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수의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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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질문을 받으면서 수의대에 대한 오르비 게시글 몇 개를 훑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왜곡된 정보가 많아서 Q&A 형식으로 조금 적어 보았습니다.
Q: 수의사는 적성을 많이 타는 직업이죠?
A: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유형의 전문직 중에 의사는 사람 치료/긴 로딩/학점경쟁 등에 있어서 상당한 부담을 느낄 소지가 있습니다. 치과의사 역시 거의 백퍼센트 외과 진료에 점 크기의 미세한 병변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이에 비해 수의사가 적성을 많이 탄다고 말하시는 분들은 근거 없이 얘기하시거나 빈약한 근거를 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수의사는 적성을 덜 타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Q: 수의사는 박봉이며 세전 250?
A: 거의 수의사 세전 250이 많은 사람 머릿 속에 각인이 되어 있을 정도로 왜곡이 심합니다.
페이에 관한 얘기에 앞서서 수의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매우 적은 편입니다. 실제 수의대가 입결 최저점을 찍었던 몇 년 전에는 수의사가 실제로 돈을 못벌었으며 5~6년전부터 반려동물시장이 확대 되어 수의사 전망을 좋게 보면서 입결이 증가하기 시작한걸로 아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의대 입결이 최저점을 찍었던 시기에 개원 수의사가 더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럼 그 때 입결은 왜 낮았을까요? 단지 좁고 폐쇄적인 수의사 네트워크로 인해서 외부에 정보가 덜 알려졌을 뿐입니다. 수의대는 정원이 한 해 500명정도로 전문직 중에서도 제일 적습니다. 수의사 구직(페이) 정보도 수의대 학부생이 볼 수 있는 데일리벳 캡쳐본 몇 개만 인터넷에 떠돌 뿐이며 대수나 수의사 카페 등 수의사만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에서 나오는 정보(구인 포함)는 인터넷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겁니다. 수의사 석박사 및 공방수/수의장교 등 수의대생만 해당되는 정보 역시 조금만 깊게 파고 들면 인터넷 어디에서도 알 수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수의사 페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가장 일반적으로는 1년차 300 2년차 350 3년차 400 4년차 이후 협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3년차까지 페이가 적은 것은 아직 배우는 입장이며 온전한 단독 진료가 안될 거라는 판단 하에 저런 페이가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의사 역시 수련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 페이는 낮습니다. 인턴 페이는 수의사 1년차와 거의 같을 겁니다. 그렇다면 단독 진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2년차 세후500 3년차 세후800까지 받는 자리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존재합니다. 대부분 공고에서 4년차부터는 구체적인 페이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 때부터는 실력에 따라서 페이 책정을 하겠다는 의도일겁니다. 학위나 실력으로 인정 받거나 파트너 형식으로 대형병원 매출에 기여하는 페이수의사는 월수입 세후2000 3000이 넘어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특히 동물병원이 대형화 되면서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겁니다. 석박사 같은 경우에도 1년차만 석사 600 박사 800~1000으로 나와 있고 이후부터는 협상으로 표기됩니다. 이처럼 수의사 페이는 블라인드 처리된 부분이 많으며 이는 고용주와 당사자 밖에 알 수 없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분이 다른 수의사분의 페이를 모르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입시사이트에서 수의사 페이가 적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수의사 페이는 정형화 되었다기보다는 실력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당장 2년차부터 페이가 상당히 달라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수의사 페이를 세전 250으로 말하는 것은 고년차 페이는 철저히 블라인드 되어 있기에 저년차 페이가 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 같습니다. 40대가 넘어갔을 때 저년차 페이가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기에 저년차 페이로 진로를 정하고 서열을 매기는 것은 정말 좁은 관점일 것입니다.
Q: 공대와의 비교?
