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오늘 국어 시간 부족했던 사람들 분명한 건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58053334
분명한 건
어텐 션~~~~~~~~~
죄송합니다…
젊은 친구들 사이에 이 분들이 핫하다고 하길래요….
(아이돌 사실 잘 모름)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김강민 강사입니다.
오늘 모의고사 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해설지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싶지만, 저작권 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어렵고요.
조금 보편적인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비단 오늘 모의고사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학생들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시간부족’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일반화를 시킬 수는 없지만, 제 단과 수강생들의 표본 및 경험에 기반하여 미루어 봤을 때
요새 난이도 기준으로는 1등급 ‘미만’으로는
시간이 ’전부’ 부족할 거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애초에 시간은 왜 부족할까?
- 보편 타당한, 반박 불가능한 어떤 명제의 느낌으로
- 단순하게 니가 국어를 ‘못하니까’ 시간이 부족하다!
- 많이 안 풀어봐서 시간이 부족하다.
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며, 그 항목이 복합적으로 존재할수록 시간이 부족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들을 나열해볼테니, 그 중 본인이 해당되는 것이 있는지 한 번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1) ‘어느 정도 강도’로 글을 읽어야 하는지 모른다.
- 즉, 이 속도로 읽었을 때 몇 분 정도가 걸리는 지 모르며, 쉽게 말하면 ‘강약 조절’이 안되는 상태인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
- 현대시가 조금만 추상적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 고전시가가 조금만 길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한참 지나버린다.
- 비문학의 경우 ‘너무 잘 읽으려는’ 압박감이 강해서, 단순한 문장조차 ‘지나치게 반응’해서 오래 걸려버린다.
- 배운 것을 적용해보려는 시도는 좋으나, ‘완벽주의’에 빠지면 너무 강한 강도로 글을 읽게 되고 그러면 시간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2) 고민을 오래하는 것이 꼭 정답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며, 국어 점수를 높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문학을 풀다가 선지 두 개 사이에서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 비문학을 풀다가 [보기] 문제에서 나도 모르게 한참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 언어와 매체 언어 파트에서, 머릿속 개념과 선지의 예시가 부합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 비문학에서 특정 문장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아서 반복해서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 비문학 첫 번째 전개방식 문제에서, 한 번에 답이 보이지 않아서 오래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 문학의 첫 번째 표현상의 특징 문제의 첫 번째 선지에서, ‘대구법’ ‘시간의 흐름’ ‘감정이입’ 같은 것을 ‘찾다가’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을 것이다.
- 어휘 문제 정답이 안 보여서 한참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 국어영역은 객관식 시험이다. 5개 선지를 내가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모두 확인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어떤 국어 문제든 이미 한 번에 답이 보이지 않거나 고민이 된다고 했을 때, 그 문제의 배점은 기껏해야 낮으면 2점이고 높으면 3점이다. 국어는 문항 수가 많기 때문에, 수학처럼 한 문제의 배점이 높거나 (4점) 한 문제가 가지는 가치가 높지 않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경험이 부족하거나, 혹은 이런 주의 사항에 대해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분’에서 시간을 자신도 모르게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 선지를 고민할 바에는 그 다음 선지를 쳐다봐라. 특정 문제를 붙잡고 있을 바에는 그 다음 2문제를 빠르게 맞혀라.
3) 국어영역은 ‘판단하는’ 과목이지 ‘확인하는’ 과목이 아니다.
- 국어영역을 못하는 학생들일수록, 지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지문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출제자가 특정 선지에 대한 정,오를 물어봤을 때 바로 판단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 판단이 안 되기 때문에 지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 확인하는 선지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시간은 당연히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하지만 학생들은 그렇게 ‘틀리고 나서도’ 그 선지의 정답의 근거를 ‘찾는 것’에 집착한다.
- 잘못됐다. 1등급은 ‘확인해서’ 풀지 않았다. 지문을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그 선지의 ‘판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강사로서 존경하는 강사 분 중에 한 분인 윤도영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다. 허수는 마음 속에 가상의 실수를 떠올린다고. 더 길게 말씀하셨지만 아무튼…
하지만 내가 봤던 학생들의 더 큰 문제는, 가상의 실수의 모습’조차’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1등급이 어떻게 풀지를 생각하고 1등급이 푸는 방식을 모방하고 1등급처럼 생각해야 하며, 그것은 강사들이 ‘해설’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학생들은 강사한테 ‘물어’본다.
1등급은 어떻게 푸냐고.
???
내내 설명했잖아?
3,4등급이 생각하는 마음 속 1등급의 모습과
3,4등급이 생각하는 강사의 해설은 아예 별개로 존재한다.
