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Regret [564589] · MS 2015 · 쪽지

2015-03-29 1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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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55에서 독학재수로 고려대학교 합격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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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첫 수능을 보고 왔습니다.
처음부터 별로 떨리지도 않았고, 그냥 담담했습니다. 저도, 주변에서도 기대를 안하고 있었기 떄문이죠.
겨우 6개월, 그것도 엄청나게 대충대충 공부해서 기적을 바라는건 무리였죠.
시험장에서 돌아와,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국어, 수학, 영어를 차례대로 가체점을 했는데, 예상대로였습니다.
국어에서 그나마 잘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등급컷을 보니까 어처구니가없더군요
수능 가체점 끝나고나서 부모님꼐서는 제가 성적 말도하기전에 재수학원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저는 부모님꼐 저를 믿어달라고 하고, 수능이 끝난 그날, 독학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수능날에는 일단 편히 쉬고, 수능 다음날부터 조금씩이라도 공부 시작하자 하고 수학의정석을 폈습니다.
 아직은 무엇을 해야될지 감이 안잡혔지만, 일단 "남들은 다 1월이 지나야 재수를 시작하니까,
 나는 그전에 과목 한개를 정복하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수학부터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주일동안 수학의정석만으로 공부했습니다만, 
무엇인가를 배우고있는 느낌보다는 공부시간을 채우고있다는 느낌밖에 안들었습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이렇게 하는건 맞지 않다는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한석원선생님 프리패스를 샀고, 1월까지 완강한다는 목표를 잡고 알파테크닉 전과목 전권을 주문했습니다. 그뒤로 1월까지 한석원 알텍만 3~4개씩 듣고, 수학만 11시간 가까이 공부했습니다.

1월까지 공부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개념강의를 먼저 집중해서 필기안하고 종이에다가 끄적여가면서 듣고, exercise 문제를 풀고 인강을 듣고, 수능발전문제는 한문제당 5분 이상 고민하지 않고, 그 5분동안 최대한 낼수있는 풀이방법을 다 낸다음에 인강을 들었습니다. 인강을 들은다음에 인강에서 들은 내용을 체화시킨다는 느낌으로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1월 되니까 알파테크닉 기백, 미적분 부분까지 완강이 가능했고, 이떄 부터 진짜 자신감이 많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재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공부방향을 못잡았던 상태여서 닥치는대로 인강 프리패스를 질렀죠. 국어-권규호, 영어-이명학, 생2-최정윤, 화1-김철준. 일단 초반이니까, 인강위주로 개념을 확실히 잡겠다고 마음가짐을 먹고, 3월까지 공부시간 11시간중에 4시간을 인강에 쏟아붇습니다.

국어 - 권규호 문학 16개념 들으면서, 기출 비문학 지문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 2시간
수학 - 알파테크닉 강의 매일 1~2개씩, 복습 4시간
영어 - 단어 매일 80개씩 외우면서 반복, 신텍스 인강 들으면서 구문 체화시키기 3시간
생2 - 최정윤 개념강의 들으면서 개념반복. 1시간
화1 - 김철준 개념강의 들으면서 개념반복. 1시간

이렇게 3월까지 공부했고, 3월에 x북비타에듀 학원에 대성모의고사를 신청해서 보러 갑니다. 결과는 국수영과탐순으로 42123(과탐이 이게 맞나 모르겠네요) 이렇게 나왔습니다. 절대 잘본건 아니지만, 수학에서 1점차이로 1등급을 놓치고, 영어에서 1등급 맞은것으로 만족하고, 다시한번 자신감을 얻은다음에,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4월에 교육청 모의고사를 뽑아서 시간재면서 봤습니다. 수학 96, 영어 89, 생2, 화1 1등급 컷에 걸렸는데, 국어만 칠십점대가 나왔습니다. 이떄 부모님꼐서는 제 성적 보시고 국어가 진짜 심각하구나 생각하고 국어 과외를 끊어주셨습니다. 4개월정도 하다가 권규호선생님 자기보나 낮다고 까고, 자기자랑 워낙 심하고 수업도 이해안되게 하면서 무조건 우기시는등 저랑 너무 안맞은것같아서 수시에 올인한다는 이유대고 그만뒀습니다. 나름 진짜 안좋게 해어졌는데 나중에 수능 끝나고 대학 합격소식 전해들으니까 축하한다고 전화해주시더라구요..

