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를 마음먹은 여러분을 위하여 1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1909084
오르비에 글을 좀 써 보고 싶어서 이번에 군수한 사람으로서 몇 마디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공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공군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군수의 현실
가끔 보면 군수를 그저 공짜 도전 기회가 +2 되는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편한 자리로 가면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과 중 일에 치이고 이것저것 신경쓰다 보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데 군수라는 건 이런 상태에서 퇴근하여 몇 시간씩 공부를 더 하다 잠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선후임과의 인간관계, 가족 및 지인과의 연락 문제 등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아 집중을 유지하기가 사회에서보다 힘듭니다. 휴대폰 사용 욕구 또한 문제죠.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이 가능한데 이마저도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인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비만 하더라도 군수로 좋은 성적을 낸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만큼 그 사람들이 의지가 강하고 독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군수는 힘들다 이런 말을 했는데, 그래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노력과 공부를 향한 의지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2. 계획 짜기
저는 교대 근무를 들어가는, 소위 말해 "크루 근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피곤을 달고 살아서 주어진 시간은 많았지만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고, 짜놓은 계획은 어그러지기 일쑤였죠.
그래서 저는 계획을 짜되 최대한 Rough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어로 예를 들면 간쓸개 몇주차 몇번째 지문 풀기 이런 식이 아니라, 그냥 국어 공부하기 이렇게요.
군대에선 공부를 하다 보면 계획이 틀어질 일이 정말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 계획을 세우기보단 각 과목의 풀이 감만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Rough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뒤에 시간이 되면 필요했던 세부적인 공부들을 추가로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일과 공부의 관계
이건 정말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간혹 보면 일과 중에 공부하는 것을 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어디 있는지 찾다가 군수충이라고 디시 공군 갤러리에서 욕 얻어먹은 적이 있구요...
아무리 군수 중이라도, 일을 완전히 숙달하고 그 때 해야 할 일들을 다 끝내놓은 상태가 아니라면 일을 우선순위에서 앞에 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하게도 군대엔 군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일보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주변인의 일을 가중시키거나 의도치 않았더라도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꼰대 마인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라 지키러 왔다"라는 책임감을... 조금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오늘도 안전한 나날을 보내는 거잖아요! 내가 온전히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을 방해받고 있다고 느끼기보단, 그렇게 하는 편이 기분도 더 좋더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은 질문 받아 볼게요. 꼭 군수 관련이 아니더라도 아무 주제나 질문해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각지에서 국가 수호에 힘쓰는 국군 장병 여러분 힘내십쇼.
군수를 마음먹은 여러분을 위하여 2
-> https://orbi.kr/00061909096
군수를 마음먹은 여러분을 위하여 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의대 '불인증' 우려에…교육부 "내년 신입생 모집 차질 없을 것" 1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증원된 의과대학에 대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
김연아 벤쿠버 올림픽이 엊그제 같았는데..
-
화작은 거의 공부 안 한 노베이스인데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런데 수특을 푸는게...
-
화1 크포 0
원래 기출 분석까지만 목표얐는데 살짝 더해서 올해 크포까지 하면 내년부턴 그냥 실모...
-
일단 지금까지 대충 70개?언저리정도로 푼듯+하프모 40-50개 더 풀었을 수도...
-
'최악의 하루' 코스피 9% 코스닥 11% 폭락…시총 235조원 증발(종합) 1
美 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외국인·기관 투매…역대 최대 낙폭·하락률 16년만 최대...
-
이해원 n제랑 한석원쌤 n제가 제본이 되어있네...... 진짜 너무 뻔뻔한거 아님?...
-
그냥 손이 움직이면서 답이 나오네.. 소름 돋았... 체화가 됐다는 뜻인가
-
지구 커리 시기 0
지구 지금 솔텍1듣는 중인데 솔텍1,2 끝내고 실모 들어가도 늦지 않을까요?...
-
1.기출은 개념이랑 병행하나요? 2.인강선생님 기출문제집 샀으면 따로 기출 문제집은...
-
마지막에 애기 육지로 보내고 슬슬이 2만원 받고 팔려는거 넘 슬픔
-
이중에서 추천 하나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하루 얼마잃었어 서로의 손실을 보며 위로의 시간을 가집시다
-
P는 두 파장과의 거리차가 12cm, Q는 두 파장과의 거리차가 6cm 인거 까진...
-
ㅈㄱㄴ최저러임
-
5모 수학 안푼줄 알고 다시 푸는데 알고보니 푼거임 그래서 21번에서 멈추고 5월에...
-
국어 어려우신 분들, 그리고 국어 좀 치거나 가르쳐보신 분들에게 2
여쭈어 볼게 있습니다. 국어가 어려우신 분들은 뭐가 문제고 어떤 걸 과외선생님들이...
-
61일차
-
진짜 살자마렵네
-
여름방학이 6/8부터 8/30이다 캬캬
-
대공황이다 0
돔황챠!!!
-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
07틀딱이라울엇어ㅜㅠ
-
고지자기극 문제랑 절대연령, 우주 파트 문제 연습하기 좋은 엔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
air 할만한데 pro해볼까요? 아님 다른 n제 풀까요?
-
조선대 벼락 1
벼락, 낙뢰의 전압은 약 10만 볼트 정도다. 불과 몇 초만에 떨어지는 전기창은...
-
ㅅㅂ 뭐지 YOUNG VS YONSEI 당신이 고민하는 사이 이분이 둘 다 가져가셨답니다~
-
철밥통인건 다 이유가있는겁니다 일못해도 부정부패하진 않아야할거아닙니까 철밥통이니까...
-
이제 내일이면 100일이고 마음 한켠에 3개월이면 내신 대비 3번을 더 할 시간인데...
-
응급실 인턴은 보통 힘들다 과별로 로딩순위를 매겼을때 힘든축에 있다 그중 추석,설날...
-
미스터 주식왕 2
-
전입 온지 2주된 이등병입니다. 올해랑 내년 수능 보려고 하는데, 과목별 비중을...
-
어떤 강의를 들어도 개념서를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안 돼요…ㅜ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우리학교만 13일이냐..? 현역을 위해서 여름방학을 늘리고 겨울방학을 줄이자...
-
인생에 고민이 왜 이렇게 많은지.. 한 번씩 오셔서 하소연 들어주셨으면 해요
-
진짜면 성공회 대학교 캠퍼스보다 1만 제곱미터정도 더 크네요
-
영어 1 ?? 0
고1 때부터 6모 제외 2등급 나옴 (6모 3...) 1등급 맞고 싶은데 어떻게...
-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모범생집단이 생기고 노는집단이 생긴다 "의대생들...
-
스탠8회 88 0
아니 96각 속으로 첫(찍맞)100 기도중이였는데 이게머노
-
10년생 질문받음 11
앗차차! 나는 01년생이지
-
이제부터알아봐요
-
군붕이 이번달 월급 상쇄됐다...
-
나 자살안하고 뭐함?진짜모름ㅇㅇ
-
할게 없네
-
이게 전체 부피분에 전체 몰수 맞나요?
-
오바임..? ㅠㅠ
-
너 느린맘이지 1
잡았다 요놈!
-
나도 오르비에선 젊은편인데 젠장 뭐지
-
앞 시즌은 안 샀고 이번거 살까 고민중인데 구성 어떤가요
글 중간중간 임티가 너무 귀여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