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생이라도 메디컬이 가고 싶어! - 1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61113451
안녕하세요 오르비 경 재에요
수능도 끝나서 심심하기도 하고 생각도 정리할 겸 2년동안의 제 수능생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편의를 위해서 말을 놓고 써볼게요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때는 2020년 12월 3일, 친구와 함께 추운 밤거리를 걸어가던 중이었다.
“내신 등급은 잘 받았냐?”
“아니ㅋㅋㅋ 너는 어떻게 됐음?”
“나도 망한 것 같다…
3학년 올라가서 아무리 빡세게 해도 복구가 안될 것 같음…
이대로면 설대 절대 못 쓸 것 같은데ㅋㅋ”
…
고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나는 S대 경제학부가 가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첫 학기가 끝나고 받은 성적표에는 한자릿수 등수가 적혀 있었다. 속해있던 동아리도 경제연구반이었고 비교과활동도 열심히 챙기던 나는 누가 봐도 완벽히 수시러였다
문제는 2학년이 되고 나서 찾아왔다.
1학년 때 큰 노력을 쏟지 않아도 전교권에 들었던 탓일까,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한 내신 시험은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고 결국 내신 등급은 슬슬 밀리기 시작했다.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도 달력에 빼곡히 차있는 수행평가 일정은 존재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된지 오래였다. 그렇게 처음 맞닥뜨린 실패에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주위 환경의 탓을 하기 시작했다.
“내신 시험이 이상한거야. 왜 이렇게 문제를 내는 거지? 이런 게 도움이 되는 건가? 나,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잖아? 이런 건 진짜 공부가 아니야. ”
2학기가 되어서도 내신 등급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게 내 실패를 정당화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수학 프린트 대신 뉴런을 펼쳐놓고 학교 선생님의 수업 대신 M사의 인강을 듣는 내가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2021학년도 수능날, 나는 친구와 함께 모 학원에서 치르는 모의수능을 응시하러 갔다. 그리고 받은 점수는 충격적이었다. 국어는 60점대, 수학(나형임)은 70점대. 그동안 마주하기 두려워서 치워놓았던 내 모습을 숫자로 보니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걸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 친구와 대화하면서 그동안 내가 나를 속여왔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은 수시가 두려워서 수능 공부로 눈을 돌린 것. 그마저도 겉핥기식으로, 진짜 공부보다는 유명 강사의 커리큘럼과 책 이름에 더 집중했던 내 모습. 내가 뭘 하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n번씩 보는 뉴런. 지난 일년을 제대로 마주하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제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남은 일년은 후회없이 살고 싶었다.
그렇게, 작년과는 살짝 다른 모습으로 3학년이 되었다.
뻘글만쓰다가이런거쓰니깐먼가부끄럽네요헉
다음에시간나면또이어서올릴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009년 9평 문학 문제를 쳐보라해서 쳤는데 다틀렸음 출제방식도 완전다른데 내가...
-
지금은 엠스킬 배워서 이리 푸는데 잘 안보여요.. 다 좋은데 가독성이 떨어지는데요...
-
답지 잃어버려서 채점을 못하는중.. 빠른정답이라도 있는사람
-
도쿄 사진 + 보정 22
2023년 1월이었나 가서 찍었는데 이것도 거의 2년이 다되가는군뇨... 내년에 또 갈 수 있길
-
예상보다 빠르게 docs로 나올 수 있었네요! 제본하실 분들은 컬러로 인쇄하셔야...
-
혀엉…..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
국어 시급 7만원 주1회 2시간 장소대여비 +6만원 수학 시급 7만원 주 몇회인진...
-
1번선지 해설지들 보면 자신이 아니고 바람이기 때문에 틀리다고 해설되있는데,...
-
멜로디 개좋네 진심 ㅋㅋㅋㅋㅋ
-
개인 일정상 시험날 당일에는 쓱 보기만 하고 수업 전에 처음으로 분석한 흔적입니다...
-
25년 9월 평가원 공통 난이도 ** 미적 난이도 **** 2~3등급 10, 14,...
-
다들 어떤 앱으로 만드셨나요 걍 블로그 찾아보면서 할까?
