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RAY [469477] · MS 2013 · 쪽지

2014-03-14 00:24:47
조회수 2,377

고교 및 대학 2주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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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앞서 필자 고려대학교 문대에 재학중인 현역 14 임을 밝힙니다.

또한 글에 두서없음 양해바랍니다.

각 대학별로 글쓰기 과목이 개설되어있는데, 고대에선 그것을 '사고와 표현' 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그 수업의 과제가 '자기 자신에 대한 글쓰기' 인데 그에 대한 연습과 수능 후 어영부영지내며 풀지못한 회포도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먼저 저는 고등학교 시절, 어느 대학에 가고싶어하는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만족했고, 학생증을 받고 나서야 대학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서울 목동 주변부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자사고에 진학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나마 좋은 고등학교에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대학은 확실히 실감나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동네가 동네인만큼 저 또한 많은 사교육을 받았고 
1학년 2학년 때는 학원 진도따라가고 모의고사 등급 유지정도에 힘썼죠.
물론 그래서 모의고사 등급이 어느정도냐 물어와 대답하면 다들 어떻게 그런말을 그리 쉽게하느냐 하겠지만 저로써는 그냥 한고비 한고비 넘기는것 뿐이었죠.
애초에 학원 자체가 매우 스파르타식이었기에..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한거였거든요.

진지하게 공부를 시작한것이 고2 겨울.
모 대학 모 학과를 바라고 공부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 수능을 잘보면 좋겠다.
수능을 매우 잘봐서 아무 고민없이 쉬고 있는 것 그걸 생각한 것 같습니다.
목표는 제가 한국사를 안쳐서..
서울대 이하 최고라고 할만한 연경, 고경..

사실 연경, 고경 안보내주면 죽을것같다는 아니고
저정도로 수능잘봐서 프리패스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걍 수능왕이 되고싶었거든요.

아 또 수능후 시나리오도 착착세웠습니다.
플랜 A 플랜 B 플랜 C..
마지막 플랜은 수능을 아주 망치고 직업의 길을 걷는 것이었는데..

결국
수능 결과는 1 1 1 2 3
2013학년도 입시가 극악헬이었기에
쫄렸던 저는 수시카드를 전부 발동했구요. ( 물론 전부 수능 이후 전형이었습니다. 아, 연대 논술 문화인류썼는데 막판에 학과에 대한 확신이 안서서 안보러갔어요. )

고대에서 논술로 절 우선선발했고.. 정시 점수도 맞춰보니 딱 그정도군요.
물론 타 학과가 핵빵구가 나긴했지만 후회는 없네요.

여기까지는 제 입시얘기고.. 

저도 수능전에 오르비 들어왔었어요.
기출문제뽑고 책 사느라.

수능이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험이죠.
특히나 학벌사회인 한국에 태어난 이상 수능을 잘보는게 좋은건 확실합니다.

오르비나 수만휘를 보면 수많은 합격 수기가 올라옵니다.
수많은 공부법들.. 전투를 방불케 하는 수험생활.. 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죠.
또한 많은 입시업체들이 입시=전쟁 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마케팅에 임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수험생분들이
전사의 각오로 공부에 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투적 자세로 공부해서 대학에 합격하신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덜컥 붙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오히려 저같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요. (물론 졸라 기쁩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막상 고대에 와보니
과연 나와 내 동기들이 SKY란 말야?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캠퍼스를 왔다갔다하다보면 아 내가 고대생이구나라며 문뜩문뜩 깨닫죠.

아직 정말 새내기 대학생으로서.. 대학에 와서 좋은점들을 고르라면
과실에서 나누는 동기들과의 수다와
학교 앞 커피집에서 뭘 마실까 고르는 순간
매일 듣는 여자의 목소리
밤에 고등학교 친구와 만나 맥주한잔 걸치는 것
아주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입니다.

정말 글이 두서가 없네요.

그저 모든 일에 대해 너무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흘러가는데로 임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소한것에서 기쁨이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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