1등급들이 국어 강의를 ‘굳이’ 듣지 않는 이유
1등급들이 문제와 자료는 선호하지만 ‘해설’이 굳이 필요 없는 이유
강사가 제발 이렇게 읽으세요- 하는 것을 ‘이미 그렇게 읽고’ 있기 때문이다.
강사의 해설은 그저 본인이 생각한 것을 ‘확인’하고, 역시나 일치하는구나- 정도의 느낌밖에 받지 못한다.
1등급이 목표라면, 1등급처럼 잘 읽고, 판단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강사처럼 읽고 강사처럼 생각하려고 해야한다.
4) 시간 내에 푸는 연습 자체가 안 되어 있다.
- 대부분의 강사들은 정확하게 읽는 방법을 가르친다.
- 나 또한 그렇고, 기출분석이든 리트 해설이든 결국에는 ’효율적으로 읽는’ 방식을 가르친다.
-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지문을 분석하는 공부를 메인으로 진행하며, 이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당근을 써는 법을 배웠다고 해서, 바로 빠르게 칼질할 수 없듯, 일정한 간격 적당한 힘으로 정확하게 써는 것을 연습하는 것은 당연하다.
- 하지만, 내가 이제 천천히 정확하게 써는 상태까지 도달했다면 ’점점‘ 빠르게 썰어야 한다.
- 갑자기 막 파갚갚파파ㅏ팍 써는 것이 아니라, 원래 썰던 속도보다는 더 빨리. 그것보단 더 빨리. 점점 빠르게 해야한다.
- 정확도가 오르면 속도는 단축된다는 말은 3)과 연결지어서 틀린 말은 아니긴 하다.
- 하지만 정확도’만’ 신경쓰고 그것을 80분 내에 인출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 본인이 읽을 수 있는 속도 내에서는 빠르게 읽으려고 하자. 정확하게, 하지만 빠르게 읽으려고 하자.
- 꼭 나오는 질문 중에 하나가, ‘선생님 정확하게 읽으면 오래 걸리고 빨리 읽으면 정답률이 떨어져요’ 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 시험은 80분 동안 정확하고 빠르게 푸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것을.
5) 항상 한 지문 씩 못 풀어요 흑흑
- 시간이 없어서 ‘맞힐 수 있었을 것 같은’ 한 지문보다
- 내가 풀고도 틀린 나머지 지문에 더 집착해야 한다.
- 시간만 있었다면 더 맞혔을텐데..는 공허한 외침이다.
- 풀고도 틀린 문제들
- ‘실수였어’차고 둘러대지 말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팔로워가 어느덧 100명을 앞두고 있네요.
팔로워 100-110 사이인 거 사진 캡처해서 메세지로 보내주시는 10분
이 글 좋아요 20개인 거 캡처해서 메세지로 보내주시는 첫 번째 1분
- 사진이 오르비메세지로는 안 보내진다고 하네요.
- star2168@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 보내실 때 이름 / 연락처 / 주소 보내주시면 당첨자 분들에게 교재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 당첨자 분의 개인정보 외 비당첨자 분들의 개인정보는 이벤트 후 폐기 예정이며 교재 배송 외의 다른 용도로 활용되지 않습니다.
[강훈련민] 독서 / [강훈련민] 문학
교재 독서 문학 각 한 권 총 두 권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존 재고 전부 판매되고 재입고 된 상태라서요.
여유가 있네요. 둘 중 한 권 선택 아닙니다. 두 권 전부입니다.
선착순에 늦은 학생들은 또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칼럼 보시면 좋아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동묘 개재밌네요 0
할아버지들 패션지림
-
한완수 공통 하 한완수 미적 하 두개만 사면되나요?
-
예쁜애들 특 1
영어,사탐을 잘하고 수학을 못함
-
중경외시 가도 2
집안에서 최저 학력임 PTSD 아..
-
연봉 1억인 사람이 세금, 국민연금, 기타 고정비 하나도 안 내고숨만 쉬고 54년...
-
진짜 개 슬픔
-
코사인법칙 규칙 세워서 적으면 틀려요? an an+1 끼인각이니까 변은 고정이잖아요...
-
젤 잘풀리는게 교수되는거고 그다음으로 잘 풀리는게 대기업 취업하는거? 그럼 안풀리면 어캐됨
-
미적 -7,공통 -16 77점인데 2등급 ㄱㄴ?
-
사유: 백분위 평균 내면 수능이랑 비슷한듯 적당한 독서에 약간 어려운 문학 약간 어려운 언매 굿
-
버러지기상 3
ㅎㅇ
-
10수능 물화생
-
제가 공통하고 미적 진도, 시발점하고 쎈까지 다했는데 미적이 너무 어려워서 확통으로...
