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 한 편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40111597
읽고 가셔용
흡혈 소년 - 허연
마을이 자기를 버리자
소년은 죽음과 친해졌다
소년이 피 맛을 알기 전
마을에는 이발소가 있었고
귤나무가 있었고
나룻배가 있었고
우동집이 있었고
소녀가 있었다
피는 따뜻했고
무거웠다
소년이 피와 친해지면서
이발소가 사라졌고
귤나무가 사라졌고
나룻배가 사라졌고
우동집이 사라졌고
소녀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을이 사라졌다
어느 날
백발의 노인이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살육의 끝은 자기 자신?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2020년도 경희대 기계공 신입생분들을 찾습니다!! 0
[기계공학과 20학번 신입생 단톡방 안내]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