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곰 [217452] · MS 2007 · 쪽지

2012-04-10 22:16:00
조회수 5,704

지문 안보고도 풀 수 있는 문제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2861103

안녕하세요 수능시 그대로 읽어라의 저자 슈곰입니다 ㅎㅎ


이번엔 문학이 아니라 비문학문제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사실 비문학이 아니라 문학에서도 적용되는 건데요


실전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ㅎㅎ


꼼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시는 게 좋을거에요 ㅋㅋ


선지비교라는 건데요


이건 평가원의 오답해설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②, ③, ⑤의 답지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주체적이고 내면적인 노력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공익적, 동지적 연대와 교류, 또는 공감과 연민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됩니다." -by 평가원


이 문장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선지들간의 비교를 통해서 오답을 지우는 게 가능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객관식에서 같은 논조의 선지는 답이 될 수 없겠죠


그리고 완전히 반대되는 선지가 나왔을 때는 두 선지중에 하나가 답이구요


이 두가지 원칙이 선지비교의 핵심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1. 같은 논조의 선지는 답이 될 수 없다.


2. 완전히 상반된 선지가 나왔다면 둘 중의 하나가 답이다.




기출예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8수능 할인율 문제입니다. 오답률 64%(메가기준)으로 08수능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은 문제였습니다.


(시에도 예시가 많은데 마침 오르비댓글에 할인율 얘기가 있길래 그 문제로 예시를 듭니다.)




46. 위 글로 보아 <보기>에 대한 판단으로 타당한 것은?

[3]

 

<보 기>

 

 

 

한 개발 업체가 어느 지역의 자연 환경을 개발하여 놀이동산을 건설하려고 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연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여 놀이동산의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중시하여 찬성하는 사람들로 갈리어 있다. 그래서 개발 업체와 지역 주민들은 놀이동산으로부터 장기간 파급될 지역 경제 활성화의 이익을 추정하고,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을 계산해 보기로 하였다.


사업의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는 주민들은 낮은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다.


후손을 위한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주민들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다.


개발 업체는 놀이동산 개발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다.


놀이동산이 소득 증진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고 판단되면 낮은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다.


우선 보기를 보면 놀이동산 사업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지에서 이런저런 소리를 하고 있지만 결국 찬성 아니면 반대입니다.


선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지1. 반대 - 낮은 할인율


선지2. 반대 - 높은 할인율


선지3. 찬성 - 높은 할인율 (여기까지 하면 이미 답은 나왔습니다)


선지4. 찬성 - 높은 할인율


선지5. 반대 - 낮은 할인율


선지1,2,5,번이 반대입장인데 2번만 높은 할인율이므로 2번이 답입니다.


사실 선지2번까지하고나면 선지1,2번이 상반되므로 둘중에 하나가 답이고


선지3번까지만 확인하면 답이 나오죠


선지3번은 찬성 - 높은 할인율 인데 그건 반대 - 낮은 할인율과 같은 의미니까요 ㅎㅎ


그럼 선지2번이 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08수능을 봤는데 그땐 이런 방법을 생각을 못해서 그냥 풀었습니다 ㅋㅋ


그치만 제가 이걸 미리 알았다면 08수능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은 3점짜리 문제를 한치의 고민도 없이 간단히 풀었겠죠 ㅎㅎ


이 문제처럼 선지비교를 통해서 답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데 사용가능합니다.


만약 문제에서 2,3번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2번선지와 같은 논조의 선지가 하나 더 있다?


그럼 3번이 답이겠죠


간단하지만 막상 쓰려면 생각이 안나니까 평소에 연습해서 체화시켜두세요 ㅎㅎ





그럼 안녕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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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곰 · 217452 · 12/04/10 22:32 · MS 2007

    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지문보지말고 문제풀라는 건 아닙니다 ㅋㅋ
    문제풀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고 오해하지마세요 ㅋㅋ

  • 누구니? · 404729 · 12/04/10 22:35

    저도 저문제 똑같이 풀었는데 ㅋㅋ 꽤 유용한듯 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슈곰 · 217452 · 12/04/10 22:37 · MS 2007

    감사합니다 ㅋㅋ
    좋은 글은 좋아해주시면 좋습니다 ㅋㅋ

  • 누구니? · 404729 · 12/04/10 23:02

    좋아요 눌렀어요..ㅋㅋ

  • Desireforsnu · 403470 · 12/04/10 23:59 · MS 2012

    저것 언기에서봤던기억이나네요.. 저문제는 첨풀땐 정말쉽게풀렸는데 의외로 정답률이낮대요

    근데 2009년 6,9평 비문학지문들 이거 왤케어렵나요 ㅠㅠ 이해하기가넘힘들어요

  • 슈곰 · 217452 · 12/04/11 00:13 · MS 2007

    언기에도 비슷한게 있나보네요 ㅋㅋ

    09 6월은 생소한 소재들이 나와서 그럴수 있는데
    09 9월이 어렵게 늦게진다면 아직 독해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싶네요
    정답의 근거를 찾는 공부도 도움이 되겠지만
    지문을 하나로 꿰뚫어보는 연습을 좀더 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9월 지문같은 경우는 지문들이 큰맥락으로 쉽게 처리할수 있는 지문들입니다
    크게 보는 시각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시면 좀더 이해하기 쉬워질거라고 봐요

