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렌 [291092] · MS 2009 · 쪽지

2013-10-02 03:10:16
조회수 1,025

지금 이 시점에서 국어 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3855935

오늘 과외를 하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습니다.


오늘 가보니 그렇게 제가 하지 말라는 기출문제집을 또 풀고 있더라구요. 일단 제가 기출문제집을 지금 이 상황에서 푸는 건 시간 대비 정말 효율이 없다는 걸 이 학생에 맞춰서 설명하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이 아이의 상황은 현재 5등급 정도 나오는 상황이며 공부량은 상당합니다.

문제점 1. 문법 지식이 체계적으로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EBS문제를 그렇게 많이 풀어놓았고(2회독, 3회독 이상), 재수학원도 다니는데 도대체 학원 선생은 무엇을 했는지 이 학생은 문법 지식 자체가 전무함.


문제점 2. 비문학 풀이시 지문 이해가 매우 떨어짐. 지문을 이해하고 푸는 게 아니라 1:1 대응으로 푸는 스타일. 과학지문, 기술 지문, 경제 지문 이해가 거의 안 되는 상황.


문제점 3. 문학 작품에 대한 기본 작품 이해가 안되어 있음.

   가시리 해석 할 줄 모름. 정과정 이해 못함. 누항사, 만언사 등 요즘 수능 기출 추세인 가사 작품에 대한 내용 이해 안됨.


자. 이런 학생한테 지금 기출 풀라는건 그냥 5등급에 만족하라는 소리입니다.
우선. 문법은 기출은 한정되어 있으며 차라리 EBS에 있는 문법이 훨씬 더 내용도 풍부하고 문제도 다양합니다. 문법은 기출로 푸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개념서를 훑어보는게 낫습니다.

비문학. 이젠 독서 지문.
언어 영역에서 가장 점수가 안나오는 스타일은 바로. 지문 이해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문학은 쉽고 비문학은 어려워지는 추세에 따라 지문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일단 등급이 나오기 힘듭니다.

내가 비문학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가? 아닌가?는 지문을 읽고 그 안의 내용이 모조리 이해가 되고 주요 내용이 다 기억이 나야합니다. 문제 풀 때 지문을 다시 또 읽지 않고 풀면 됩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인 경우는 다시 읽어야 할 필요도 가끔 있습니다.

고등학생일 때나 지금 아이들을 가르칠 때나 제가 문제 푸는 방식은 똑같습니다. 지문 한 번 읽고. 다 이해하고 문제 보고 슥슥 선택지 지우고 답 체크. 가끔 어려운 문제는 다시 제시문 중 그 내용이 있는 부분 한번에 찾아서(한번에 어디에 그 내용이 있는지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확인하고 정답 체크.

이게 대부분의 1등급 아이들이 푸는 방식입니다. 지문 이해가 90%가 아닌 100% 되어야합니다. 작년 수능 언어만점자, 재작년 수능언어 만점자 아이들 다 저렇게 풀었습니다.

자. 근데 이 학생은 지금 경제 지문, 과학 지문, 기술 지문 나오면(지문 난이도가 좀 있는) 거의 제대로 이해를 못합니다. 따라서 그 지문에 나오는 응용문제(3점짜리)는 대부분 틀리는 상황입니다. 이 학생에게 기출이 의미가 있을까요?

아니요. 없습니다. 그때그때 계속 어려운 지문은 계속~ 틀리게 되어있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잘 이해못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지문을 남들보다 더 어렵게 느끼는 겁니다.

더 심각한 경우는 문장 자체의 구조를 이해못하여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게 한참 느리거나 아니면 거의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어린 시절 자신의 독서량을 탓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지금 이 시점에서 고치기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경우는 그냥 지문과 선택지를 무식하게 1:1로 대응해서 맞추는 것만 연습하여 5등급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 학생의 경우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결국 비문학에 있어서는 배경지식을 늘리는 수 밖엔 없습니다. 결국 EBS 제시문을 최대한 이해를 하는게 중요한 거죠. 어차피 배경지식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것이 결과물로 나오는 게 비문학 제시문이니 단기간에 올리는건 정말 힘이 듭니다.


물론 비문학 연계의 경우 심하게 많이 변형이 됩니다. 그러나 변형이 되도 기본 배경지식은 어쨌든 유용한 법. 기출을 푸느니 차라리 EBS 제시문에 익숙해지는게 그나마 낫다고 봅니다.



