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재수를 실패하고 쓰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11119329
참 못난 글이에요
읽으면서 한심할거에요ㅋㅋㅋㅋ얘는 지가 공부 안해놓고 이런다고..
이런 글 쓰는 저 자신도 참ㅋㅋㅋㅋ 한심하네요
그냥 읽다가 소중한 시간 투자해 읽을 가치 없다 느껴지시면 그만 읽으시면 됩니다
목적없는 글이죠.
조언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현역 때 교대 가고싶었지만 내신이고 수능이고 노답이라서 포기하고
수시로 지거국 자연과학대학 썼다가 붙었었죠. 사실 내신 별로였어도 좀 하향지원이었어요.
입학 직전에 이 학교로 만족할 수 없다며 등록금을 안냈습니다
이과였지만 수학을 못했어요
16수능 현역때는 국어를 망ㅇ했습니다 결과는 54325등급.. 그 전에는 5등급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충격적이었죠...
남들은 기숙학원 재수학원 알아볼 때 전 독학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돈 없는거, 선택권도 없었거든요.
그때가 2월..
겨울 동안 매일같이 일해서 번 돈 200만원 들고 프리패스 25만원, 한달 9만원씩 독서실비, 나머지는 책값으로 쓰며 인강과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잘 됐죠.. 현역 땐 못했던 14시간 15시간도 찍어보고
올해는 꼭 잘 가야지. 다짐도 하고..
나름대로 재수한다고 열심히 했었죠.
하지만 누군가가 독학재수의 성공률은 10퍼센트도 안된다 했던가요?
4월, 5월,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라기보단 그냥 시작한지 이미 몇 달이 지나서.그 간절함은 사라지고 잠은 오고. 몸은 무거워서. 6월, 7월.. 다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만 논다며 친구를 만나고 전화를 하고. 진작 없앴어야 했던 핸드폰이나 하고ㅋㅋㅋ쓰면서도 한심하네요. 이 때 한 달 공부시간이 200시간도 안됐었죠 정말 초등학생보다도 공부를 안했던 거나 다름없습니다. 8월 중순 쯤. 그동안 무서워서 환산 못했던 공부시간을 셌습니다. 그리고 현타가 와서 매일 카톡하고 전화하던 친구에게 공부해야겠다고 카톡 지운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수능때까지는 후회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17수능.. 결과는 31314. 지방교대 가기엔 점수가 꽤나 부족한 상황이었고 결국 전 교사의 꿈을 버리고 컴퓨터공학과에 가거나 보건계열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컴공과는 둘 다 상향을 질렀고 결국 우주 예비를 받아버렸고 보건계열 하나를 붙은 상태에요.
그런데 이제 제 앞에는 받아야 할 학자금 대출과 벌어야 할 기숙사비와 생활비, 분캠의 열등감만이 남아있네요
분명 나도 힘들었는데. 내가 알바한 돈으로 공부하고 집에도 손 안벌렸고
오히려 집안일이나 내가 다 하고 공부 하면서도 사람 못만나 외로웠는데...
울다 지쳐 잠든 날도 많고 왜 사나 우울했던 날도 많았는데
결국 또 이렇게 만족도 못하고 작년 지거국 갔으면 안했을 학비 걱정만 남았네요...
제가 날린 4달 이상의 시간이 너무 후회스럽고 제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해 더 화가 납니다
전 사실 어떻게 보면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활용 못한 건 제 탓이기 때문에 누구도 원망할 수 없습니다.
sns에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제가 감히 꿈도 못꿨던 경인교대에 합격한 동창이 있더군요
그걸 보며 진심어린 축하를 못해준 전 참 이기적인가 봅니다. 결국 그 친구가 열심히 해서 합격했을텐데. 사람 참 못됐죠.
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내가 뭘 원하는지
꿈도 없으면서 무슨 패기로 독학재수를 결심한건지
학벌때문에 내 스무살, 가장 아름다운 나이를 버리고도 정신을 못차려서 이런 결과를 받은건지..
삼수 안한다고 좋아해놓고 이제 와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재수, n수 결심하신 분들 제 사례를 보고 1년을 잘 보내시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 프사는 오랜만이네
-
고소 하지 말까 0
구라냐고 쪽지외서.. 진단서를 올릴 순 없어서 현재 정신과 진단 외상 후 스트레스...