-
탈릅할거에요
-
나라면 탈릅안하고 입시했을 땐 이랬지 ~ 이런 식으로 추억으로 남겨둘 것 같은데
-
수요일부터징 특이하네..
-
하지만 2년 전 과는 달리 올해 이 두과목을 했다간 3등급도 못뜰거같아서 울며...
-
현실적으로 지금 올해 의대 정원 건드리는 거 가능함? 7
오늘부로 원서 접수 시작했고 당장 이번주 금요일이면 수시 접수 끝날텐데 이거...
-
영어 해석 1
영어황 분들 해석 능력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방법 (강의,문제집) 좀 알려주세요...
-
수학 - 고1 3모 문제 일부 그대로 국어 - 나름대로 모고 형식대로 한 것 같은데...
-
크롬옯을 씁니다 빠르고 좋네요 앱르비는 아직 불편
-
안녕하세요 여러분 기존에 예정되었던 자료 배포 일정보다 아주 매우 빠르게 마무리가...
-
https://m.blog.naver.com/minjune98/223549950351...
-
화가난 상태라 글에 욕이 많으니 이점 양해해주세요 작수 생명 밀려써서 21327떠서...
-
그게 궁금하다고!!
-
실모 잘침 << 캬 이궈궈둰 오르비에 자랑하러가야징 실모 조짐 << 헐 내 약점을...
-
화1특) 2
1) 풀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나와서 애들 여론보니까 킬러였음 2) 다시보니까...
-
( "2025년도 의대 증원 취소 촉구"…의대교수들 삭발·단식 투쟁, "..사직할 수밖에" ) 0
P윤석열과 보건복지부는 대책없이 졸속으로 추친한 의대증원이 현재 국민 생명을...
-
메가에서 미적 선택자중에 원래 94%가 과탐 2개였는데 이제 74%가 과탐...
-
국어 실제 시험이랑 따로 문제 푸는거랑 괴리가 너무 크다…. 0
실모 하다보면 늘겠지…!
-
같은 페이스로 뛰어도 어느순간 내가 점점 뒤쳐짐 ㅋㅋㅋㅋㅋ 진짜 오래 뛰신 분들은 보법이 다르네
-
???: 왜 6장을 다 논술로만 채우려고 하나요? ㄴ 그야 내신으로는 지금 학교도...
-
4합5쓰는데 국어불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1뜰수있는데
-
접수자 48000 응시자 42000~43000 예상
-
메가스터디: 9모 미적사탐 지난해 4.1%에서 올해 11.6%로 늘어 6
메가스터디교육 풀서비스 이용자 중 수리 미적분 선택자의 탐구영역 선택 과목 조합을...
-
그건바로나
-
의료수가 조절 힘들고 싫으면 세금을 올리면 그만 아님? 특정과 특정소득 이상이면 증세를 진행시켜
-
9월 4일에 시행된 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수학의 난이도는 작년 수능, 올해...
-
서울이랑 수원이 랜덤이면 우짬.. 동국대가 위험해..
-
특히 국수
-
오피셜?)올해 수능 N수생 전년대비 2천42명 증가 9
http://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
-
모의고사 세트 샀더니 키링이 딸려오네 아이돌 굿즈라도 산줄
-
의대 죽이는 방법 여러가지 아님? 더 있는거 알려주세요
-
역함수 존재할려면 원함수 도함수에서 0이 되는 곳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고통스럽지만 5
고통스럽지만고통을가보자
-
현재상황 2
원끼야아아아아아아악 왜 엠바고임 그정도로 심각한거임????
-
공부 한 과목이랑 안 한 과목이랑 등수괴리가 ㅈ나 큼 ㅋㅋ 좀만 더 챙길걸 후회 ㅈ나 된다
-
제발제발제발제발
-
저 9모 화작 20분 걸렸는데 이게 점수 망한 원인인 거 같아요...
-
생기부 온라인 자동 제출 동의 눌렀으면 따로 생기부 제출 안 해도 되는 거죠?
문과생 희망얻구감미다,,
다음편.
제목이 맘에 듭니다 ㅎㅎ
이거 히트각이다
연애썰도 있나요?
ㄷㄱㄷㄱ
ㄷㄷ
제목 먼가 중2병이라도 사랑이하고싶어같네
명작이죠ㅋㅋ
경재사랑해
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