4월부터 6월까지는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국어 - EBS 문학, 비문학 1개씩, 기출 비문학 3개, 문학 2개, 문법공부 약 1시간 반
비문학은 매 지문마다 정확히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서 어려운문제 만나면 근거를 찾아가는 훈련을 했습니다
수학 - 기출 계속적으로 반복 4시간
쉬운 문제, 어려운문제 가릴것없이 다 반복하면서, 어려운문제는 최대한 다각도로 접근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출 책은 한권에다 푼다기보다 여러권을 풀었어요. 풀이방법을 체화시키면서 몸에 새긴다는 느낌으로 반복해서 풀다보니 어려운문제에 대한 요령이 생기고, 실력이 느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 - EBS반복, 이명학 리엔로 강의 수강, 기출풀이
EBS는 처음 볼떄는 글 이해하면서 문제풀이 위주로 했지만, 2번쨰부터는 매 문장을 꼼꼼히 해석하면서,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기출은 지문을 정확히 해석하면서 "이게 왜 답인지"를 정확히 찾아가는 훈련을 했습니다.
생2 - 완자, EBS풀이, 개념반복 1시간 반
완자, EBS 있는 모든 개념을 씹어먹는다는 느낌으로 반복하면서 외웠습니다. 문제는 완자는 1번씩만 풀고, EBS는 2번씩 풀었고, 화1과 달리 생2는 개념공부위주로 했습니다.
화1 - EBS, 신사고, 기출 등등 잡다한 문제 풀이, 김철준 데카이론 수강 1시간 반
개념을 확실하게 잡은 다음에,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었습니다. ebs, 기출은 2~3번씩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 외에 인강으로 빈 개념을 매꾸고, 여러가지 문제풀이 요령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6평을 종x학원 본원에서 보고 옵니다.
국어-89(백분위 82) 수학-96(백분위 98) 영어- 89(백분위 89) 생2 - 47(백분위 94) 화1 - 50(백분위 97) 
등급상으로 보면 31211,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수도 없는 점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떄 잘봤던게 독이었던것 같아요. 지방 4년제도 힘든 대학에서 갑자기 한양대까지 갈 수 있는 점수로 오르니까, 이떄쯤부터 차츰 자만심에 빠지고, 공부도 소홀히 하게 됬습니다.

6평 끝나고 종x학원 본원에 부모님이랑 같이 성적표를 받으러 가는데, 부모님꼐서 성적표를 보고 "이 점수로 학원 편입 어느반까지 가능하냐"고 묻고, 저랑 상의도 없이 그냥 멋대로 넣어버리셨습니다. 제가 왜 갑자기 이러냐구 물었더니 부모님꼐서는 유명한 학원인데 절대 후회 안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결과는.. 첫날부터 "나는 재종반이랑은 맞지 않구나" 느끼기 시작하더니, 1주일 지나고 환불하고 그만뒀습니다. 자습시간도 5시간으로 턱없이 부족하고.수업도 수능이랑 동떨어지게 수업하고, 왕복시간도 2시간이 넘어서 스트레스 쌓이고 이대로 계속 하다가는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지방 학원 원장선생님이랑 상담끝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국어 - 4-6월이랑 똑같이
수학 - 기출반복, ebs풀면서 오답노트 정리, 실모 시간재면서 풀이, 수비 풀이 5시간
기출은 수험생활하면서 10번 가까이 반복했던걸로 기억합니다. ebs, 수비 한번씩만 풀었고, 실모는 8월쯤부터 시간재면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오답노트는 실모, ebs, 기출, 수비 등등 여러 문제집들중에 틀린문제뿐만 아니라 배울법한 점이 있는 문제들까지 싸그리 옮겨적었습니다. 해설은 안적고, 노트 마지막장에 답만 옮겨적었습니다. 한 2틀정도 시간내서 10시간정도 하니까 200문제짜리 오답노트가 완성되드라구요 ㅋㅋ 수능 끝날떄쯤 되니까 500문제 가까이 모였습니다.
영어 - ebs 반복, 문법 강의, 잡다한 글감들 접해가기 3시간
문법강의는 심슨걸로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영어선생님이신데, 수능공부는 수능공부만 해서 되는게 아니다, 다양한 글감을 접해야 된다는 말에 대학글감까지 접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떄는 정확히 해석하는 훈련보다는 영어를 최대한 익숙하게 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방법은 틀렸던것같습니다.
생2 - 완자 개념 복습, 올인원, 수완 풀이 1시간
올인원, 수완은 2번씩 반복했습니다. 여전히 개념을 몸에 새긴다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화1 - 올인원 풀이, 수완 등등 잡다한 문제집들 풀이, 김철준 낚시특강 강의 수강 1시간
개념은 다 됬다고 생각하고 문제풀이 위주로만 공부했습니다. 수완은 2번씩 반복하고, 올인원은 한번씩만 풀었습니다.  김철준 낚시특강은 오개념 매꾼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들었습니다.
9평은 지방 재종반에 가서 봤습니다.
국어 - 92(백분위92) 수학 - 97(백분위 96) 영어 - 83(백분위 81) 생2 - 47(백분위 98) 화1 - 42(백분위 85)
이떄 성적표 받고, 제가 공부를 진짜 제대로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믿었던 영어, 화1에서 워낙 충격적으로 받아가지고.. 이떄 영어에서 망한 이유를 빈칸 근거찾는 훈련 부족, 정확히 해석하는 훈련 부족에 보고, 공부방향을 다시 바꿨습니다.

