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N수생 [741867]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4-24 0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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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마투스 단기탭 관련 재원생의 개인적인 입장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11848921

일개 학생이 두서 없이 쓴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어휘나 어법에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강남 스카이에듀 숨마투스 의치대 전문관 (이하 “학원”) 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최근 제가 다니는 이 학원에서 이른바 “단기탭”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되었던 글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이 글을 통해 학원을 비방하거나 학원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절대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싶습니다. 오히려, 저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려는 학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과정에 있어 학원과 학생 간의 소통의 부재로 생긴 갈등을 인지했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작성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먼저, 제가 인지한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실제 사건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학원은 2017년 4월 3일에 학생들에게 단기탭을 임대해준다는 계약서를 배부하고 서명하게 한 후,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하라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탭 사용을 원치 않는 일부 학생들은 학원이 계약을 강요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은 단기탭이 공부뿐 아니라 학원의 운영(학생 관리)에 필요하다며 무조건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단기탭을 반강제적으로 수령당한지 3주일이 지났는데도, 학생들은 단기탭을 인강을 시청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원이 단기탭 시스템 도입의 이유로 언급한 공부 이외의 ‘학생관리’ 용도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상황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학원이 학생들에게 임대계약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단기탭 사용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 대해 해약/환불/반납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국 자가당착의 우에 빠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원은 작년에 진행한 학원 설명회에서 학원 운영 시 단기탭을 사용할 것이라는 홍보를 했기 때문에 단기탭 사용은 사전에 공지가 된 부분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단기탭 임대 계약 강요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 설명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의무도 없었으며, 따라서 저를 포함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단기탭 사용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하고 학원에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학원은 적어도 학생들이 입학원서를 작성할 때나 첫 달 등록금을 납부할 때라도 단기탭 사용에 대해 고지해 주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언급조차 없었으며, 4월 3일 단기탭 배부와 동시에 계약서 작성(서명)을 요구했습니다.


학원 입장에서는 새로운 학생관리 및 공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니, 학생들이 군말 없이 사용하고 피드백을 해 주면, 그에 따라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선해가며 제도를 정착시키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은 이 상황을 서비스의 이용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탭은 학원 입장에서도 처음 도입하는 시스템인데, 학생들이라고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학생 입장에서는 학원이 자신들을 검증도 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마루타로 이용한다고 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학생들은 시스템을 처음 도입함에 있어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크고 작은 오류나 불편한 점들을 돈을 지불해 가면서까지 겪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서명하도록 강요된 계약서상의 “을”로서, “갑”인 학원에 임대료를 지불합니다.


현재 전반적인 이 상황은, 신약에 대한 임상실험을 하는 상황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약을 검증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할 때에는 모집공고를 먼저 발표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지급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신약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어떤 실험인지에 대해 사전 고지도 없이 참가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그들에게 실험 참가비까지 내게 한 후 임상실험을 진행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돈을 지급해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단기탭 사용은 철저히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용하고 싶은 학생만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지불하고 사용한다면 그 어떠한 불평, 불만, 논란도 없을 것입니다. 학원은 학생들에게 임대료를 내 가며 단기탭을 무조건 사용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학생들이 단기탭을 자발적으로 사용하게끔 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임대료를 지불해서라도 사용하고 싶을 정도의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단기탭을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을 때 사용자 수가 학원의 예상보다 적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지표가 될 것이며, 학원이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제가 시스템 상 느낀 의문점과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을 몇 가지 언급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 글을 통해 학원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단 1도 없습니다. 저는 단지 학원이 이러이러한 점들을 수정・보완한다면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힘으로써 학원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와 수험생활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이런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첫째, 학생들의 출결상황을 단기탭으로 관리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입학할 때 출결카드를 1만원에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와 기능과 의도가 겹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기탭으로 직접적인 출결 체크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결석・지각・조퇴・외출 등의 출결 상황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는 학원의 면학(생활)지도 담당자에게 필요한 자료이지, 학생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단어시험 및 질의응답을 단기탭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첨단 시대에 발맞추어 발전하겠다는 취지에서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만, 디지털화할 것이 있고, 안 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단어시험을 단기탭으로 응시한다고 학생들의 단어 실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으로 직접 쓰고 학습하는 기존의 방법이 훨씬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질의응답은 철저히 학생과 선생님 간의 직접적인 대면 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상호작용입니다. 이를 디지털화 하겠다는 의도는 학생의 성적 향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단기탭의 홍보 문구 중, 단기탭에서는 인터넷 서핑조차 불가능해 방해요소를 차단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미 아는 학생은 다 압니다: 불법적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개조・변형 없이도 여느 태블릿PC와 다름없이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넷째, 기기 자체의 성능이 너무나 불만족스럽습니다. 하루는 단기탭으로 인강실에서 인강을 시청하려고 했는데, 스카이에듀 앱을 실행한 후 인강을 재생하기까지 5분이나 걸렸습니다. 인강을 재생하는 데 성공한 후에도, 와이파이 연결이 몹시 불안정해 자주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차라리 개인 스마트폰・탭・노트북 등으로 인강을 시청하는 것이 학습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단기탭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있어 신속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단기탭을 둘러싼 불평불만이 많은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입장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주었으면 합니다.


