실력 늘때 느낀게 나중에 체크해보면 모르는 단어 몇 개 있어도 읽을 당시에는 체감을 못하던데...
한국어로 해석하는 느낌이 아니고 뭔가 그냥 읽으면서 이해하고 복잡한 거는 우리말로 이해하면서 국어처럼 표시하면서 읽어지게 됐었던게 되게 신기한 느낌이더라구요.
유형별 풀이 이런것도 정립 안시켜놨었는데 그냥 '읽고' 푸는게 핵심인 듯
그쵸 핵심 내용을 잘 정리해주셨네요ㅎㅎ
역시 국어도 그렇고 영어도 결국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끔 느끼게 되네요..
매우 유익한 칼럼 감사합니다! 2편 읽고 왔네요 ㅋㅋ 앞으로의 칼럼도 기대할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국어의 경우 다양한 문제풀이 스킬, 문제부터 읽기 등등을 시도해봤지만 그냥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