9월에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국어 - 비문학 3개, 문학 2개 기출반복, 문학개념복습 1시간
이때쯤부터 국어공부를 진짜 소홀히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공부해도 잘 안오르고, 고대, 성대 우선선발이 국어를 아예 안보고, 한양대가 국어를 거의 안본다는 말을 들으니까, 국어공부를 소홀히 하기 시작하고, 그시간에 다른과목을 더 보충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어리석었던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수학 - 오답노트 반복해서 풀이, 실모 매일마다 1개씩 시간재서 풀이 5시간
오답노트 500문제를 10번 이상 반복해서 풀었던것같습니다. 제가 직접 배울만한점이 있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싸그리 옮겨적어서 반복해서 풀다보니까, 기출 반복할떄보다 더 실력이 느는것 같드라구요 ㅎ 500문제를 반복하면서 완벽히 체화시킬려고 하다보니까 어려운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저절로 생기고, 재수 초기보다 이떄 오히려 수학 실력이 많이 올랐던것같습니다.
영어 - EBS 반복, 이명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강, 복습 4시간
EBS 볼떄 매문장마다 해석 조금이라도 안되는 부분있으면 계속 고민하고, 전 문장을 정확히 해석해나가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렇게 1달동안 공부하다보니까 어려운 지문이 나타나도 왠만큼 해석이 다 되드라구요. 따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들으면서 빈칸 근거찾는 훈련을 하고, 완강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생2 - 하이탑 풀이, 올인원 복습 1시간반
하이탑을 구매해가지고 심화 개념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도 생소한 문제들이 많아가지고 오개념, 고난이도 문제 요령 익히기에 적합했던것 같습니다. 올인원은 풀었던 문제 위에다가 해설을 하나하나 덧붙여나가면서 복습했습니다.
화1 - 올인원, ebs, 기출 등등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들 복습, 개념반복 1시간반
지금 상황에서 뭔가를 새로 푸는것보다는 풀었던거 복습하는게 더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념을 다시 확실하게 해두는게 좋을것같아서 1달동안 개념을 3번 가까이 반복해서 다시 봤습니다.

10월부터는 수능보듯이 시간재면서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에 월수금 3일을 시간정해서 실전모의고사를 풀고나서, 4시간정도 더 공부한 다음에 쉬고, 나머지 화목토일 4일은 9월이랑 똑같이 공부했습니다. 수능보기 2주 전부터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조금 느슨하게 공부하기 시작했고, 자는시간, 일어나는시간 다시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능 전날에는 전과목 실전모의고사 풀었던거 다시 본 다음에 목욕탕에도 가고, 운동도 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잠에 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ㅋㅋ  긴장되서 2시까지 잠 못들고, 수능장이 또 차로 1시간거리에 있어가지고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7시쯤에 시험장에 도착하니까, 고등학생들이 아침부터 "수능대박" 구호를 연속적으로 외치고 있더라구요 ㅎ 옆에 같이 수능보는 모르는애는 부모님한테서 격려받고 있고 ㅋㅋ 뭐 일단 피곤하지만, 공부해왔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반에 들어갔고, 수능 시작하기 전까지 수능 끝나고 뭐먹지, 뭘할까 하고 마인드컨트롤 하고, 이제 대망의 국어시간!

