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원천] 8차 강대 모의 국어 리뷰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18818749
행복한 오전 10시를 위한 국어의 원천
손원천 선생입니다.
오늘 강대모의 7차 시험이 있었습니다.
국어의 경우 반평균 점수가 많이 내려가 상위권의 경우 90점 전후로 파악됩니다.
1등급 컷도 꽤 내려가서(6점 정도) 87점 정도로 예상해 봅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요)
<오답률 순위>
순위 | 문항번호 | 제재 |
1 | 22 | 비문학 사회 |
2 | 35 | 비문학 인문-과학 |
3 | 36 | 비문학 인문-과학 |
4 | 34 | 비문학 인문-과학 |
5 | 32 | 비문학 인문-과학 |
6 | 23 | 비문학 사회 |
7 | 33 | 비문학 인문-과학 |
8 | 18 | 현대시 |
9 | 19 | 현대시 |
강대 앞반 기준 (전체 순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첫째) 인문 – 과학 융합지문으로
인식론적 주제는 논리학과 더불어 수능 인문 제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지요.
이걸 생리학적으로 접근한 지문은 사실 제가 2014년 이후로 한번 제대로 써보고 싶었던 주제로 몇 년 동안의 로망이었는데 능력의 부족으로 몇 번 시도만 하고 말았지요.
이걸 제대로 해낸 이감의 출제팀에게 경의를~!
참고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간의 뇌에 GPS 역할을 하는 장소 인지와 위치 파악을 하는 신경 세포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팀에게 돌아갔죠.
그 기사를 읽으면서 ‘오성의 범주’를 강조했던 칸트의 입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흥미를 느껴서
(문송한 탓에 뇌과학 보다는) 칸트에 꽂혀서 칸트의 인식론, 윤리학, 예술론에 관한 평가원, 학평 기출들을 뿌려댔던 적이 있었지요.
(그해 수능에 칸트가 나왔다는 것은 안 중요)
아무튼
뇌과학 등 생리의학적 관점에서 칸트의 견해를 점검해 보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유용성이 입증된 접근이지요. 이번 지문은 매우 탁월한 융합 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사실 실전 모의고사의 한계(?)는
문학작품 선정이 수능과는 다르게 100% EBS 연계라는 것이지요.
실제 수능에서 작품의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현대시 1편, 고전시가 1편 내외이고
나머지는
제목만 연계, 작가 연계, 비연계임을 생각하면
지금의 실전 모의고사는 참으로 비현실적인 구성이지요.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학생들이 이맘때가 되면 수특, 수완의 작품들을 외우다시피 해서
모의고사를 볼 때, 시나 수필들은 제목만 읽고 문제를 풀어대는 경지에 오르게 되고
그렇게 해서 확보된 시간으로 비문학 독서 문제를 풀면서
언뜻 보면 시간관리도 되고, 점수도 오르지만
실제 수능장에서 문학 문제를 그 속도로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작년의 경험을 돌아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현대시 16~19에서
(가) 김용택, <섬진강 15- 겨울, 사랑의 편지>
(나) 정끝별, <속 좋은 떡갈나무>
(다) 평설
은 학생들에게 좋은 성찰의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 풀었던 기억만으로는 쉽게 답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우리들의 주의할 점은
1)
<평설>에서 근대를 비판적으로 보고 근대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시인이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그 시의 내용 자체에 근대의 부정적인 모습이나 근대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직접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시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모습 자체를 형상화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2)
시에서 [인간 + 자연]이 나오거나 [자연, 자연물] 만 나오더라도 궁극적으로 화자가 말하려는 것은
인간, 인간의 삶, 인간과 자연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시 (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모습을
시 (나)는 자신을 비우고 다양한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시인이 생각하는 인간의 삶, 내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는 평설의 맨 마지막 부분
‘인간사(人間事)를 비롯한 삶의 본질과 실상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사(人間事)를 비롯한 삶의 본질과 실상에 대한 통찰’이 이 시들의 주제인 것이지요.
그리고
EBS 비연계 작품이지만 시나리오 <서편제>의 바탕이 되었던 연작 ‘남도 소리’ 중의 <선학동 나그네>가 출제된 것도 반가웠습니다.
출제 가능성이 희박한 이청준의 ‘줄’을 보고 또 보고 풀고 또 푸느니 훨씬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질문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주말을 통해 틈틈이 가급적 자세히 답글 달겠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지문의 구체적인 해설도 추가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수미잡!
원천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 좋은데찬우형이 분명히 내적수렴에 입이 좀 무거우신 삶을 추구하는거같고 강사...
-
그래도 메디컬인데...
-
그 외의 글은 안 써야겠당 이제 똥글의 나는 없다
-
둘 중 뭐가더 ㄱㅊ음? 확통만
-
삶이 공허하네
-
알바할때 3개월하고 튈건데 6개월 한다고 구라쳐야겠지 0
뭔가양심이찔림.
-
ㅜㅜㅜㅜㅜㅜ 진짜 답이 없다
-
폴더폰으로 바꾸고 인스타 유튜브 다 지우고 패드로 인강만 볼건데요… 폴더폰으로...
-
전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이미 없었습니다~
-
동생 국어 내신 알려주는데 이친구는 학원을 안다녀서 내신용 문제 어디서 뽑아야할지...
