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삼수 서울대★대학생활팁 이야기2. 신환회와 과대선배
게시글 주소: https://io.orbi.kr/00010116573
안녕하세요. 쌩삼수 서울대 출신 용킹콩입니다.
지난 회에 이어 신환회 이야기입니다
★★좋아요★★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또 제 책 대학생활팁도 많이 찾아주시길!!!
정말정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이야기)) 신입생환영회에 갔다. 과대 선배 BK가 행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각 반에 회장이나 반장이 있는 것처럼
대학교에서는 과대라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국어국문학[과] [대]표라는 말을 줄여 과대라고 부르는 것이 정설일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는
패기, 길벗, 한빛, 백두 네 개 반이 있고
그 각각의 반에 모두 과대가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각 반의 과대는 실제로는 각 반의 대표(반장 정도?)를 의미했다.
각 반의 대표, 과대는 보통 매학기 초마다 거수 투표를 통해 뽑곤 했다.
그리고 보통 신입생이 들어오는 2월의 신입생환영회는
1학년 2학기의 과대*가 진행하는 행사였다.
*요즘엔 과책이 진행하기도 한다.
사실 말이 대표지,
과대가 된 사람은 그 학기의 자신의 삶을
온전히 과/반을 위해 바쳐야만 하는
무급노예의 신분에 불과하다...
여하간 내가 신입생이던 때, 그때의 신입생환영회는 우리의 과대 선배 BK가 진행을 했다.
과대 선배 BK는 나보다 한 학번 위의 선배로서,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다.
저번에 말한 것처럼 약간 주성치 서유기의 손오공을 닮았다.
BK는 새내기들(나와 내 동기들)에게 한빛반이 뭔지, 또 그 구성원들을 소개해주었다.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과대 선배 BK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다른 선배들도 많았고 그들이 환호를 해주긴 했지만, 어쨌든 그들은 군중 속에 있었다. 반면 과대 선배 BK는 홀로 신입생들 앞에 서서 행사를 진행했고, 나름 드립도 잘 쳤다.
그가 말했던 대표적 문구를 떠올려보자면,
“새내기가 3월 달에 자기돈 내고 밥 먹으면 병신이다.”
가 있다.
표현이 매우 과격한데, 굳이굳이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해보자면
“3월에 밥 먹을 때마다 선배랑 약속을 잡아서 얻어먹음으로써, 그러한 기회들을 통해 많은 선배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해라.”
정도의 취지랄까..
인정한다. 정말 과격한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사실 매끼니 선배한테 얻어먹기가 힘들다. 이를테면 재수, 삼수 새내기의 경우, 친구거나 자기보다 어린 선배에게 밥을 얻어먹는 게 안 내킬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결국 자기 돈 내고 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저 말로 인해 그 새내기는 자기 돈 내고 밥을 먹을 때마다, 자기돈 내고 밥먹는 자신이 병신이 되는 것 같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거니까.
굳이 변을 하자면
그만큼 한빛반 선배들은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후배들 모두에게 밥을 사줄 의향들로 가득차 있으니
연락해서 밥약속을 잡으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BK는 저 말에 “한빛과 새내기”라는 제한조건을 붙였었다.
여하간 그 당시는 나도 어리고 백짓장 같던 새내기였던 지라
나보다 한 살 어렸던 과대선배 BK의 저 말이 뇌리에 진하게 각인되었다.
그래서 얼마 후 입학하여 정식으로 대학생이 된 나는
3월 달에, 학교에 오던 월화수목의 모든 가능한 점심, 저녁을
선배들과의 약속으로 채웠다.
물론 개중에는 저녁에 과행사가 있기도 해서
그렇게까지 많은 약속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 재수생 동기가
친구인 선배한테 밥을 얻어먹기가 좀 그래서
그냥 자기돈 내고 먹었다던 얘기로 미루어봤을 때
내가 정말 악착같긴 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얻어먹은 만큼 나도 후배에게 밥을 사줄 거니까. 괜히 내가 올해 안 얻어먹고 내년에 후배에게만 사주면 내가 손해니까’
그리고
‘괜히 안 얻어먹으면 삼수생으로서 자격지심을 느끼는 것처럼 보일까봐’
하는 어렴풋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1년 후, 후배들이 들어왔을 때 정말 열심히 사줬었다.
아무튼 그렇게
내가 처음 본 선배, 나보다 한 살 어린 과대선배 BK의 모습은
나름 멋있었다.
