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초반 열공에 관한 수험생활 후기 (체력관리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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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관련 후기들을 보다보면 초반에는 지나치게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현역, 재수때는 지나치게 열심히 했으며, 삼수때는 좀 여유롭게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지나치게 열심히라 하면 저는 이랬습니다. 하루종일 손에 책을 놓는적이 거의 없을정도로 모든 시간을 거의 공부하는데에 썼습니다. 밥먹을때나 등하교,하원때 항상 손에 단어장을 들고다녔으며,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20분동안은 사탐문제집 한단원을 풀고 집에와서 채점하고 고치고 잠들었습니다. 취침시간은 새벽3시부터 6시 반까지 수면이니 네시간이 안됐습니다. 1분이 아까워서 항상 허둥대곤했습니다. 체력은 급격히 나빠져 수업시간 대부분 졸기 일쑤였으며 비염이 없던날은 손에 꼽을정도였어요. 이게문제죠. 체력이 떨어지면 효율, 능률이 떨어집니다.
삼수때는 이런 경험이 있어서 수면시간을 여섯시간으로 늘렸으며 항상 점심, 저녁시간에는 수업시작 10분전동안은 졸리든 안졸리든 꼭 낮잠을 잤습니다. 10시 귀가후에는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주말에는 항상 놀러다녔으며 쇼핑도 자주하고 주말의무자습때는 공부하다 집중이 안되면 화장실에 가서 받아놓은 영화한편을 보고왔습니다. 막장이죠...ㅋㅋ삼수라 입시스트레스에 더이상 시달리고싶지않다는게 핑계였습니다. 이짓은 6평까지만. 그래도 단 하나 어기지 않았던건 '공부시간엔 공부'였습니다. 수업시간, 평일자습시간은 열심히했어요....ㅋㅋ
후기들에서 말하는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라'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전자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저기에서 수면시간만 늘려주세요. 약 여섯시간정도. 그리고 식후 10분 의무취침은 진짜 꿀이에요. 저는 수능때도 밥먹고 잤습니다. 현역때는 안잤더니 수능때 졸아서 듣기놓친적이 있어요. 괜히 재수하는데 부담갖기 싫다고, 나중에 체력떨어진다고 스스로한테 여유를 주기 시작하면 진짜 걷잡을수가 없어질 수 있어요. 제가 전자처럼 공부하는 사람을 3년동안 약 10명안팎으로 봤는데 지쳐서 후반에 나태해지는 사람은 세명도 안되요. 나머지는 잘 유지합니다. 그나마도 지쳐서 나태해지는게 아니라 교실이나 학원 분위기가 그때쯤 개판되서 그거 좀 따라가는 정도에요.
초반에 열공하면 그게 수험생활에 표준이 되어버립니다. 그때 열심히 한 사람은 후반가서도 초반기의 습관이 몸에 베어있어 몸이 알아서 따라줍니다. 그러나 초반에 여유를 많이 둔 사람은 그게 표준이 되서 그거보다 많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곤 해요.
2년동안 거의 꼼짝도 안하고 의자에만 앉아있다보니 체력은 거지가 다됬죠....현역때 네시간씩 자고도 체육시간에는 제일 많이 뛰던게 저였는데 재수끝나고 친구들이랑 축구하러갔는데 이십분뛰고 탈진했었습니다.
그래서 삼수때 꾸준히 한게 운동과 아까말한 식후취침이에요.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좋습니다. 푸시업이나 윗몸일으키기같은 근력운동만 했는데도 (근육은 거의 생기지 않고) 하루가 쌩쌩했으며, 식후취침을 하고나니 날씨가 덥건 춥건 남들 다 졸때 열심히 수업들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수때부터 약 20번의 모든 모의고사에서도 1교시 시작전에는 10분씩 잤습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긴장도 싹 풀려서 심리적으로 이기고 시작하는 효과가 있어요
저도 그동안 체력때문에 걱정많았는데 이제 슬슬 재수시작하는분들 있을까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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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성적이면 국어 과외를 함에 있어서 최소한의 자격은 갖춘 실력이라 봐도...
하루 3시간반은 심각함...........그러고 공부를하셧다는게신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