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721083]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05 0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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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역균형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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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시전형을 딱히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논설문은 아니다. 단지 오르비에 만연한 오해를 박살내고 주요사실만 짚기 위한 글이다.


오해1

 지역균형전형 최저학력기준은 2등급 3개(탐구는 둘 다 2 이상)이고, 이는 문이과 각각에서 서울대 정시컷에 비해 훨씬 낮으므로 지균입학자들은 대체로 수능성적이 저조하다.

진실1 

 수능을 웬만큼 잘쳐도 서울대 안정적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대 지균 인농소 지원자가 경사 경합권 성적을 받아도 정시까지 가기 불안한 게 현역 심리다. 서울대 윗공대, 물천, 수통 등등 지원자는 인설의 이상 점수를 받아도 소신껏 지균 면접을 봐서 합격하곤 한다(일례로 P카페 과외시장 참고). 즉, 지균지원자가 해당학과 정시컷을 상회하는 수능성적을 받더라도 지균 면접을 볼 가능성이 높다. 지균입학자 중 정시컷을 넘는 비율이 극소수일 거라 단정짓는 건 편견이다. 필자가 직접 본 걸로 가늠하건대 최소한 극소수로 치부될 건 아니라고 본다.

 수능공부하기 안 좋은 환경에서 투과목 응시하고도 2등급 3개면 오르비따위에서 무시당할 수준이 아니다. '공부분위기가 나쁜 일반고 내신1등'이 내신, 투과목 공부하느라 시간 버리고도 국수영에서 각각 2등급 이상을 받거나, 국수영 중 한 과목 펑크나고 투과목을 2등급 안으로 받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너희 n수생or자사고 현역들마냥 따땃한 온실 속에 처박혀 수능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말이다. 환경 다 제쳐놓고 이과에서 2등급 3개 통과한 애들 대부분은 정시로 서성한 이상 뚫을 정도는 되고, 평균적으로 연고공급쯤 되리라 짐작한다. 물론 정시입학자 평균은 지방거점의대 정시입학자 평균이 비벼질 수준이므로, 평균 수능성적만 놓고 보면 정시>지균이긴 하다.



오해2

 수능성적은 대학 입학 후 아무것도 아니다수능공부는 대학공부에 직결된다.

진실2

 수능은 괜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대학에서도 수능성적 순으로 줄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고3생활 몇 년 해서 들어갔냐, 수능성적이 몇점이냐, 주변환경이 본인 공부에 어떻게 작용했냐, 대학 공부에 얼마나 잘 적응하냐 등등 피상적으로 드러나는 변수만도 셀 수 없다.



오해3

 학부 때 지균입학자가 정시입학자보다 잘한다.

진실3

 이공계 한정, 저걸 뒷받침하는 통계는 듣도보도 못했다(문과는 잘 몰라서..). 정시정원이 지균정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던 12학번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를 들이대면 곤란하다. 13~16학번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만이 이 논쟁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내가 알기로 이공계에선 일반전형이 독보적 1위이고, 정시 평균이 지균 평균보다 근소우위이다.

 진실1, 진실2를 보면 대충 파악할 수 있듯 수능도 잘치고 지균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대체로 서울대에서도 잘한다. 그렇다고 최저 가까스로 맞춘 지균입학자가 반드시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지균입학자 중 유의미한 비율의 학생의 역량이 부족하긴 하다. 다음 문단에서 상세히 서술한다.

 서울대가 정시정원을 지균으로 땡겨놓고 지균정원을 다 채우진 않은 채 일부는 정시로 이월시킨다. 이를 보고 내가 통찰한 바, 서울대는 지균지원자의 역량이 면접 당시로선 조금 부족해 보여도 관대하게 봐주는 경향이 있음이 유력하다. 수시일반, 정시와는 달리 떨어뜨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붙여주고 있을 거란 말이다. 정시는 응시자들마다 제각각인 공부환경을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균으로 보완하려는 의도이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대는 특목고생을 평가할 때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가난해서 힘들게 공부한 학생을 챙겨주는 건 서울대가 의무적으로 짊어져야 할 역할이라고 보는데, 지균이 과연 제대로된 순기능을 하고 있는진 나도 의문스럽다.



오해4

 대학교 평균평점은 신성불가침 잣대이다.

진실4

 저런 주장을 보면 수능 빨아대는 사람 볼 때만큼이나 답답하다. 학부에서 매학기 새롭고 방대하지만 깊이없는 내용을 배워서 친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무조건 우수한 인재인가? 게다가 대학에서 평균평점만이 주된 스펙이 되는 것도 아니고..




p.s. 여담인데 서울대 정시정원 감소가 고시합격자 감소로 직결됐다는 이유로 정시 늘려야 한다는 개소리도 좀 자제했으면; 대학교가 무슨 고시생 양성소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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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도 · 685291 · 17/01/05 00:11 · MS 2016

    지균 경제 본 사람들 보면 다들 수능 성적 높더라고요

  • 빠따는과학이야 · 668865 · 17/01/05 00:13 · MS 2016

    화2타짜에대한 오해와 진실은 없나요 ~~

  • 조국의미래 · 616025 · 17/01/05 00:13 · MS 2015

    여기있는사람들이 다 자사고 재수생도 아니고분명히 분위기안좋고 수시만 챙기는ㅈ같은곳에서도 소신을가지고 정시파는 분들도 계실텐데..

  • pRaha's · 637607 · 17/01/05 00:14 · MS 2015

    암튼 빡침 난 졎빠지게 공부해서 털렸는데 꼴통 학교 (전교 1등이 모의 3)에서 뽀록떠서 서울대 가고 ..

  • 95년 응애 · 453954 · 17/01/05 00:15 · MS 2013

    진실이라.. 으음 그냥 의견제시라고 봐야할 듯

  • 디망슈 · 721029 · 17/01/05 00:17 · MS 2016

    "가난해서 힘들게 공부한 학생을 챙겨주는 건 서울대가 의무적으로 짊어져야 할 역할이라고 보는데, 지균이 과연 제대로된 순기능을 하고 있는진 나도 의문스럽다." 그건 기균임. 서울대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걸 쳐주는 것 같음. 그게 지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