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수능에 대한 교과부, 입학처, 일선 학교의 입장과 대학 서열화에 관한 문제의 논의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3533878
선택형 수능의 문제점에 대한 입학처와 학교의 입장
1. 학생의 A/B형 선택과 대학의 A/B형 선택이 얽히므로 대학입시가 더욱 복잡해지고, 이에 따라 사교육 부문에서 대학입시 컨설팅이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 : 대학은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문제는 고교 일선에서 선택형 수능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아 난처해하고 혼란해하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 정부에서 간담회도 가지고 했지만 당시에도 여러 문제가 지적됐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넘어갔다. 그 시간동안 학교에서도 어떻게 준비를 할 지 몰라 손 놓고 있었다. 대학입시 개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정책이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2. 유형 선택에 따른 학생들 간 서열화 : 학생들의 자신의 수준에 따라 유형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가산점 등 입시 유불리에 따라 선택을 하게 돼 당초 교육적 목적에 어긋나게 될 것
3. 조기에 문과, 이과를 결정하도록 강제해 문과, 이과 사이의 장벽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초래
선택형 수능 시행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
1. 2014 수준별 수능은 수험생이 본인의 진로 등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도록 해 수능 준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3년 전에 예고된 사항
2. 이번 수능은 2009년 10월부터 1년여 간의 정책 연구 기간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두 달 간 권역별 공청회를 가졌다. 같은 해 10월에는 담당 장학사와 고교진학교사, 입학처장 등을 대상으로 정책간담회도 열었다.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편된 수능 도입으로 '학생의 수능 시험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질문에 입학처장들의 40.1%가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으며, '별로 그렇지 않다'는 23.5%를 기록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자퇴생의 인터뷰(2011.10.23.)
Q : '서울대 강의의 다양성과 질마저도 다른 대학들에 비교해봤을 때 결국 불공평한 자원 분배의 특혜이고 특권'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 높은 강의 수준을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도 있을 텐데?
A : 서울대의 높은 강의 수준은 정당한 대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정하게 주어진 시험 방식, 즉 수능이 있고 거기에 적합한 사람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교육은 노력이나 여타 재능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권리다. 솔직히 말해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도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얻었다. 이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 그렇다면, A 씨는 지능이 높은 편인 것 같다. 그러나 그처럼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국가대표가 된 운동선수들의 경우, 그들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라는 면도 있지만 '타고난 재능'이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불공정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A : 그런 차이가 불공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회적으로 대하는 방식이 불공정하단 뜻이다. 운동이랑 비교했는데, 내가 볼 때는 운동에 재능이 있을 때 얻게 되는 사회적 이익과 입시에 재능이 있을 때 얻게 되는 사회적 이익의 격차가 너무 크다. 시험을 잘 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 비해 가치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그런데 마치 그렇게 취급받는 것이 문제다.
Q : '대학 서열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맞물려 있는 발언으로 들린다.
A : 그렇다. 대학 서열은 낙인이다. 사회적 낙인이기도 하고 심리적 낙인이기도 하다. 사회적 낙인이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낮게 취급되는 대학을 다닐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없다는 식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심리적 낙인은 그러한 시선 때문에 스스로 패배자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에서 수업이 잘되는 이유는 이와 관련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스펙'을 쌓을 필요가 덜하기 때문에 수업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소위 지방대학생들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 토익, 고시, 각종 자격증 등에 집중하느라 학교 수업에는 학점 관리를 할 정도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수업 분위기가 차이 날수록 대학 서열화도 고착된다. 악순환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개개인이 변한다고 될 것이 아니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다.
Q :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0%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A : 초·중·고 학교 수업 자체가 대학 가는 준비니까. 학생들이 대학은 당연히 가는 걸로 인식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결국 '불안'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불안…. 사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생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님에도 다들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을 가고, 더 나아가 명문대를 졸업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소설에 '인생을 학교로 만들려고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고 평가를 받는 것처럼 인생 전체를 학교로 만드는 삶이 지금 우리의 삶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탐색할 기회가 없다 보니 그런 기회를 찾지는 않고 계속 유예시키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니까 결국 대다수 삶이 시험을 보고 점수를 따는 것의 연속일 뿐이다.
Q : 그렇다면, 초·중·고 수업이 바뀐다면 너도나도 대학에 가는 사회가 바뀔까?
A : 그렇지는 않다. 청소년 운동을 하며 초·중·고 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많은 시도를 했고 실제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바뀐 교육, 예를 들면 신문 읽기, 토론, 논술, 열린 교실, 창의적 교육 등이 결국에는 대학 입시로 종속될 뿐이었다. 문제는 '대학 서열화'다.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고 명문대를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존재하는 한 '일단 대학부터'의 문화는 바뀔 수 없다.
Q : '대학 서열화'가 대학 구조의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인가?