A: 공대와 비교하여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공대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에서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직과의 기대수익 차이, 취직문제, 정년문제가 대두 되면서 공대 선호도가 많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데 간과되는 부분이 한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공대는 산업특성상 IT 계열을 제외하고는 대기업 대부분 지방 소도시로 취직할겁니다. 공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직장으로 인해서 거주지가 지방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취직하고 나서는 수도권에서 거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발생할겁니다. 반면 전문직은 학부만 졸업하면 원하는 곳에서 페이도 개원도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멀리까지 바라보신다면 이부분도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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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세후 500자리는 몇년전부터 매우 자주 공고가 올라오는 곳이라던데..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고 한곳에서 자주 공고가 올라오는건 이유가 있겠죠?
대수라던지 오프라인상으로도 고급인력 수요는 많습니다. 학부생도 열람 가능한 데벳에는 잘안올리죠.. 고년차 블라인드가 암묵적인 룰이고 업계종사자가 아닌 이상 액수를 모릅니다.
의치한에 비해서 적다고도 단언 못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3년차 페이의 하한선이 의치한에 비해서 적다고 하는게 맞습니다.(의사는 시급 기준으로 비슷할 것 같네요) 의치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의대는 대형병원이 많고 분과도 확실하게 되어 있어서 페이의 규격화가 가장 잘되어 있습니다. 수련까지 힘은 들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고페이를 받을 수 있기에 가장 선호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의대 또한 레지던트 페이도 시간으로 나눈다면 최저임금에 가까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치대가 수의사 페이 구조랑 가장 흡사한 것 같습니다.. 실제 임플란트 위주로 하시는 페이선생님 페이가 2000이 넘어가시는 것도 본 적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수의사와 비슷한 흐름인 것 같습니다만 평균적으로는 수의사보다는 페이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저년차 페이에 대한 과장과 그 부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40~50대가 되어서 자산을 살펴보게 된다면 저년차 페이는 빙산의 일각일거에요
주말근무 야간근무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른 의료 직종 또한 수반됩니다. 수의사에게 한정된 게 절대 아니죠. 바이탈 위주의 의과 일부는 가장 심하고요
야간 얘기가 나와서 말씀 더 드리자면 야간수의사도 있죠 대형병원에서 생각보다 수요가 많습니다. 아마 세전으로 일급 45에서 50선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을겁니다.(세후로 환산한다면 월천에 근접하겠죠) 이러한 자리는 2년차 이상의 수의사면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높은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실력 있는 고년차 야간수의사 수요도 있으며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것이고요
본4 학부생입니다. 사적으로 현직수의사분 4명과 친해서 전반적으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뭣도 모르는 타과 훌리들이 페이, 적성으로 후려치는거 꼴보기 싫었는데 정확한 정보 감사합니다
수의대가 적성을 타는건 그저 동물병원=바가지라고 우기고 몰아가는 집단에 피로해지는경우가 더 클듯
진상도 얼마나 많은지 대학병원에서조차도 깎아달라고하는거보면 말도 안나옴
사실 의치한도 현직자들 기준으로는 인터넷에 많이 저평가되있어서 뭐... 전문직은 돈보단 적성에 맞게 가는게 맞는듯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저평가는 수의대가 독보적입니다
글쎄요... 글쓴분 주변의 의치한 현직자분들과 비교한경우라면 별로 할말은 없지만 의치한수 순의 선호도는 제가 아는선에서는 상당히 현실반영이 잘되있다고 봅니다 수의사 페이450 뭐 이런얘기는 치,한 250이랑 같은 맥락이라 당연히 논쟁가치 없는것이라 생각하구요
입결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죠 2015년만 해도 치대가 연고공 입결이었습니다 당장 수능 커뮤니티 여론만으로도 입결은 상당히 변할 수 있죠
수능 커뮤니티 여론만으로 입결이 변할수있다는건 괴리가 있는것이 의료계 정책변화에 맞춰 입결도 느리지만 적절하게 바뀌어왔습니다. 시기 차이가 있긴하지만 입결이 정책기조를 따라간다는점은 거의 명백합니다. 치대입결의 변동도 경제상황같은 외부요인을 반영한것이지 커뮤니티의 영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실제로 2010년도 초반에 치과계가 저점을 한번 찍었었죠
꽤 되더라도 많아 봤자 10%일겁니다. 그리고 메디컬종사자분들도 본인 전공은 잘알지만 전공이 다르면 잘모르실거에요 그래서 미미할겁니다
오히려 저점 시기에 지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겁니다. 그 당시 회사원이 더 잘나갔던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수험생들이 정책 변화까지 섬세하게 실시간으로 반영하면서 대학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몇 년간 지켜본 결과 커뮤니티상에서 그 직업이 주는 이미지 프레임이 입결에 영향을 많이 준걸 직접 봐왔고요
메디컬 계열엔 메디컬종사자 부모님을 둔 비율이 꽤 돼서 수험생이 아무정보없이 진학한다고 보기엔 좀 어렵지 않나요... 커뮤니티에서의 이미지가 입결을 바꾼다는건 정도에 따라선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수있겠네요 그리고 저점을 찍었는데 수익률이 높다는건 무슨 얘기죠. 그당시 회사원이 지금보다 더 안좋았던건 아닐텐데요..
