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이란 무엇인가? -2편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19535752
1편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똑같은 유형이고, 똑같은 문제이며, 똑같은 방법을 풀리는 똑같은 생각을 요구하는 풀이인데, 왜 앞에 쉬운 문제는 풀었으면서, 뒤에 어려운 문제는 풀지 못하는가????
저는 이 질문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되새겨보고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친구중에 서울에 대학을 간 친구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과외를 하는데요. 재밌는 일화를 말해주었습니다
여러분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 기억나십니까? 중학교때 소인수분해를 배우면서 우리는 이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를 공부합니다.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는 아래와 같이 해결됩니다.
(출처 : ZUM 학습백과)
풀어쓰자면, 우선 어떤 수를 소수인 인수로 분해한 다음(소인수분해), 각각 소수들의 지수에 +1씩을 하여 곱하면 됩니다.
10을 예시로 들자면 (2^1) x (5^1) 이니까 (1 + 1) x (1 + 1) = 4 이므로 10의 약수개수는 4개입니다.
친구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친구는 중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소인수분해를 이용한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항상 학생들이 10, 20, 50 같이 아주 작은 숫자의 경우에는 약수개수를 구하는 데 문제가 없었으나, 5675674와 같이(제가 임의로 높게 잡은 숫자입니다) 큰 수에 대해서는 약수개수를 구하는게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중요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똑같은 유형이고, 똑같은 문제이며, 똑같은 방법을 풀리는 똑같은 생각을 요구하는 풀이인데, 왜 앞에 쉬운 문제는 풀었으면서, 뒤에 어려운 문제는 풀지 못하는가????
여러분, 10의 약수개수를 구하는 문제나, 5675674의 약수개수를 구하는 문제를 서로 다르다고 보십니까? 숫자가 달라졌으니 이 둘은 별개의 문제이며 별개의 방법으로 풀어질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숫자가 크건 작건 그런건 상관없습니다. 만약 내가 약수개수를 구하고 싶다! 하면 어떤 숫자가 나오든 소인수분해하고 지수들을 구하면 끝입니다. 물론 작은 수의 약수개수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으므로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겠지요. 하지만 큰 수의 약수개수를 아예 못 구한다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결국에는 풀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한 문제는(쉬운 숫자 작은 숫자) 쉽게 풀면서 다른 한 문제는(어려운 숫자 큰 숫자) 못 푸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이것은 결국 그 중학생이 작은 숫자의 약수개수를 구할 땐 ‘일일이 그냥 세서 답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10이야 뭐 그리 큰 수도 아니니까 저도 4초만 있다면 1,2,5,10 아 4개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 학생의 문제는 쉬운 문제는 쉬운대로 대충 끼워맞춰서 풀고, 어려운 문제는 쩔쩔 메고 아예 접근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 중학생이 쉬운 문제를 풀 때 제 친구가 가르쳐준대로 소인수분해를 이용했다면, 그 중학생은 큰 숫자 또한 막힘없이 답을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시가 끝났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알고리즘’, ‘시냅스’ 이 두 단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불과 1주전에 원장연 소리로 오르비 도배되면서 절대 원과목은 하면 안된다는 소리...
-
헤이헤이
-
ㄱㄱ
-
최고의 타워 철거 및 사이드 밀기 능력 동일성장 기준 절대 안밀리는 근접전(궁...
-
왜냐하면 제가 92이기 때문이에요
-
16 17 빼고 다 풀고 3분 남았는데 5번이 2개길래 5번으로 찍어서 풂
-
??: 00햄이 옳았습니다.. 이러면서
-
아 스카 1인실에서 문제를 찍는건지 계속 찰칵찰칵 거리네 1
무소음카메라좀 쓰자;;
-
휴학중인 상태로 정시모집 지원해서 합격이 가능한건가요? 가능하다면 합격 후 자퇴신청...
-
2번째 묻는중
-
대충 2-3일이면 되나
-
돈 마구 벌기
-
기말끝나고 성적 나오기 전까지 학종용 활동 ㅈㄴ뛰고 학기말 성적표 받은 다음에...
-
존나 멋있네...
-
책상 좁아서 불편하던데 걍 서랍에 넣나
-
으흐흐흐 3
흐흐
-
확통은 풀이가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다는데 진짜 인가요? 머리 나쁘면 못할수도 있다던데;;
-
맞팔구 4
-
W에 쉴드있음 요네, 암베사, 스카너 +w에 쓰면 뎀감있는 크산테
-
불가능할까요..
-
2026수능 보고 정시로 약대 도전하고 싶습니다. 근데 원래 화학1,생명1...
-
올수능 번외편 9
대충 이렇게 풀기.
-
물2 해볼라는디 0
물1을 버릴 확신은 안들어서 만약 물2를 하다 아니다 싶으면 현정훈쌤 수업은...
-
나도 최대공약수 처지 되어보니 슬슬..... 이해가기 시작함
-
수능 미적 등급컷 예측 11
직접 풀어본 뇌피셜 등급컷인데, 85점 공통/미적 틀로 갈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
도쿄대생이 한국어 모르는상태로 수능수학킬러문제푸는 영상추천해주네 걍 숫자만 보고...
-
성적표내놔라 2
아오
-
작년이랑 올해 현장응시한 9평에서는 각각 백분위 93,95가 나왔는데 수능에는 작수...
-
맨처음에 음수로 나오는 거 신경 안 쓰고 33이었나 3점 주관식이랑 같은 게 있어서...
-
경찰대 3
현재로서 어디정도 위치인가요?
-
제가 논술 연습한거 올리는데 거절당해서요.. 혹시 어떤질문을 받아주시나요? 참고해서...
-
(최초정답자 5000덕) 국어 [4-7] 국가신용등급과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 12
풀면서 존나 짜친다고 생각할수도? 1번선지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겠군에서 조정되겠군으로 바꿉니다..
-
계획을 수행할 때 특정 항목을 완료하고 나서야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시간 상관 없이?
-
은종찬t 1
은종찬쌤은 재종학생만 수업하시나요?
-
[사전공지]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1
아직 합격자 발표일 이전이지만, 미리 공유 드릴게요!!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
과탐추천 6
메디컬목표라 과탐해야하는데 물1은 3년하던거라 안바꿀거고 화학1은 올해 바꿨다가...
-
수능 수험생중 최소 50%는 메디컬을 꿈꿀거임 하지만 메디컬은 대충 상위 3%정도만...
-
우우 오뿌이 1
-
왜 욕먹음 ㅠㅠ
-
제목이곧내용이에용
-
머리아푸요 9
공부하다보면 과부화 온건지 뭔지 모르겟는데 자꾸 머리 아픔 아 설마 커피 마셔서...
-
어차피 2년 뒤 개편한답시고그냥 아무렇게나 내는 건가 이 체제가 맛이 갔다는 소리야...
-
갈비찜시킴 3
먹고자야지
-
생명 6,9,수 다 2등급인데 걍 버릴까? 생지런데 지구는 더 이상 못하겠음 사문...
-
사탐 고민 2
반수예정인 생지러입니다 생명 -> 사문은 무조건할것같고 지구과학이 좀 애매한데 뭔가...
-
일백만점에 만점 2
??왜들어옴
-
문제를 만들면 댐그럼 자주 나오는 숫자나 형태가 대충 다 보임
-
사드문해 특 17
본인 재수까지만 해도 드문만 있었음
공감합니다
쉬운 문제를 통해 본질을 파악하고 일반화 시켜야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