-
메이드나 열심히 해야겠다
-
경계가 뚜렷하지가 않는데
-
운영 연습+연계 복습용이지 실모에 매몰돼서 하나하나 지문부터 오답 논리까지 뜯는...
-
김지영샘의 V단어 라는 강의랑 조정식샘의 괜찮아 어휘편 이란 강의 둘다 강의 목적이...
-
사탐 선택과목 1
07년생 고2인데 이번 내신 경제 사문해서 수능때 똑같이 가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
-
거의다보러오네 이러면안되는데
-
호경 면접때 0
Cpa하고싶다고 언급해도 되나요? 뭔가 마이너스 요인될것같아서요 Cpa할거면 경영과...
-
뭐가이렇게많은지..
-
요즘 궁금증
-
왜 한국지리는 1등급을 따기가 어려운것일까 흠
-
평가원 #~#
-
주변에 가볍게 들릴만한 곳 있다면 추천 좀 부탁합니다ㅎㅎ
-
오타 수정하려는데...
-
과 상관 없이 학교만 높이면 어디까지 될까요... 중대나 이대도 스나급임? 아니면...
-
이제 곧 3학년 올라가는데 정시로 틀어도 괜찮을까여 7
대3이긴합니다..
-
올수 사문47인데 막판에 자꾸 현강 5등급이라서 자1살할 뻔했는데 그냥 거기 애들이 잘하는거엿음 헉
-
ㅇㅇ
-
취지)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자율성 키우기 현실) 표점이...
-
생지 백분위 4
생명 44 지구 40점인데 백분위 얼마나올까요?? 메가 상으로는 95,92인데...
-
여고 다니는 사람들아 28
주변에 페미 많음? 나는 ㅅㅂ 존나 많음 페미랑 얼굴은 상관없는듯 애들다 존옌데...
-
인강 듣고 성적이 안올라서 독학으로 공부하려 하는데 기출은 강민철 월간지로도 충분할까요?
-
으흐흐07이라우럿다
-
그럼 나도 수학황인데
-
개념은 아는데 (그래도 화2베이스에 복전도 했었음) 3페 푸니까 30분...
-
흐흐
-
청소중인데 5
크아악초딩때롤링페이퍼가 너무나댔다
-
조언 한번씩만 3
원래 꿈이 법조인 아니면 의사였습니다.. 탐구 한과목을 말아먹어서 조선대 의대밖에...
-
이원준쌤 제발 2
내년에 ebs기반 썰 특강 개정 해주세요 제발제발제발
-
평생 소원이 리트리버 키워보고 싶은건데 아파트에서 키우는분들 있나요
-
한양대 상경논술 0
다들 어디 쓰심? 인칼이 많이 보이네
-
뭐가 더 중요한가요? 예를들어 카관의 150중 실지원자 중 18등 정도인데 3칸임...
-
군수생 달링다 2
고고곡고
-
사범대여도 거기서 학점만 잘 받으면 몇몇 특수한 과들 제외하고 일반 과랑 차이 없겠죠..?
-
고2 학원모임. 수12 기출 미적 개념 다 보고 기출 단원마다 조금씩 풂 학원에서...
-
수학 인강추천 1
이번 수능 확통73점 입니다. 다시 수학을 개념부터 차근차근 하려고 하는데...
뉴진스!! 팁 감사합니다
이벤트 잘 참여해 보겠습니다
이벤트 참여하시는 분들 좋아요랑 팔로우 부탁드릴게요~~~
언매공부는 뭐가 제일 효율적인가요
인강 - 기출 문풀 - 엔제 이비에스 문풀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벤트 참여했는데 책 받으면 강의는 혹시..(?) 독학서인가용?
독학서는 아니지만 독학이 가능하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108번째 팔로우 완료
감사합니다.
- 좋아요 이벤트 마감입니다.
메일 보내주신 분들 다 확인하고 교재 보내드리겠습니다. 교재는 강의와 함께 활용하시면 물론 더 좋지만 독학하셔도 효용이 적지 않습니다.
글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양적확대만이 답인지.. 궁금합니다!
222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ㅠㅠ
없음.
큰폭으로 상승하는건 절대 불가능.
능지 문제와 어릴때부터 쌓여온 양의 복합적인 문제라서 지금 열심히 해서 변화가 있더라도 매ㅡㅡ우 미약하다고 보는게 타당합니다.
속도가 빨라졌다고 느낀다면 글 읽는 속도가 아니라 선지 판단에서 줄은거임.
혹은 지문 제재가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서 빠르게 흘려읽어도 됐었던 경우, 근데 이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얕은 지식으로는 낯설고 어려울수록 효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음.
진짜 못푼 지문 풀었으면… 보다 푼 지문만 다 맞았어도 나쁘지 않을때가 종종 있죠 ㅠ
선생님 책 잘 받았습니다
짧게나마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