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첫사랑 누나를 본.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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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도서관에서 독재중이에요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았는데 제 왼쪽 옆 옆 자리에 앉은 여자가 낯이 익더라구요.
누군가 싶어서 떠올려보니까 중학교 2학년 말때 사귀었던 첫사랑 누나네요ㅋㅋㅋㅋ
누나도 재수한걸로 알고있는데
방학이라 내려온건지 아니면 삼반수하는건지..
말 걸어볼까 고민하다가. 자리 비운 사이에 초코우유를 하나 올려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코우유를 8시 좀 넘어서 사왔는데.
아니 무슨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5시간동안 한 번을 안일어나요?
결국 초코우유는 가방 속에서 식다못해 따뜻해졌지요..
드디어 누나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계획대로 초코우유를 누나자리에 올려놨습니다.
곧 누나가 돌아왔고 초코우유를 낚아채더니
지우개가루 털 듯 옆자리로 탁! 가차없이 치워버리네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누가 준 건지는 아마 알고있지 싶어요.
도서관에 사람이 얼마 없었고 옆에 앉은 빡빡이가 자꾸 힐끔힐끔 쳐다봤으니
그 말고는 더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빡빡이가 저라는걸 모른다는거지요ㅋㅋ
몇 년 사이 외모가 많이 변해서 제 이름을 얘기 안하면 못알아볼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얼굴도 못마주친 채 헤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떠올려보니 차라리 쪽지라도 하나 붙여둘걸..
도서관에서 나오기 전에 짧게나마 인사라도 할걸.. 후회가 크네요.
휴대폰 번호도, 다니는 대학교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일도 도서관에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취해 잠들었습니다
재수하는 놈이 참 욕심이 많죠?
차라리 이렇게 애매하게 흘러가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여행은 떠나기 전이 더 즐겁다는 말이 있지요.
괜히 아는척했다가 친해져서 마음 빼앗기고 바람 들어가서 올해 수능에 지장있으면 어쩔 뻔 했나! 하면서
합리화 시켜봅니다.
다음 날인 오늘. 그녀는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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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공부하는지 못 봄????
재대로 못봤어요..
크리스탈? 그 누님성함이 수정인가보죠?ㅋㅋ
Yes
초코우유가 안시원해서 그래요
다음엔 시원한거 드리시길
오히려 알아서 그런거 같은데...
부담스러워서 그랬을까요?
?? 그냥 말걸어보지 미지근한 초코우유 놓는게 더 이상한거 같은데;;;
안주느니만 못함
초코에몽이 아니라서 안드시는듯
초코에몽 맞아요ㅠㅠ
따뜻해서 그래요
맛없음
거기다가 부풀어 올라거 상한건줄 알듯..
이게 정답이네요 누가 상한거 올려놓은 줄 알았나봐요
요즘이상한거타주는게 많아서..오해하셧나봐요
ㅇㄱㄹㅇ!
ㄹㅇ 인신매매로 알지도
쪽지는 남김 ㅋㅋㅋ?
안남겼지요ㅋㅋ 이불킥
소설치곤 짧네요
친구보다 3살많은 누나도 크리스탈이던데. 크리스탈 의외로 많네요.
혹시 화이트초코에몽만 먹는거 아닐까요?
그런일이 많았나보죠ㅜ.. 공부좀 하겠다는데 옆에서 막 그런거 주면 화나지않나..
그냥 사왔을 때 바로 책상 위에 두면서 쳐다보면 빙긋 웃으면서 목례 한 번 하고 쿨내 풍기면서 내 자리로 돌아왔어야해요. 난 이제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수컷이다. 라는 느낌.
마음을 움직이는 건 자신만만한 당당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