-
D-347 공부 0
-
전화 추합 기간 0
2월에 해외로 여행을 갈거같은데 전화추합기간이 언젠지 알 수 있나요? 13일부터...
-
(중략) 왜이렇게빨리끝내나요lg?
-
너무 많이 한 듯 모고 날만 적당히 올까
-
나 눈썹 ㅈㄴ뽑아서 눈썹 앞머리 비었음 ㅈ됐는데 이거 어캐고침
-
69제발 3 뜨게 해주세요
-
뭐 국수 원점수 100 100 이런 사람보다 대학가서 자기 전공공부하는 얘기 하는...
-
무의미한 영어 지문 통암기 그만 하고싶어
-
20분 자고올게요
-
히히
-
친구 자리 뺏으면 바로 간지럼 태움 하 장난 치기 힘들다
-
물2 2컷 45 화2 1컷 46 지2 2컷 42 물1 47 2등급 생1 3컷 39 지1 2컷 40
-
스케일링부터 모든 걸 다 치과의사가 손수 해주는.... 치과 가면 ㄹㅇ 의사는 3분도 안보는듯
-
포비 ㄹㅇ 뭐냐 0
오늘 왜 포창섭 포버지냐..
-
이미지 써줘요 13
궁금하네요
-
입결떨어져서 원래는 못가는데 가게 되서 쓰는 얘들이 상당수 일것 같은데 막상 정문...
-
갠톡은 안읽씹 오지는데 조별과제 톡 피드백 들어오면 바로바로 수정해옴 섹시하네
-
저도 이미지 13
써줘요
-
ㅇㅇ
-
친오빠 의대생인데 자취방 계약 문제로 부모님이랑 심각한 얘기 하네요 계약 안...
-
한지vs정법 1
07입니다 국수영 평균적으로 3뜨고 국어 종종 2뜨거나 1컷 뜨네요 목표는...
-
대치 마감이네
-
탐구 백분위에서 많이 피봤을텐데 이러면 원서넣을때 걍 피터지는 싸움 되는것뿐인가
-
공신폰 기능 궁금 17
공신폰 써본 사람들 있음? 공부할때 도움 됨? 진짜 궁금해
-
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2
논리싫증주의자는 관심이 없다
-
이 시험지가 생1 1컷보다 3점이나 높은 시험지였다고? 솔직히 풀면서 46이 1컷...
-
2시간?
-
담배도 막 피면서 술마시고 싶은 밤임
-
세상이 밉구나
-
고2인거같고 내일부터 시험보는 거 같은데 번따하면 방해되겠지 ㅠ
-
나여붕이들도공평하게좋아한다고 그러니까여부이들도쪽지줘~우웅
-
계속 할 듯
-
흑흑 21
나도 sos단, 고전부, 방과후티타임, 결속밴드, 슈치인학생회, 극동마술낮잠결사,...
-
아빠(애비새끼)란 놈이 한달에 한번은 술먹고 폭력쓰면서 엄마랑,저 때리고 어릴때는...
-
서성한 될까요 10
-
지듣노 8
goat
-
막 화가 남 나도 원래 그런 성격이지만 이리저리 치이고 군대 가고 나이 먹으니까...
-
기상이변에 대한 강의였다.
-
이건 팩트임
망했다 ㅠㅠ
모의고사를 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 홧팅!!!!
홧팅! 오늘 비문학 지문 정말 좋고 재밌었어요
그래서 성적도 재밌게 나온듯...
자학하지 마시고~~~
88점 틀린 번호8.12.22.30.32번 인데
제가 틀린거랑 오답률 상위에 있는 문제들이 너무 다르네요
제가 뭐가 부족한걸까요
정말 걱정 됩니다.
작년 수능 비문학 30번
문학 4문제
문법 11번 틀렸었어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ㅠㅠ
한번만 도와 주시면 안될까요??
기운 내시고 수업 끝나고 나도 좀더 고민을 해 본 후에 답글 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시험의 틀린 문항만 가지고는 상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 작년 수능에서는 문학을 많이 틀렸는데 이번에 문학에서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문학에서 실력이 는 것인지 아니면 모의고사는 수능과 다르게 EBS가 100퍼 연계되니까 EBS에 익숙해진 결과인지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것 같구요.
2) 올해 푼 평가원 및 주요 모의고사를 다시 검토하면서
틀렸던 문제 외에도 결과적으로는 맞았지만 100퍼 확신이 없었던 문제들까지 보면서
자신이 하는 실수들의 목록, 자신이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개념들을 챙겨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제일 실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변이 늦어 미안하고
건투를 빕니다.
너무 무작정 문제만 풀고 있어서 걱정되네요
다시 국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선생님 12번에 2번선지요
그 강사(주어)는 수업이 (대상) 있으시다
에서 그강사는 수업을 갖고있다는 have라는의미의 '있다' 라는 동사니까 선어말어미 '시'는 간접높임이아닌 그냥 주어의 행위를 높인것아닌가요?
'그 강사가 수업이 갖고 있다'는 한국어가 아니지요.
그 강사는 수업이 있다.
에서 있다의 주어는 수업이가 되고 '수업이 있다'가 문장 전체의 주어가 되겠지요.
'있다'에는 have라는 의미가 없어요.
존재와 소유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요.
에리히 프롬의 To be or To Have를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