마지막 문학.
문학은 거의 다 EBS에서 나옵니다. 물론 EBS에서 안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기출문제집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출 중에는 딱 그 해에만 나올 생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EBS 연계가 거의 안 되었던 때는 그렇게 생소한 작품이 하나씩 나오는 게 거의 정해져있었습니다만. 그 생소한 작품이 다시 또 수능이나 평가원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문학은 EBS에 있는 문학작품은 다 알고 있어야합니다. EBS에도 생소한 작품들 꽤 됩니다. 차라리 그 생소한 작품을 한번더 들여다보는게 낫습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1. EBS 복습

2. 사설모의고사 풀기

사설 모의고사를 푸는 이유는 변형 문제들을 풀기 위함입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다 EBS 연계되어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종로모의고사가 가장 맘에 들고 유웨이는 언제나 평타, 대성은 잘 만들때, 엉망일때가 반반이라 편차가 심합니다.

기출 푸는 이유가 문제 분석이라면 차라리 사설 풀고 EBS연계를 통한 틀린 문제 분석이 훨 낫다고 봅니다.
기출은 고2에서 고3 올라오는 겨울방학때 한번, 시간 나면 고3 여름방학때 한번 보면 족하다고 봅니다.

사설 모의고사가 100% EBS 연계를 안하기 때문에 그 또한 좋고, 등급컷을 통해 나의 등급컷을 체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작년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사설 모의고사를 막판에 20개정도 뿌려줘서 좋은 효과 봤습니다

자기가 EBS를 소홀히 넘어간 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죠. 가르치는 애들의 50%는 1등급 맞았고(4,5등급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거의다 2등급, 일부 3등급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기출에 집착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EBS 연계가 거의 안되었던 때(말로만 연계)인 2011년 이전이라면 당연히 기출을 여러번 풀어야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EBS 연계가 많이 되던때(작년보단 덜한 것 같습니다만.) 왜 엉뚱한 기출을 푸는지..

6월, 9월 풀면 딱 느낌이 오지 않나요?

문법은 EBS와 이론을 무자게 파야하고
문학은 EBS면 충분하며
비문학은 EBS에 있는 내용이되 전혀 다른 느낌의 다른 지문으로 낸다.

그런데 비문학은 어떤 지문을 내든지 그 지문을 이해한 사람이면 다 맞출 수 있다. 이겁니다. 그럼 비문학 공부는 어떤 문제집을 풀든 간에 그 제시문을 내가 한번에 읽으면서 다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
이거죠. 굳이 기출일 필요도 없습니다. 비문학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제시문의 문제를 풀면 됩니다. 비문학은 꾸준히 풀면서 제시문을 다 이해하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문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게 말이지요.


문학은 제시문은 EBS에 있는 내용이면 거의 충분하며.
다만 선택지에 있는 함정이나 문학 용어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어야한다. 그럼 EBS 변형 문제를 푸는게 가장 좋다. 어차피 선택지는 달라지니까.

문학을 못하는 유형은 두 가지입니다.
1. 작품을 모르는 경우

EBS작품만이라도 다 정확히 알고 있으시길.


2. 작품은 아는데 자꾸 문제를 틀리는 경우.

선택지에 있는 말을 정확히 이해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틀린 문제를 보면서 선택지에 있는 어떤 말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틀렸는지 자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EBS 틀린 문제 빠르게 다시 확인하고.

앞으로 문제 풀 때 맞은 문제라도 해설 보면서 내가 정확히 이해하고 맞췄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비문학은 정답을 맞추면 거의 대부분 정확히 알고 맞추는 경우가 많지만 문학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엉뚱하게 잘못 생각해서 맞추는 경우도 있고, 선택지 중 2개가 헷갈렸는데 그 중 하나 더 끌리는 걸 답해서 맞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늘 해설지를 옆에 끼고, 모든 문제에 대한 해설을 정독을 하세요.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것과 똑같이 해설이 되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합니다.

문학은 저렇게 하면 빠르게 늡니다. 일단 문학 작품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요.


문법과 문학은 반드시 맞은 문제라도 해설을 꼼꼼히 체크하세요.


그리고 제 고3때를 생각해보고 1등급 맞는 아이들을 보면 지금 남은 기간동안 하는건
꾸준한 문제풀이가 젤 좋습니다. 기본 개념이니 제시문 분석이니 이런건 진작 끝냈던가 아님 본능적으로 익혔던가 해야하고.

남은 기간동안 일주일에 EBS 하나씩 복습하고(이번주는 수능특강, 다음주는 인터넷수능, 그담주는 N제, 마지막 수능완성)

일주일에 언어 문제 늘 새로운 걸로(새로운 제시문, 약간의 변형된 문제에 익숙해지기 위해) 모의고사 3회분 이상을 풀어재껴야합니다.

다만 오답정리 확실하게 하고. 특히 문법과 문학은 해설을 모두 정독하는게 좋습니다.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 해설이 너무 허접하게 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