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적어도 수능은 내게 실패를 허락했다.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59535276
내 첫 번째 꿈은 내게 실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시험장(?)에 내가 들어가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수능은 적어도 내게 참혹한 결과를 통지하기는 할 것이다.
96 84 1 47 35라는 다섯 개의 숫자가 모종의 계산식으로 둔갑하여 적혀 있을 종이.
그 종이가, 정말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 실력의 한계인가 보다.
실수가 진짜 실력이 아니라고 말하는 가슴 따듯한 이들은,
그게 내 실적의 한계라고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
어쨌든 적어도 난 더는 못 하니까.
이대로 죽어 버리면 성적 비관으로 자살했다고들 할 테니까 그건 싫다.
그래서 살아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수능을 준비하지 않는 삶이라는게 너무 어색하다.
근데 그 어색함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다. Can't afford 할 때 그 감당할 수 없음 말이다
현실이 너무 가깝게 쫓아온다...
아마 제대하면 한 학기는 휴학할 것 같다.
해야할 일을 뭉개놓은 채 반절 정도 지나버린 내 대학 저학년 시절을 복구해야 할 것 같다.
일단 확실한 건 학점은 챙겨야 하고, 이대로 복학하면 3학년 달고 신입생한테 썰릴 것 같으니까...
뭐가됐든 확실한 건
이제는 받아들여야겠지.
그리고 다시 뛰어야겠지. 갈림길 앞에서 뒤돌아, 왔던 길을 거슬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 잘하는 과목도 없는데 뭘 믿고 수능까지 버팀??
-
그거 하나만 버려도 꽤 줄어드는 부담감
-
진짜 국영을 인간적인 성적만받으면 상위 10개대학은감 물론 내가 현역때 인간적인 성적을 못받음
-
저도 자러갑니다 7
어제 오르비에 별일이 많은듯 보이는데 수고 많으셨어요! 다들 행복한 밤 되세요
-
서울대만 치는 놈도 있고 넓게 잡아도 고대까지만 가겠다고들 하던데 실제로 다들 그런...
-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야~
-
기원은 계속된다 10
25일차
-
진자 모름
-
남캐 문학의 본원이자 성지, 국어 교육의 진수 강민철 선생님의 고향이자 근원 그...
-
과목당 각각 주 2일씩 3시간씩 할라고 하는데 ㄱㅊ?
-
얼굴도좆박았지(ing) 나이도좆박았지(ing) 성격도좆박았지(ing)...
-
미라클나잇 3
미라클나잇이라고 수면 앱 있는데 이거 쓰고 효과본 사람 있음? 5일 째 쓰고 있는데 잘 모르겠네
-
에휴 그냥 자기 자신이 최고라 생각하면 내가 간 대학이 최고지 6
뮤려 '나'라는 존재를.. 단순한 건물 따위가 이 코노 아타시를 받은거임.. 학교가 고마워하란거임
-
다들 안녕히 주무쇼 10
영원히 잠들어라 필멸자여...
-
수학22번삼각함수출제여부
-
확실히 시험은 1
공부도 공부인데 배짱이 중요한가봐요
-
+1 하면됨
-
메인 기준 알려주실 분
-
네
-
근데 그시기에 공부를 하고있으니 미쳐버리는거지 어차피 공부 안했어도 번식은 못했겠지만…
-
자1살하면 수능 성적 그딴게 뭐가 중요하노
-
인증으로 민족대통합
-
와
-
뻘글로만 30렙찍기
-
성인인데 일찐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학창시절 때 일찐 여자를 보면 무서워서 보지...
-
수학 풀면서 느끼는 건데, 갑자기 안 보이던 풀이법이 자고 일어나니깐 갑자기...
-
그 이유는 당신이 네임드이기 때문 이게다 통과의례에요
-
솔직히 아까 선넘질받 19
이거 수위 ㄱㅊ은가 싶은 거 좀 있었음 난 그래서 벌점받을까봐 좀 걱정됐었는데..
-
의미있나?? 반수로 반년 투자하고있는데 가치있을까
-
성 적 변화 4
내 성이 빨갛게됐어 !!!
-
더 이상 떨어질 수학 성적이 남질 않았음 .....여기서 하방이 더 떨어지진 않겠ㅈ...
-
음그래그래 3
자살하면그만이야 누가막을건데
-
아침에 일어났는데 미소녀
-
아주대 부산대 4
아주대 높공에서 반수로 부산대 반도체 1년버리고 가는 의미있을까?
-
목을 쳤는데 어케 안 위험하노 ㅋㅋㅋㅋ
-
제발 대학 잘가고싶다 내년에 22살 새내기? 끔찍하네 ㄹㅇ
-
수학 기출 0
6모 미적 84인데 아직 기출을 제대로 안돌란느낌이라 기출 한번 보고 8월부터 n제...
-
실모 첨 사보는데 온라인 모의고사는 뭔가요? 이거사면 실물 실모가 배송 오는거맞나요?
-
ㄹㅇ..
-
아닌데..
-
주위 친구들 보면 1학년만 끝내고 바로 가거나 2학년 1학기 끝내고 입대 or...
-
수능은 내 1년의 전부
-
아는 사람 안 만나고 입시판에 머물 수 있는건 좋은 일인듯 2
누군가가 날 무시하면 화가 나고, 믿어주면 부담이 되고, 신경쓰지 않아도 주변에...
-
1, 수능정보만 얻으면서 눈팅 2, 컨셉잡고 활동하기 3, 빌런되기
-
나보다 나이도 적은데 더 공부잘하는애들보면 걍 죽고싶음
-
안녕하세요 고2 입니다 국어 고2 모의고사가 항상 94~95퍼인데 안정적인 1등급...
-
6모 개쳐망하고 2
수학 기출은 일단 다 끝냈는데 문제 많이 접해보고 싶으면 엔제 풀어도 댈까요 사규...
-
러시아 정도 국력이면 미국이나 유럽도 굳이 건들면 3차대전인걸 아니까 굳이 뭐...
-
구독 좋아요
-
자기 백분위 96 이상인데 아 저는 허수예요 ㅜㅜ 이러는 거 보면... 좀......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85 100 ? 38 45
저도 정말 열심히했다고 생각했는데
화1 시험지 보자마자 아 안되는건 안되는거구나 싶더라구요
올해 탐구는 진짜,,,허허,,,
첫 도전은 영재고입시였나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6.png)
클음 전공루트진짜 수고하셨습니다.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에게 수능은 왜 이렇게 모질게 굴까요.. 대체 무엇이 잘못된건지.. 누구보다 공감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