선배님들의 말씀이 다 다르셔서 혼란스러운데
그냥 이 말씀이 맞았으면 좋겠네요
예1때 이런저런 얘기 듣고 반수할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이왕 다니는 거 쭉 가보겠습니다...
의치대 수의대중에서 원서고민중인데 혹시 쪽지 드려도 될까요?
네 쪽지로 편하게 대화해요
진짜정보가 너무없더라고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1년차라 하신게 인턴부터 따지는게 맞나요
네 맞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동물병원 연간영업이익 중위값이 5200만인데, 원장도 아니고 페이닥터는 세후 월600도 별로 없을거 같은데요
어떤 통계를 보신지는 모르겠으나 통계는 수의업 관련해서는 있는 그대로 해석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당장 성형외과의 영업이익이 하~최하로 나오는 통계도 많죠 이런 이유가 부가세 과세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이 성형외과 동물병원인데 통계가 이를 매출에 제외 시켜서 그렇게 나온겁니다. 더군다나 현재 수의업 매출은 동물병원과 산업(대동물)이 같이 집계되는 형태입니다. 산업 부분이 전체 사업장 수의 25~30%를 차지하는데 이 업계는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구조일 겁니다. 따라서 이 부분이 통계에 제대로 반영이 되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겠죠 산업동물은 매출에 기여를 하지 못하는데 사업체수만 커져 분모만 커지는 꼴이니 1사업장당 영업이익이 적게 나올 수도 있겠죠? 그리고 현재 1인 동물병원은 매출의 40% 이상의 마진을 남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금을 청구하고 난 뒤 마진입니다.) 허나 다른 의원들과 달리 통계에서 수의업 영업이익률을 보시면 전체 매출의 15%가 영업이익으로 잡히고 있을 겁니다. 심지어 이 영업이익은 세금을 떼지 않은 수치입니다. 세금을 뗀다면 15%보다 더 낮은 수치가 마진이 되는데 이는 실제 필드와는 아주 괴리감을 보이는 수치죠.. 전부 비보험으로 이루어진 구조도 이런 통계에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통계는 데일리벳에서봤습니다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134941
여쭤볼게 있습니다ㅠ
1. 수의대를 졸업하고 회사 연구직으로 빠지는 경우가 꽤 있나요??
2. 수의대와 한의대를 고민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둘다 그렇게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수의대에 가는 것이 나은 선택일까요?
안녕하세요 해당 부분은 쪽지로 같이 얘기 나눠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원할 생각이없다면 수의대보단 연대공대가는게 나은가요? 개원하는 것 말고 수의대 졸업하고 길이 있나요?
보통 임상으로 나가시는데 굳이 개원을 생각 안하셔도 수의대가 낫습니다. 의대처럼 길게 보시고 석박사 밟거나 학사로도 잘 성장해나간다면 페닥으로도 공대보다 기대수익이 훨씬 나을겁니다. 임상 외에는 공무원이나 연구직이 있겠죠
혹시 관련해서 질문 드려도 될까요?
의대가 돠게 폐쇄적이고 인간관계도 좁다고 하는데 수의대도 마찬가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