-
종이에 적어서 풀 때 틀려서 노트에 다시 적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계속 틀리네요…...
-
미적vs 확통 0
고2 모고 높은1 나오는 실력인데 미적, 확통중에 어떤거 해야함? 수능수학 92점...
-
흐흐
-
사람 냄새가 나 2
리쌍 좋다
-
제가 개발한 ai전기쥐가 빅데이터를 기반해 맞춤 질문이나 이미지를 달아줄거임요...
-
예비고3인데 워드마스터 수능2000이랑 하이퍼2000 있는데 두개 같이 해도...
-
희망 놓지 않고 계신가요? 전 텔그랑 고속은 나쁘지 않은데 진학사만 4칸 줘서...
-
군만두 (1판 8조각 6000원)가 기막히게 맛있더라고요
-
7연패 ㅅㅂ
-
JR 패스 삼 10
홋카이도 에서는 반 필수 인듯...
-
경찰대 행정학과..캬 무게감 지읏대네
-
찬싸이언스 (인강) 에서 강의하고 계심
-
아 맞다 1
이거 레전드인 듯
-
친구들은 개백수라 부럽다 하는데 저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미칠거 같음 차라리 결과...
-
Intp+3수생 5
-
테스트 5
테스트
-
이왕이면 존예섹시로. ㅠ
-
현역 화작 확통 동사 사문 69수 순으로 14121 13113 13231 나왔습니다...
-
근데 이런기분인 애들이 조선천지에 몇천명이겠지
-
ㅈㄱㄴ
-
기차지나간당 8
(~˘▾˘)~♫•*¨*•.¸¸♪
-
나잡혀가겠다 철컹철컹
-
대체뭐라는건지알수없음
-
한국이 우주항공분야에 기초지식이 부족했고 관련 시장도 아직 작아서 걱정이 되네요....
-
이게 과1사1 하면 과탐 한과목 가산 받는 건가요? 아니면 아예 안 주나요?
-
군대갔다오면 3
2천은 일임형 isa 박아놓고 나머진 타이거슨피랑 ivv에 분산투자해야지 30살까지...
-
05가왜삼수임? 5
어라라라
-
텔그에서 90퍼대였던것들 6칸떠서 복학각잴까 진지하게 고민중이었는데 업뎃후로 7~8칸댐
-
삼수할려면 군연기 따로 신청 해야함? 아님 그냥 알아서 삼수하고 군대 가면됨?...
-
어디서 보면 월400 어디서 보면 월700 메디컬쪽은 사람들마다 말이 다 다르네
-
더 이상 오르면 곤란합니다..그만그만????????
-
수행하기싫 2
-
니게tv 34일차부터 올릴만한 아이돌 추천받습니다. 3
33일차(내일) 트리플에스 종료, 34일차부터 올릴만한 아이돌 추천받습니다,
-
6평 백분위 100, 9평 백분위 99, 수능 예상 백분위 100인데 수학과외...
-
큰일났음 1
비기너스 듣고있는데 이번에 비기너스 개정되면서 기존 강의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네요 어쩌지..
-
처음들어봐요
-
맞팔 구해요 15
금테 미쿠가 되고싶은 밤이네요 잡담태그 잘담!!
-
드디어ㅠㅠㅠㅠㅠ 다시는 비누로 목욕시키지 않을게
-
대구의 왕 3
-
왜 미적 만점받을 실력도 안되면서 만점표점따지고있었을까
-
ㅇㅈ 4
저녁 ㅇㅈ
-
본연의목적을잃고 뻘글러가됏네...
제 미래 같네요 허나 바꿀수가 없을듯 ㅠ
과거, 현재가 아닌 게 어디에요 부럽네요 님은 꼭 바꾸세요 ㅎㅎ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0초 남짓이지만 진심으로 기도해드렸습니다.
ㅎㅇㅌ!
고마워요ㅎㅎㅎ.
굉장히 우울한 상태여서 감정이입 되서 읽었네요.
힘내십시오..
고마워요 님도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