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 슬픈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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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차도를 빠르게 건너가서
놓치고 온 제 그림자를 물끄러미 돌아본다
그림자가 뒤따라 건넌다
길을 건넌 고양이가 훌쩍 담벼락 위로 올라가
망설이고 있는 바닥의 제 그림자를 한참 내려다본다
그러고는
밧줄처럼 긴 눈빛을 내려 그림자를 끌어올리더니
주섬주섬 먼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내 청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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