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삼반수...?그냥다녀...? 고민돼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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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했습니다.
현역 때 21123으로 성대인문 붙었으나 연고대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재수 때 6평, 9평 올1등급이었고 연고대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에서 영어랑 사탐하나 미끄러지고 11212 받아서
갈만할 과를 찾아보다가 왕십리의 ㅎ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어요
정시 원서 쓸 때에는 아 이제 그냥 성적 맞춰서 가야겠구나 싶어서 별생각없이 지원했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까 씁쓸함과 아쉬움만 밀려오고, 정말 0.00001%도 기쁘지 않더라구요
이게 내가 고등학교3년과 재수1년을 투자한 결과인가. 아무한테도 축하받지 못하고 '다행이네'라는
소리만 듣게되는구나. 나 정말 이렇게 수험생활 끝나는건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ㅎ대 중어학과 붙은게 객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ㅎ대 역시 많은 분들이 가고싶어 하시는 대학이고, 중국어 자체가 (열심히익힌다면) 전망이 괜찮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구요. 경영학 복전하면 취업도 괜찮다고 하고...
어떻게 보면 합격한 상태에서 어리석은 고민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욕심이 나네요
일단 중국어를 배우는게 거부감이 듭니다. 중국어를 무시한 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중국어를 한번도
접한 적이 없고 한자도 전혀 몰라요. 물론 이제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그러면 되지만,
그냥 중국어에 흥미도 없고, 중국어를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원래 '일단 대학가서 공부해보고 생각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어쨌든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하면
전과를 하거나 시험(고시같은거)을 준비하는게 아니라면 어차피 중국어관련 기업이든 중국어교수든 중
국어에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아서요... 저는 그 쪽에 흥미가 없거든요ㅠㅠ
게다가 어문계열이라는 점이 정말 엄청난 노력 없이는 취업하기가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미래 취업이 정말 걱정되기도 하구요...
중국어로 엄청 노력해서 취업해야되는데, 그렇게 중국어에 힘쏟으려면 흥미가 있어야하는데
전 흥미가 없다는거죠 ㅠㅠ 아직 해보지도 않긴 했지만..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제가 명확한 꿈이 있는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에 입사해서 돈을 벌고 화목한 가정 꾸려서 하고싶은 취미생활 즐기고 사고싶은것들 사고 가고싶은
여행도 종종 가면서 단순하게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좋은데 취직하는게 꿈이라면 꿈이었습니다.
의대에 가야한다거나, 서울대에 가야만한다는 사람들처럼 명확한 목표지점이 있는건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단지 중국어 배우는 게 싫고 ㅎ대 진학이 너무 아쉽다는 이유로 3수를 하는 건 뭔가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ㅠㅠ
그래서 사실은 처음에 '일단 다녀보고 반수를 하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차피 반수해서 떠나려고 하는데 굳이 1학년 1학기 다니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비싼 등록금도 내고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 시간에 3수에 대한 마음 정리도 하고, 차분하게 공부를 시작해 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반수의 장점이 '원래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정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전 그게 '원래 대학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만 느껴져요
반수자체가 아싸되는경우가 많고, 복학하면 더욱 더 과생활이 꼬이는거라고 생각하니까(안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벌써부터 끔찍하더라구요. 그런거 잘 견디는 성격두 아니구요...
그래서 전 반수결과가 애매해도 왠만하면 학교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솔직히 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대학을 다니며 불안정한 마음으로 놀러다니는 것 보다
수능준비에만 집중하면서 어떻게보면 안정적인(수능공부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3수생활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긴장이나 스트레스, 중압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가끔은 너무한다 싶을정도로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제 주관적인 마음은
'삼반수할거면 그냥 쌩삼수가 낫지 않을까?'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친구들, 오르비여러분들의 의견을 보면 '그래도 3반수가 더 안정적이고, 실제로
3반수가 은근히 더 많이 성공한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어느정도 성적이 잘나오는 경우는요...
이 말을 들어보면 3반수가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치만 삼반수를 하기 위해 다니는 1학년1학기가 너무 괴로운 시간이 될 거 같아서 무서워요
제 글이 지금 제가봐도 너무 이랬다저랬다 엉망이네요... 그치만 이런 글이 써질 줄 알았습니다
지금 제 마음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문ㅁ너ㅜㅁ너ㅜㅁ너ㅝㅁ눠ㅜㅁ너ㅜㅁㄴ 혼란스러워요
하루종일 이 고민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축 쳐져있습니다. 만약 대학가게되면 ot나 새터 갈 준비도 해야
하고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제가 원하던 대학 합격은 이런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축하받고, 제가 저 자신에게 축하해주고,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그런 1월2월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나도 우울합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아, 내가 원하는건 쌩삼수구나'라는 걸 느끼기도 하네요... 그런데 100%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이렇게 오르비여러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 이미 대학에 가버린 친구들, 더이상 입시세대가 아닌 부모님 보다도 제 고민을 제일 잘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실 분들은 오르비여러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여러분 저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
쌩삼수?? 3반수?? 그냥대학계속다녀???... 그냥 답정너일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조언이 될만한 게 있다면 꼭 댓글남겨주세요.. 요즘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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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수하는 입장이지만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어서.....
저같은경우 등록금만 내놓고 아예안가려고 합니다 학고받고 짤릴수도 있지만
목표가 있으니 재도전하려구요!!!! 힘내세요
아무도 모르죠 정말... 이건 누가 정해줄수도 없고
저도 비슷한 처지라서(물론 님이 훨씬 더 공부 잘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냥 안타깝네요 우리 모두 힘내요!!
등록은 하신건가요? 학고반수나 1학기 다니면서 야간반에 다니며 쌩삼처럼 공부하는 방법도 있어요. 사실 이런 문제는 결국 개인의 성향이나 능력치 등등 답정너라서..
저도 작년에 비슷한 상황이었어서 고민되는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ㅠㅠ 자세하게 말하긴 뭣하고 계속 고민되면 쪽지 주세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와드리고싶네요ㅠㅠ
공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