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한 독도바다 [1005719] · MS 2020 · 쪽지

2021-07-23 23:29:28
조회수 1,409

오늘은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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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가세요



휘파람새 둥지를 바라보며 - 유하


대나무숲, 휘파람새 둥지를 바라본다

저 바람 속 모든 새집은

새라는 육체의, 타고난 휘발성을 닮아 있다

머무름과 떠남의 욕망이, 한 순간

망설임의 몸짓으로 겹쳐지는 곳에서

휘파람 소리처럼 둥지는 태어난다

새는 날아가고

집착은 휘파람의 여운처럼

둥지를 지그시 누른다


매혹의 고통은 종종

새의 가벼운 육체를 꿈꾸게 한다

하여 나의 질투는 공기보다 가볍다

난 사랑하고 있으므로, 사라지고 싶은 것이다


휘파람새가 비상하기 직전의 날개,

그 소리없는 찰나의 전율을 빌려

난 너의 내부에 둥지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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