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습관 만들기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55214448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능력을 의지력이라고 합시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데 억지로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 의지력이고,
공부를 너무 하기 싫은데 책상에 앉을 수 있는 능력이 의지력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이 ‘의지력’이 많이 필요할수록 그것을 하는 게 힘들 겁니다.
자, 그러면 ‘습관을 형성한다’는 것은
그 행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력’을 줄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의지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의지력이 필요한 상황을 줄이는 것’ 이라는 겁니다.
당신이 6시에 못 일어나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나약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 방법을 몰랐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여러분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들 수 있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침 6시 기상 습관을 만들었던 때를 생각해 보며,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작단계, 유지단계, 완성단계 3단계로 나눠 봤습니다.
1. 시작 단계
시작 단계는 습관을 처음 만드는 단계입니다.
내일부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칩시다.
내일이 되고,
아침 6시에 알람이 울립니다.
비몽사몽한 당신은 두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것입니다.
그냥 끄고 30분만 더 잘까? 아니면 너무 싫지만... 다짐했으니까 일어나 볼까?
일단 해 보세요! 시작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해 보는 것’ 입니다.
너무너무 싫지만, 이번 한번뿐이다! 하는 마음으로 몸을 아주아주빠르게 일으켜보세요. 이때가 가장 힘들지만, 이때만 넘기면 됩니다.
일어난 후부터는 좀 더 쉬울 겁니다. 잠을 깨고 싶으면 걸어다니면 되니까요, 걸어다녀도 졸리면, 몇 바퀴 돌아도 보고, 팔굽혀펴기도 해보세요. 샤워해도 좋고, 산책해도 좋습니다. 일단 일어나면, 잠을 깰 외부적인 방법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졸리면 크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되거든요.
일단 습관 만들기의 첫날, 성공했습니다.
자 그런데, 이게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의지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가 내일도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고 싶을까요?
일어나기 싫겠죠. 이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겁니다.
습관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좀 더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말은 그것을 ‘하기 싫게 만드는 요인들을 없애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다음 단계에서 이것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2. 유지 단계
일단 아침에 일어나긴 했습니다만, 내일도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하기 싫은 일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침에 일어나기’를 좀 더 ‘하고 싶게’ 만들면서, ‘하기 싫게 만드는 것’은 없애야겠죠.
예를 들면 간단합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겁니다.
1. 아침에 공부를 할 수 있다... 뭐, 좋긴 한데 별로 막 하고싶진 않네요.
2. 아침에 샤워할 수 있다.... 저는 아침에 샤워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샤워하면서 잠깐 졸고 일어나면 상쾌하더라고요. 이제 좀 더 아침에 일어나고 싶어지네요.
3. 상쾌하게 샤워하고 아침공기를 맞으면서 산책할 수 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딱 샤워를 하고, 시원한 아침공기를 맞으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게 좋았거든요. 이제 꽤나 아침에 일어나고 싶어지네요!
4.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저는 너무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이른 시간에도 아침밥을 해주셔서... 그거 먹고 학교가는 게 참 좋았네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이유도 생각해 보고, 그걸 극복할 방법도 생각해 봅니다.
1. 너무 졸리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연히 졸리지. 그래도 7시간 자면 잠은 충분히 잤으니 졸릴 이유는 없지 않나? 11시에 자야겠다. 그리고 알람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야. 생각하지 말고. 너무 피곤하면 팔굽혀펴기를 하자. 머리에 피가 몰리면 잠이 깨더라. 그리고 바로 샤워하러 가는 거야. 그러면 잠을 깰 수 있겠지?
2. 별로 일어나기 싫어... 당연히 더 자고 싶기야 하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 샤워도 할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고, 밥도 먹을수 있지. 어차피 더 자봤자 1시간이잖아? 늦게 일어나서 씻지도 못하고 학교 가면 하루종일 찝찝할껄. 그니까 그냥 지금 일어나자.
이런 식으로, 본인을 설득하는 겁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이유를 찾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겁니다. 점점 습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의지력이 줄어드는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마다 이것들을 반복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3. 완성 단계
이때가 되면 아침에 일어나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6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너무 당연한 듯이요. 습관을 만드는 데 성공한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습관을 만드는 게 힘들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은 조금 필요하겠지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핵심은 습관을 만들면 ‘뭐가 좋은지’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 이런 와닿지도 않는 이유 말고, 정말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본인에게 즐겁도록 만드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 산책(등교)와 아침밥이었죠.
