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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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에 인생이라 지었다가
뭔 인생인가 싶어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바꿨다.
바다를 보며 일을 한다.
일이라기 보단 알바이지만 하고 있다.
나이가 꽤 든 지금,
이 생이 내가 살아오고 싶은 생이었을까.
15년 전 채팅으로 연애를 시작했고
14년 전 인디밴드를 결성했고
13년 전 대학에 입학했고
12년 전 동아리를 만들었고
11년 전 회사를 창업했고
10년 전 우리밴드 첫 앨범을 냈구나.
9년 전 리스트 작품으로 첫 독주회를 가졌고
8년 전 군대에 '처음' 입대해 보았고
7년 전 제대하여 언론사에 붙었고
6년 전 기자로 일하다 금융으로 틀었고
5년 전 쇼미더머니를 보다 랩 앨범을 냈다.
4년 전 진로를 틀어 대학원에 진학했고
3년 전 독일대학에 가 공부 아닌 유흥을 했고
2년 전 뒤늦게 클럽을 한창 다니다
1년 전 죽기보단 하고 싶은 고시공부를 겨우 해서
지금, 나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내 인생은 연애를 위한 음악으로 시작되어,
인정욕망에 가득한 글쟁이로 진화 중이다.
몇 해 전 만들었던 랩 앨범은 나조차도 들을 자신이 없어 처박아 놓았다.
가끔 이런 치기가 내 인생까지 어느 서랍에 같이 처박은 게 아닌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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