첫째, 학원은 단기탭 사용 계획과 목적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하여 학원에 재원중인 모든 학생들에게 충분히 사전에 공지해주지 않았음이 확실합니다. 


둘째, 학원은 단기탭 사용을 원치 않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제로 유료임대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했음이 확실합니다. 


셋째, 쏟아지는 불평불만에도 학원은 환불・반납 조치를 취해주기는커녕, 이에 대한 그 어떤 일말의 안내방송이나 공식적인 입장표명 조차 하지 않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학생들은 4월부터 11월까지 납부해야 하는 임대료 8만원이 아까워서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단기탭을 사용할 것이었으면 처음 입학할 때부터 사용했어야 했고, 도중에 사용을 시작할 것이었으면 그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했습니다. 도중에라도 사용을 시작했다면, 학원이 의도한 출결관리나 단어시험, 질의응답 등의 시스템의 기능을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 시스템 도입의 이유를 학생들에게 납득시켜주어야 했습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하다면 최소한 그 이유는 무엇인지, 계속되는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학원은 어떠한 해결책 또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원은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사용자이자 고객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허술한 시스템 관리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단기탭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학원이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계약서를 작성하던 날에도 학원은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은 채 서명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강제로 임대받은 지 만 3주가 지난 지금, 단기탭은 학원이 주장한 ‘학생관리’ 용도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학생들은 불안정한 네트워크 접속환경으로 인해 제품 본연의 기능인 ‘인강 시청’ 용으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야말로 무용지물, 애물단지가 된 것입니다.


혹시 계약서상에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까 하여 계약서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계약서의 제목부터 마지막 서명 란까지 글자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그 어디에도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무조건 계약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6조 8항에 “중도 해지 시 기기를 즉시 반납해야한다”는 조항을 발견했는데, 중도 해지 시 기기는 반납하기를 요구하면서 중도 해지는 못하게 한다는 것은 말의 앞과 뒤가 맞지 않습니다. 또한, 8조 2항에 보면, “월 이용료를 2개월 연체할 경우, “갑”은 “을”에게 최고를 하지 아니하고 본 계약을 해약할 수 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여기서 ‘최고’란 ‘상대방에게 일정한 행위를 하도록 재촉하거나 요구하는 통지를 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답변해주십시오 - 만약 학생들이 2개월 간 이용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정말로 해약을 해주실 것입니까? 아니면 학생들에게 연체료를 납부하라고 ‘최고’할 것입니까?


단기탭 사용은 분명히 장점도 매우 많은 좋은 제도입니다. 인강실에서 단기탭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무시하기 힘들 만큼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저는 인강을 시청할 때 단기탭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노트북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원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하고, 단기탭을 반납처리하고, 임대료를 환불해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원이 분명히 아무 계획 없이 단기탭 시스템을 도입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단기탭 서비스의 이용자로서 학원에 바라는 것은 단 하나 – 논란에 대한 학원의 구체적이고 납득 가능한 입장을 듣는 것입니다. 여기가 국회 청문회도 아니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은 학원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제껏 주장한 내용이 스카이에듀 숨마투스 의치대 전문관 학생들 전부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또한, 제가 언급한 문제점들은 학원의 실제 의견, 사정 또는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니,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학원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 학원이 제대로 된 입장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줍니다. 학원 관계자분들께서는 학원의 의도에 대한 저의 해석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진솔한 입장 발표를 통해 비판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학생들이 다니는 ‘최고’의 학원이 되기를 ‘최고’로 바라면서, 학원이 하루 빨리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를 ‘최고’하면서, 두서없이 작성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아무쪼록 학원과 학생 사이의 마찰이 충분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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