여러분들도 여러분만의 동기를 찾는다면, 습관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과도하게 통제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습관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부산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부산대 25학번] [새내기를 위한 교과목 이수법: 교양필수편]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부산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부산대학생, 부산대...
-
프사가 없는게 너무 슬픔 고정짤 써야하나
-
올해 여대 0
입결컷 떨어질까요…ㅜㅜ 이대 기준으로요 ㅠㅠ 낙지 5칸 뜨는데 불안불안하네여…
-
경영 경제 합격자 기준 정시에서 20프로 정도는 교차인가요? 서강은 비율이 좀 더...
-
매일 쫄려요... 이 성적 매우 쫄리고 애매해요 ㅜㅜㅜ
-
자기 친구가 유부남한테 끌려다니다가 차였다던데 대사도 "아직내가준비가안되었어...
-
고1, 2 모고 고정1 / 고3 모고 1~2이 였음 한동안 영어 안해서 감 다...
-
변호사랑 같이 하는거겠죠 저번엔 돌발성으로 한거같던데
-
재수->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합격) 군수-> 약대를 노리고 응시했지만 또 성대...
-
언급도 안된다 언급이 된다는건 아직 아닌거임 더 익어야함
-
해운대 도착 9
일단 밥부터
-
수능에서 수핫 1~2받으려면 고1수학 어느정도 까지 되어있어야해요? 고1 자이사서 푸는게 좋을까요?
-
날 대신해 그녈 영원히 지켜줘야 해요
-
현역 생2고민 1
유전이 좀 안 맞아서 지1생2로 틀려는데 괜찮을까요? 26수능은 생2 2등급...
-
이래야만 합니다
-
그런 새끼들이 사고치는 거는 역시 과학이다. 익숙한 것을 고수하는 이유가 뭐겠나?...
-
내신 2.42.... 영문과 붙을 수 있을까
-
작수보다 확통 쉬워지고 표본 올랐고 1~19번, 22번 난이도 내려갔고 20번...
-
십덕의 오노추 3
Loote-tommorrow tonight
-
아내가 78명?
-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 보는중
-
지금 정시성적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노릴 수 있을거같음 이거 고대 경영 25학번으로...
-
스쿨데이즈로 입문한 사람으로서의 조언임......
-
기출회귀 0
초심으로
-
막상 수능끝나니까 침대에서 폰만 함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몇번 놀다보니 귀찮고 공부할...
-
작년에 유일하게 재종 지각이 눈 때문에 버스가 예정보다 1시간이나 더 걸렸울때...
-
정리해보니 너무 적어서 안 올려야겠음 나 왤케 나태해 이러니깐 삼수하지
-
지방의 3칸 0
더 오를 수 있을것인지..
-
전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인가 전쟁의 끝을 알리는 기자회견인가
-
건대 목표로 재수했는데 건대는 힘들겠죠..?
-
에렌이 바로 앞이다!!
-
닥 건국인가요 집 수도권인데
-
오르비를 하는나!
-
대학보내줘....
-
죽을거같다
-
여기 갈까 10
-
이거 반영 안하고 정원수 30%만 합격주고 이런거 아니겠죠? 진학사가 다들 짜다 그러길래
-
현역 가천대 재수 국민대 삼수째에 중대 인문이랑 경희대 상경 붙어서 경희 갔고 학교...
-
. 내가 고양이 인건 어찌알고 크컄캬캭
-
이사람은 걍 레전드네
-
빌런즈 없어졌네 1
삭제하는건가 아니면 올해거로 계속 가는건가
-
재종
-
1. 역덕 땜에 1어렵다는건 좀 과장된거 같다. 2. 개념이 90이라고 하는데 맞긴...
-
너튜브 알고리즘 8
어라라.. 광고놈은 스파이 아니냐.. 왜자꾸 나 수능보라고 꼬시냐..
-
오.....
-
한라산 쪽 말고 바닷가 쪽도 눈 내리게 해 주세요
-
피곤해서 잘듯
-
대 대 대 ㅋㅋㅋㅋㅋ
-
사물함에서 체육복이나 담요 꺼내서 냄새맡아본적 한번씩은 있지 않음?
ㅊㅊㅊ
ㅋㅋㅋㅋ 금방 볼수 있을거에요~~!!
안주무십니까 ㅋㅋㅋㅋ
ㅋㅋㅋㅋ 전 휴학생이거든요
일어나서 졸릴때 오르비하면 깨던데
괜찮은 습관이네요
저도 매일 아침 제 댓글에 7H추가 얼마나 박혔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개추를 벅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