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식 논술] 영상 첨삭 이벤트 - 선착순 5명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2182436
첨삭 이벤트 - 기본훈련 04 사실추론.pdf
안녕하세요 :)
논술을 가르치는 최은식입니다.
오늘은 첨삭 이벤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첨부된 파일을 다운 받고, 교재에 포함되어 있는 '중앙대 2018학년도 모의 2번' 문제를 열심히 풀어 주세요.
급하게 빨리 풀 필요 없고, 여러 번 고쳐서 '이 정도면 완벽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다듬어 주세요.
정교하게 다듬는 정인정신 발휘가 논술 실력 향상에는 매우 중요하답니다. :)
첨부된 교재에는 해당 문제를 풀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간단한 개념 및 예제를 수록했습니다.
예제를 읽어 보시고, 문제를 풀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재 뒤쪽에는 문제에 대한 해설지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문제를 다 풀기 전에는 해설지를 가급적 참고하지 않도록 하세요. 기본이니까 굳이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
선착순 5명으로 마감할 것이나, 너무 성의가 없는 글은 첨삭 대상에서 제외할 것입니다.
빨리 쓰는 것보다 "내 눈에는 완벽한데?" 정도의 자신감을 담아서 제출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첨삭은 27일 월요일 저녁에 영상으로 제작하여, 여기 오르비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글쓴이의 신상정보는 드러나지 않도록 할 것이니, 이 점은 걱정하지 마세요.
[참가 방법]
1. 교재에 있는 '중앙대 2018학년도 모의 2번' 문제를 풀고, 교재 뒤에 있는 원고지에 손으로 글을 쓴다.
2. 원고지를 폰으로 촬영하여 사진 파일을 ces4407@gmail.com으로 제출한다.
이때 사진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제출 완료 직후, 본 게시글에 전송 완료했다는 댓글을 적는다. (선착순 마감 여부를 다른 참가자에게 알리기 위함)
중앙대 2018학년도 모의 인문사회, 경영경제 2번
✎ 제시문 (마)의 용기에 대한 맹자의 주장을 활용하여 제시문 (라)에 나타난 ‘나’의 변화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제시문 (바)의 ‘시인’이 보여 준 용기는 맹자가 말하는 용기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서술하시오. [550~570자]
(라)
오후에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학생 하나가 찾아와 진상을 알려 주었다. 김영수는 아주 심각한 말더듬이 증세를 갖고 있고, 그 증세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읽거나 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아까 갑자기 말문이 막혀 책을 읽을 수도, 그렇다고 말을 더듬어서 못 읽겠다고 설명할 수도 없는 처지였을 것이고, 그 사정을 잘 아는 서훈이가 당황하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대신 읽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정말이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중략)
‘미안해’라는 말은 여간 어렵지 않다. 분명히 내게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미안해’라는 말을 하려면 목소리가 기어들거나 가능하면 슬쩍 얼버무려 버린다. 마음속으로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가 결코 아니다. 너무나 미안하다고 생각할 때도 그렇다. 게다가 가끔씩은 그런 말을 할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는 적도 있다.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오해는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에게 거만하게 보이거나 못된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나의 성격적 결함을 머릿속으로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쨌거나 그 말이 목에 딱 걸려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기까지 한다. 왜 ‘미안해요’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그것은 나의 삶의 방식과 연결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체득한 내 삶의 법칙은 슬프게도 ‘삶은 투쟁이고, 투쟁은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승부 근성이 투철한 내게 ‘미안해’라는 말은 결국 내가 졌다는 뜻이고,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경쟁 심리가 그 말을 거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자존심 탓일 수도 있다. ‘미안하다’고 말한다는 것은 나의 결함과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나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아니, 좀 더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가 보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어쩌면 잘못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내가 남보다 못났다는 데 대한 열등의식이거나 자격지심일 수도 있다. 만일 내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면, 내가 잘못했고, 그 사실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중략)
내일은 수업 끝나고 정식으로 사과해야지.
“얘, 영수야, 지난번엔 미안했어. 수업 중에 읽는 것 시키지 말라고 말해주지 그랬니. 모르고 그런 거니 용서해 줄 거지?”
이번 일을 계기로 나도 ‘미안합니다’를 좀 더 자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
맹자에 의하면 부동심이란 내면화된 용기, 즉 외물의 존재와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에 주로 삼는 바를 지니고, 이를 지키는 수양이 전제될 때 확립되는 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맹자는 인간의 실천적 행동력으로서의 용기를, 혈기의 단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혈기지용’과 진실과 정의의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는 ‘의리지용’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맹자는 혈기지용의 구체적 사례로 북궁유와 맹시사의 용기를 들었으며, 의리지용의 구체적 사례로 증자의 용기를 들었다.
북궁유라는 용사는 상대방을 이기는 것을 위주로 하여 용기를 이루는 요체로 삼았으며, 맹시사는 역전의 용사로서 승패에 상관없이 오직 내면의 두려움이 없는 것을 위주로 하여 용기를 이루는 요체로 삼았다. 이들과 달리 증자는 스스로 돌이켜 정직하다면 비록 천만 명이라도 나아가 대적할 수 있는 도덕적 의리를 기반으로 하여 용기를 실천했다. 맹자는 평가하기를, 외향적인 북궁유의 용기에 비해 내향적인 맹시사의 용기가 진정한 용기에 가깝지만, 이들의 용기는 모두 혈기지용에 그치므로 의리지용을 지향하는 증자의 대용(大勇)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맹자에게 진정한 용기란 스스로 반성하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하늘이 부여한 선한 본성을 실현하는 용기이다.
(바)
위험한 지식이 담긴 책들을 공개적으로 불태워 버리라고
이 정권이 명령하여, 곳곳에서
황소들이 끙끙대며 책이 실린 수레를
화형장으로 끌고 왔을 때,
가장 뛰어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추방된 어떤 시인이 분서 목록을 들여다보다가
자기 책들이 누락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화가 나서 나는 듯이 책상으로 달려가,
집권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내 책을 불태워 다오!
그는 신속한 필치로 써 내려갔다.
내 책을 불태워 다오!
그렇게 해 다오!
내 책을 남겨 놓지 말아 다오!
내 책들 속에서 언제나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제 와서 너희들이 나를 거짓말쟁이처럼 취급한단 말이냐!
나는 너희들에게 명령한다.
내 책을 불태워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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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 기한을 연장합니다 :)
조금 늦거나 엄청 잘 쓴 게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용기 내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