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가운이 좋아서 의대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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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요 근래에는 작업복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전엔 의사가운이랑 파란색 공장작업복이랑 보는 시선이 달랐다면
지금은 그거랑 그거랑 똑같다는 느낌
어차피 일할때 입는복장이고 거기에 얽매여 있는 느낌이랄까
이제 의사가운은 작업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느낌
큰 병원에 있어서 전공의의 위치는 정말 바닥 of 바닥인 노동자인듯하다
처음 의대 졸업하고 멋모르고 나 까운 입었네 청진기 들고다니네 오더도 내보네
이럴때야 완전 거침이 없었지만
지금도 뭐 어느병원이나 그렇겠지만 인턴때 간호사에게 성질내고 꼬라지부리는 사람 많음
내가 그랬다는건 아님. 난 소심해서 못그럼
근데 년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나는 비정규직, 어차피 떠나야할사람, 이 병원의 부품, 단순노동자 이런생각이 든다
간호사나 원무과 직원, 행정직원 이런사람들은 어차피 병원에 뼈묻을사람들
경력도 따지고보면 훨씬 길고, 병원내의 인맥 커뮤니케이션 위상 이런것들이 어줍잖은 전공의보다 훨씬
위라는거
그래도 꼴에 의사라고 존중해주는거 보면 요즘은 새삼스럽게 감사합니다 이러고 있음
병원마다 항상있어
나는 의사니까 최고, 니들은 무조건 내말 들어야해, 나를 리스펙트해, 파라메딕들은 그냥 시다바리
적든 많든 이런 마인드 갖고 수련받는사람 은근히 있다
그래도 쫀심 빼면 시체들인 의사들인지라 살살 달래주면서 쫀심 세워주면서 부려먹으면 열심히 함...
근데 경찰대병원이나 일부 도립/시립의료원은 직원들 위상이 어마어마함
전공의나 인턴 들어오면 인턴성적 직원들끼리 메일로 싹 돌려보는게 일상이었음. 경찰대병원이
그리고 환자 많아지면 자기들 일하기 싫으니까 환자 안받고,
밤중에 방사선기사가 없어서 응급환자 CT 못찍고 다른병원으로 보내야하고
뭔가 해보려고 하는 의사 개무시하면서 저새.끼 우리 힘들게 왜 또나대 그렇게 보기도하는
진짜 의사를 발톱의 때취급도 안하는 병원들이 꽤 있긴함
물론 그런 병원들은 의사 커뮤니티에서 정보공유하면서 무조건 밴하긴 하지만
(이런문제에 대해서 관심있는사람들은 국립의료원이나 진주의료원얘기 한번 찾아봐...아마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면 국립의료원이 맞을건데 항상 적자투성이에 불친절한 의료원 개선한번 해보겠다고 신입 원장 앉혔더니 직원들 등쌀에 1년만에 쫓겨났음...이런곳에서 원장이 JCI 병원인증처럼 병원 위상및 서비스 질 높이겠다고 직원들 부추기면 파업하고 뒤에서 욕하고 난리남....)
이런것 저런것 듣고 겪으면서
나는 의사가 절대 존엄하고 위대한 원탑 직업이란 생각안해
겉으로는 뭐 있어보이더라도 사실은 소모품. 그냥 정부소속, 병원소속 노예.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 잘난맛에 사는 의사도 싫어하진 않는다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위대한 의사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기때문이지
그래서 꼬라지 내는 인턴들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함.
나중에 자기가 소속된 과의 직원한테 그런식으로 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름 자기가 생각하는 의사의 위상이 있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는것 뿐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음
그사람도 좋은 의사라고
아 기본적으로 모든의사들은 환자가 최우선이야
그건 변치않아
나는 다른건 몰라도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절대선이 존재한다는게 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직업은 의외로 많지 않아
의사는 그냥 환자의 건강을 위하는 행위면 뭐든 오케이야
그게 절대선이고 절대적인 가치지
물론 수단과 방법에따라 논란의 여지는 있을지언정
모든 의사는 그런 절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그런 의사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장담함
일기는 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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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의 생각은 정말 멋있네요 ..
병원 실습 돌아본 의대 본과생들이나 의사들은 마지막 문단에 대부분 공감할겁니다.
수단과 방법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고, 때에 따라서는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의사들은 환자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절대선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거... 언제, 누가 이런 마음가짐을 심어주었는지는 우리 스스로도 알 수 없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의사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누구할 것 없이 이런 생각에 몸이 저절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게 의사들의 가장 큰 자부심이자 자존심이기도 하지요.
저도 예전에는 흰 가운만 보면 너무나 멋져 보였는데요.
요즘엔 슬퍼 보입니다.
의사들 스스로 부품, 비정규직,병원 노예......라 느끼지 않는 세상, 의사와 국민이 모두 행복한 세상은 올 것인지......
의사가 입는 흰 가운이 그렇게 위상이 퇴색됬나요 저번에 치과 갔을때만 해도 모르고 열은 가방사이로 보인 화학 실험복을 보며 치과 간호사? 분이 "어! 의대생이에요?" 라고
물어봤을 때 자부심과 열등감에 부풀어올랐는데.. "아뇨 공대다니는데 화학 실험복이에요"라고 말했을 때 약간의 오욕감과 의대 진학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불타올랐었는데... 믿겨지지가 않는데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죠.
먼저, 단체의 힘(노조결성같은)으로 본다면,
파란 공장 작업복> 흰 의사 가운
그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능력으로 본다면,
흰 의사 가운> 파란 공장 작업복
치과 간호사 입장에서는 의사 가운이 멋져 보이겠지만요.
같은 계열의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좀더 고난이도의 일을 하니까요.
어떤 글에서 읽었는데, 병원 간호사는 그래도 정규직이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의사는 대부분 비정규직이고요.
의사의 위상이 이렇게 떨어진 건 왜인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도 역시 비정규직이고 전공의 과정이 힘든 건 마찬가지였는데요.
개업하기가 힘들고, 개업해서 성공하기도 힘들고 해서 그런 것같아요.
초창기하고 비교할 때 의사 수도 많아지고 해서요.
그래도 경기도의 경우에는 지방의료원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역시나.. 케바케인거겠죠?
나중에 의사 되면 간호사 분들이나 원무과 분들께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공손하고 겸손하게 행동해야지!!! (ㅎㅎ)
이글도 "추천"태그 붙는 날에는 또 댓글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