  • Desireforsnu · 403470 · 12/04/11 00:14 · MS 2012

    아 9월은 지문이어렵게느껴진건아닌데 문제(선지)가 까다로웠구요
    6월지문은진짜그냥..예술지문 정말쩌네요..인문지문도그렇고 ㅠㅠ

  • 슈곰 · 217452 · 12/04/11 00:19 · MS 2007

    큰흐름으로 처리하는 지문들은 문제도 같은맥락에서 처리가능합니다
    6월엔 건축물이 나왔는데 건축물은 항상 우리를 힘들게 하죠 ㅠㅠㅋㅋ

  • 네그렇습니다 · 389810 · 12/04/11 21:18

    ㅋㅋ 김동욱샘이 저렇게도 풀수 있다고 하긴 했는데. 정확한 독해력으로 풀라고 하셨뜸 ㅋ

  • 서울대말뚝 · 385016 · 12/04/11 22:38

    언기 ㅇㅇ

  • ciljl · 392103 · 12/04/12 01:14

    당연한 논리인데...... .... 저건 별로 실력쌓는데 도움이 안되죠.... ㅋ

  • 슈곰 · 217452 · 12/04/12 12:44 · MS 2007

    이런얘기 나올까봐 맨첨댓글에 써놨습니다

    독해력 올리는것도 중요하고 실전에서 어떻게든 정답률 높이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능에서 저거 알아서 틀릴거 하나맞았다면 그런말 못하겠죠

    저 당연한 논리를 실전에서 쓰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보면
    많지 않습니다
    저건 제가 지금올린 문제말고도 다른 기출에서도 상당히 많이 응용할수 있습니다

  • 경사자 · 368523 · 12/04/14 10:11 · MS 2011

    사회문화에도 적용되는듯ㅋ

  • Excelus · 396120 · 12/04/14 12:28 · MS 2011

    ..별거 아니지만 이의제기 합니다. 본문에 `완전히 반대되는 선지가 두 개 나오면 둘 중 하나가 답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선택지 중에 `영철이는 영희를 좋아한다`와 `영철이는 영희를 싫어한다`라는 반대되는 선지가 있는,옳은 것을 선택하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또한 본문에 `영철이는 영희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다시 말해 영철이는 영희에게 무관심하다`라는 말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럴 경우 두 선지는 서로 반대되는 것이지만 모두 정답이 될 수가 없습니다.(예시가 잘못 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상대방에게 무관심하다는 말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는 인식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전제하에 이렇게 예시를 들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더군요.) 필자께서 주장하신 것은 오직 선택지 내에서의 정합성만을 고려한 것입니다. 수능 언어의 정합성을 판단할 때는 반드시 지문과 문두 그리고 <보기>가 있을 경우 <보기>까지 포함해서 이에 모두 부합하는 선지를 골라야 합니다. 캐스트에 올라온 글이라서 누가 지적하지 않을까 해서 가만히 보기만 했는데 아무도 지적을 안 하셔서 해봅니다.(저말고 언어고수님들이 여긴 워낙 넘쳐 흘러서...)
    PS)그리고 이런 스킬도 필요하다고 보는 슈곰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언어능력을 평가받는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서 주어진 문제를 풀어서 대학에 가야하는 시험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부득이하게 지문의 이해도가 부족할 경우 저런 식으로라도 문제를 풀어서 맞춰야 원하는 곳에 갑니다.

  • 슈곰 · 217452 · 12/04/14 15:32 · MS 2007

    지적감사합니다
    그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갔어야하는데
    제가 글을 좀 미흡하게 썼네요
    논리적으론 엑셀러스님 말이 맞지만
    수능에서 본문의 내용이 중간의 입장일때
    그것에 대한 상반된 선지들이 나오진 않습니다
    예를드신 영철이가 영희에게 무관심한 상황에서
    문제에 좋아한다/싫어한다 라는 선지가 같이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본문에서 A는 B이다 라고 나왔으면
    상반된 선지는 A는B/ A는notB 라고 구성되게됩니다
    선지가 하나만 나온다면 A는C라고 구성될수 있겠죠
    그렇지만 엑셀러스님처럼 인식은 하고 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Songsei · 367478 · 13/01/22 01:21

    좋은 글 추천합니다. 저 46번 문제
    굉장히 잘못 이해하기 쉽습니다. 약간 글을 일부로 그런식으로 윤문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시험장에서 저런문제를 만약 만난다면(기출을 풀었을때 저정도는 저 문제 하나였습니다만은.)
    약간 저런식으로 풀지 않으면 힘들거 같습니다. 좋은 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