국어 - 차분하게 풀었습니다. 일단 먼저 화법, 작문, 문법부터 빠르게 풀고, EBS 연계 도움을 많이 받는 문학부터 먼저 보자! 해서 문학부터 먼저 다 푼다음에, 비문학으로 넘어가고, 비문학 15문제에 약 40분정도 남았습니다. 27번까지는 풀만했지만, 28번 CD지문부터 멘붕에 빠졌습니다. 지문은 다 이해했는데, 29번, 30번 문제를 도저히 건들지도 못하고, 20분 내내 씨디만 굽다가 결국 다 풀었는데, 시험종료 1분전에 아차해서 29번 30번 문제를 고쳤는데, 가체점 해보니까 고치기 전 답이 다 맞았더라구요..ㅋㅋㅋ

수학 - 처음부터 엄청나게 꼼꼼하게 풀었습니다. 평가원, 교육청 모의고사 볼떄마다 항상 실수로 1개씩 나갔던것을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다시 이런 실수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풀었습니다. 객관식 문제들 풀다가 21번에 중간에 계산이 꼬여가지고 답이 이상하게 나와서, 21번은 일단 보류하자 하고, 28번까지 풀고, 29, 30, 21번이 남았습니다. 21번은 풀이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풀었습니다. 매 순간마다 잘못된거 없나 꼼꼼히 살펴봤고, 결국 1번이 나왔습니다. 29번은 문제에서 얻을수 있는게 "구내 PQ 자체 길이의 최댓값은 4이고, 모든 평면이랑 어떤 각의 관계도 가질 수 있다랑, 두 평면이 이루는 각은 60도이다" 이 두개로 보고 평면화를 시켰습니다. 이떄부터 문제였습니다.. 전체의 합의 최댓값을 하필이면 정사영 길이 제곱의 합으로 잘못봐가지고, "최대가 되려면 60도를 반으로 갈라야지" 해서 8로 풀었는데.. 하필이면 이걸 떠올려낸게 시험 끝난 점심시간..; 30번은 일단 이차함수 에프액스를 ax2+bx+c로 놓고 풀다보니까, abc간의 관계가 나오고, 이를 a로 묶은다음에 a에 따라서 함수의 그래프가 변하는걸 알수 있었고, 변곡점을 이용해가지고 답을 72로 골랐습니다. 다 풀고 나서 시계를 보니까 20분이 남았더라구요. 20분동안 차분히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하고, 제출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다 맞은줄 알았습니다.

점심시간 - 부모님꼐서 싸주신 도시락을 푸는데, 젓가락이 없어가지고 학교 식당에서 젓가락을 구해서 반으로 돌아오는데, 어떤분이 제 가체점표를 보고있더라구요 ㅋㅋ 제가 "보실래요" 하니까 잠깐 머뭇거리다가 "네" 하시고, 객관식 중간에 행렬문제에 대해서 묻고, 이번 시험 난이도가 어땠냐고 질문하시더니 밥먹으로 가셨습니다. 저도 밥먹으려고 하는데 먹다보니까 29번 잘못풀었다는걸 꺠닫고, 멘붕에 빠졌다가, "수학 계산실수로 1~2개 더 틀렸겠지" 하고 마음 비우고 영어시간에 들어갔습니다.

영어 - 듣기를 풀고, 연계문제부터 먼저 푼 다음에, 비빈칸 비연계문제를 풀고, 비연계 빈칸으로 4문제로 넘어갔고, 30분이 남았습니다. 지문의 난이도가 어려웠지만, 글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하려고 하고, 근거를 정확히 찾아간다는 느낌으로 4문제를 풀었고, 10분남은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하면서 35번을 4번에서 5번으로 고쳤습니다. 시험 중간에 수학 29번 틀렸던거 조금씩 끄적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봤던 어떤 시험중에서도 제일 느낌이 좋았고, 다 맞거나 한개쯤 틀렸겠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1 - 17번까지는 무난하게 풀었습니다만, 18번부터는 헬게이트 ㅋㅋㅋㅋ. 도데체 화1의 범위 내에서 어떻게 저런 문제들이 나오는지 신기하더라구요.. ㅋㅋ  18번 문제는 5분 가까이 수식 세우며 풀다가 5번으로 고르고, 19번문제, 20번문제는 도저히 답을 못고르겠어서 5번으로 찍었습니다.

생2 - 화1떄문에 멘붕왔지만, 다시 차분하게 마음 가라앉히고 풀었습니다. 20번문제가 좀 생소해서 고민하다가 q2=2pq 식을 이용해가지고 풀고, 11번에 O2 선지 다시 해석해서 풀었고, 5번을 다시 보는데 ㄱ 선지에 대해 엄청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배운내용상으로는 핀치새가 변이를 겪었는데, 문제에서는 그런 내용은 어디에도 유추할 수가 없고.. 결국 "틀렸으면 평가원에 항의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ㄱ을 맞았다고 하고 제출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일단 수학부터 먼저 가체점을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때 틀렸다는것을 깨달은 29번 문항 뺴고는 다 맞아서 96점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에 국어를 체점했는데 다 맞았다고 생각한 문법, 문학에서 처참히 망하고, 씨디지문에서 29번, 30번 나가가지고 처참히 망했습니다. 85점.
 