A : 그렇다. 제일 먼저 건드려야 할 부분이다. 부실한 대학들을 국가가 나서서 인수, 국립대화해서 점점 국립대통합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입시제도에도 문제가 많다. 상대평가인 입시를 절대평가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부작용은 어디에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다. 자주 언급되는 핀란드, 프랑스, 독일 같은 경우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된 대학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학교의 교수, 연구진, 전문화, 자료의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Q : 지금 입시제도인 수능은 꽤 공정한 제도 아닌가. 기부 입학이 활성화된 외국에 비하면 말이다.
A : 다른 나라들과는 대학 진학률 자체가 다르니까 비교는 무리다. 대학 자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으로 거의 일원화하다시피한 것 자체가 모든 학생이 입시 경쟁으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바꿔 생각해서 모든 학생이 입시에 뛰어드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대학마다 자체의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 성적에서 두 급간 위 라인이고 가,다 안정 쓰고 나군에서 지를라하는데 가능성...
-
3칸 -> 5칸은 무슨일이지 시체처럼 살고있었는데 갑자기 희망생기네..
-
개늦은아침 배달시켜먹을거임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군휴학 0
올해 6월 공분 입대후 1학기 복학 가능한가요??
-
문학이 그렇게 어려움? 어떤식으로 어려워졌다는 거임?
-
대학교 지원자 방? 이런데 엄마 들어가 있길래 잠입해서 시대인재, 러셀, 잇올,...
-
지방 촌놈이 보기엔 진짜 서울은 으리으리 하네요
-
집 경남이면 어디가 낫나요
-
뱃지 먹으려고 11
삼수했다 오예 겟또
-
ㅈㄱㄴ 하 더 떨어지겠죠
-
언매 86 미적 89 영어2 생윤 92 사문 71 연대 한마음 가능합니다. 과...
-
형 일하러간다 2
오르비 잘 지키고 이따 ㅇㅈ메타 때 올게.
-
수시런데 전 3학년 교육청때 11123이 커하네요 물론 이래놓고 수능때 3합6도...
-
남한테 돈을 쓰기 싫음 남한테 신경쓰기보다는 나한테 집중하고 싶음 이런게 있음
-
3등 ㅇㅈ 5
8트. 아깐 사람이 없었어서…
-
한양대 파낸경이 0
서성한 상경계열중에 어느정도인가여
-
사실 이미 후자 등록했습니다 현역 문과 1.17이고, 서고+3한의 최초합 했습니다...
-
열..열심히 해볼게요!
-
맛이 존나
-
교과산출식만 변한거고 변표는 아직이다 이거임뇨??
-
혹시 내년에 못하는 과탐 사문으로 바꾸는게 나을까요? 8
저 공부 합 15시간도 안한 생1은 3등급뜨고 지1은 오지훈 스피드 개념+유자분까지...
-
물리가 적성에 안맞아서 내신 화생지 수능도 생지 봤는데 입학하기 전에 물1...
-
대학병원 순위 7
1~5등 어디라고 생각함뇨 의대순위 말고 병원 순위
-
입결말고 사회 인식면에서요 일단 저는 크다고 생각하는편인데 입시판에 몸을 2년...
-
추천하시는분 있나요???
-
이과고 어디 가는게 나은가...
-
알바전에 질문좀 해줘요 20
넹
-
너무자극적임... 메뉴 일주일내내 진짜자극적임
-
지금 겨울인데 미친거임?
-
지인분이라 빈손으로 가기엔 그래서여
-
ㅇㅇ
-
복권 이거 재밌는건가 10
-
다이소에 상추사러간다.
-
크럭스 입시가이드 설문조사 했는데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
덕코 잘뿌렸어 4
마빅사 다시보니 이쁘넹
-
성신여대 융합보안공 명지대 융합소프트웨어(서울캠) 광운대 행정 이중에 붙으면...
-
지금 진짜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과가 생겨서 (체육계열) 준비중인데 지금 현재 국어...
-
ㅈㄱㄴ
-
ㅎㅇ 이 시간대도 첨이네요 ㅎㅎ
-
밥 적당히 먹어서 배고프지만 않은정도로 먹는게 나은거같음요
-
이제 고3 올라가는 학생이고,성적대는 고려대 갈수있고, 서울대 써볼만한 정도입니다....
-
쌍지 해보신분들중 쌍지 절대 하지마라 하시는 준 계신가요? 3
이유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6시까지 어케기다리는데
-
서성한 반도체공학과 입결을 작년에 보니까 서강대 시반공, 한양대 반도체 모두 연고...
-
올해로 10년째 보는데 한양대 상경하고 서강대 어문 붙여놓고 처음엔 어디가야지...
-
작년에 못붙어서 강재 재수시킨대학교 이번에 다시 궁금해서 봐봤는데 최종컷이랑...
-
그립구만...
-
서강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서강대 25][수시합격자대상 겨울방학 강의]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서강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서강대생, 서대...
사회대에는 멘탈 이상하다고 예전에 글 많았던 분 맞죠?
여자분이었던거 같은데.
그런가요? 위에 한 말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