영어는 진짜 다 맞았다고 생각하고 가체점을 했는데, 89점을 받았습니다.. 근데 가체점표를 보니까 중간에 틀림없이 1번으로 골랐는데 2번으로 적혀있는 문제가 있어서, 그거 감안해서 다시 체점하니까 91점이었습니다. 틀린 문제들을 보니까 진짜 어이가 없더라구요.. 이걸 진짜 왜 틀린건지 ㅋㅋ 듣기 마지막문제, 어법, 장문 제목, 장문 순서배열.. 어법은 진짜 1번에서 ,that랑 앞에 선행사 보고 관계대명사인줄로만 알고 틀린줄알고 2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넘어갔다가 틀리고.. 한번만 더 봤어도 다 맞을수 있는 문제들이었는데.. 어법에서 2번까지만 봤어도 맞출수 있었는데.. ㅠ 나중에 성적표 받고 나니까 가체점표에 잘못 적어온 문제까지 틀렸다고 나와서, 결국 89점 받았습니다.

8시 쯤엔가 과탐 답이 나와가지고, 가체점을 했더니 화1은 45, 생2는 50이 나왔습니다. 과탐은 전체적으로 운이 많이 좋았던것같습니다. 생2에서 마지막에 검토할떄 2문제나 걸러낸것도 있고, 화1에서 마지막 3문제찍은것중에서 3점짜리 한문제 맞고, 마지막 3문제가 어려워서 검토를 제대로 못했는데 앞에 문제들 실수없이 다 풀었던것도 다행인것같고

지금 저는 정시로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한 상황입니다. 1년동안 공부할때 진짜 대학만 생각하고 공부해왔는데, 지금 보니까 대학 말고도 많은 것들을 얻은것 같고, 제 인생에서 제일 의미깊었던 1년이었던것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실패확률이 높다고 독학재수를 꺼려하시는데, 저같은 꼴통도 독학재수 성적 저만큼 올릴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잡고, 자만떨지 않으면서 자신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공부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성공하실 수 있을겁니다. 화이팅!

ps. 그리고 독학재수 준비하시는분들에게 몇가지 팁 드리자면
1. 핸드폰, 친구, 페북, 게임은 끊어라
핸드폰, 페북 게임은 한번 만지작거리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친구도 잠깐 만난답시고 만나면 5시간은 우습습니다. 왠만하면 다 끊으시는게 좋습니다.
2. 밥은 제대로 챙겨먹자
독재 한답시고 밖에서 컵라면이나 도시락 사먹는 분들 많은데, 이렇게 해가지고 오래 못갑니다. 밥은 진짜 제대로 챙겨드시는게 좋아요.
3. 편하게 공부하자.
처음부터  막 죽어라 공부하지 마세요. "공부하면서 성적이 오른다" "공부를 즐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계속 하다보면 공부하는게 습관화되고, 목표가 없어도 저절로 원하는 대학 가실 수 있을겁니다.
4. 공부법은 남한테 물어서 해결되는게 아니다
자기 스스로 계획을 짜고, 교재, 인강을 고르고, 공부법을 만들어가세요. 독재의 가장 큰 메리트는 공부방향을 스스로 결정할수 있다는점에 있습니다. 자신의 공부방향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맞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바꾸시고, 이렇게 공부방향을 바꿔가는 과정에서 성적이 오르는겁니다.
5. 물어볼 선생님이 없으니까, 최대한 고민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자
각 과목마다 풀다보면 이게 왜 답인지 이해가 안되는 문제들, 도저히 모르겠는 문제들 있죠? 근데 해설을 보면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주변에는 물어볼 사람도 없죠? 그럴떄는 최대한 고민합시다. 30분~40분 걸려도 좋으니, 한문제에 최대한 매달려서 이게 왜 답인지, 답이 아닌지 끝까지 고민해봅시다. 시간 걱정은 하지 마요 어자피 독재 시간 넘쳐나니깐요. 기출같은 경우는 진~짜 특이한 경우 빼고는 답인 이유가 명확합니다. 국어, 영어는 이런 방식을 통해서 사고력이 증가하고, 수학은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익혀가면서 실력을 늘리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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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올렸던 수기 지웠다가 다시 올립니다.

독재준비하시는분들꼐 많은 도움 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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