그래서 은연중에 나도 내년에 후배들 앞에서 과대로서
저렇게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 후,
우여곡절 끝에
나는
1학년 2학기 과대가 되어
한 학번 후배들을 앞에 놓고
신입생환영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왼쪽 앞에 있는게 저입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좀 부탁드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방금 핫도그 먹으면서 기분 개좋았다가 대학 예비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예비 너무...
-
진짜 세상에서 제일 애매한 내신이 3점대 중후반이라고 생각하고 시험도 거의 끝나가서...
-
내년에는 뭔가 잘볼수 있을거같음 올해 수능에서 껍질을 벗은느낌
-
여캐 일러 투척 4
큐어 라파 파
-
4수박고 서울대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 현타 ㅈㄴ왔음 더군다나 거긴 현역천지일텐데
-
일반전형만 조사했고 지역인재는 제외했습니다 본인지역만보면 몇개안되니 직접 찾아보세요...
-
이거 맞다.
-
일본어 기본으로 깔고 지2or기하or확통 고민중인데 뭐 해야하지
-
나무위키 실검에 왜 뜨는지 했더니 푸스때문에 진짜 신곡낸다고 반응 안좋았는데 진짜 다 내려갈줄이야
-
님들생각이 궁금해짐. . . 특이한것같지만. . .
-
임정환T 내신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리밋 듣고 있는데 그냥 한 번에...
-
시발점 한 번 듣긴했는데 넘 대충들었었어요 맨처음배울때 바로 시발점으로 해서그런지...
-
그 나라의 모든 사람이 컸을때, 수도는 그나라에 머무르는역할을 하고 수도와...
-
“공부 안하면 성매매 여성보다 못해”…메가스터디 회장 발언 ‘논란’ 14
[KBS 대구] [앵커] 국내 최대 사교육 업체 대표가 대구의 한 고등학교 강연에서...
-
못하겠음 우제야 나는 잊지 않을거란다
-
들은 얘기인데 10
좀 꼬인 현역 수시러들은 (일부) N수 정시로 대학 온 동기들에게 N년간 돈바르면서...
-
신이 최우제 응원해달라고 하네요
-
질문받는다. 크....
-
마인크래프트 립버전 1.16.1다운 마인크래프트 립버전 1.16.1다운 있을 것...
-
이거 쉐딩스틱 맞나요??
-
때려죽여패도 3칸합은 절대안됨?
-
쪽지로 ㄱㄱ
-
둘 다 공짜로 붙여준다면
-
좀 외로움
-
보통 이런거 잘 안바뀌나요 지금 2026 ㅇㅇ대 입시요강 뜨는거 오피셜은 언제나오죠?
-
뭐야 400 찍을수 있나..?
-
난 술하고 안맞는것같음,. . .
-
SonantCone45402 들어오면 월드이름으로 내 이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음!
-
혹사 농어촌이면 연세대 고려대 혹시 가능할까요ㅠㅠ?
-
다들 남자 여자 같이 꼭 붙어다니네 난 혼자인게 너무 익숙해져버렸어
-
ㅎㅇ 9
안녕!
-
모바일 마크 18
해보고 싶긴한데 왤케 비싸.. 뮤즈대쉬도 만원이 안넘는데
-
정글 은긍슬쩍 다가와서 미드라인쳐먹는애들은 정지먹여야함 1
ㅈ같게하노
-
뱃속에서 아기가 헤엄치는게 느껴져..
-
이게 사람얼굴이냐? 증말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
-
99? 100? 근데 작수는 19~21 가형수학보다 어렵지 않나..?
-
1년동안 세종대만 목표하며 재수했습니다 만족하는 성적은 아니지만 작수 44543에서...
-
분석 끝 선생님들 농담이에요
-
나한테 수능도 못봤으면서 왜그렇게 잘본척 친구들 만나러 다니고 꼴값 떨고 다니녜여…...
-
언 미 영 정법 사문 경희대 경영 가능할까요…?
-
작년에 건동홍~국숭라인 진학사 봤는데 그때보다 인원 적은것 같은데 그때는 11월말에...
-
오늘의막캔 16
아사히슈퍼드라이생맥주캔
-
트남만날까 0
흐흐
-
화작 깠는데 2
1컷 96이상 뜨면 부정채점 의심해야할듯... 제발 지금선 유지되길
-
cctv봣는데 누가가져간거맞음 ㅅㅂ 실수로그런거겟지? 실수아니라해도 얼굴도나왓는데 못찾진않겟지?
-
육군 반수생입니다
-
이번 수능으로 0
최상위권 많이 빠질까요? 아니면 더 들어오려나
-
세종대 목표로 1년 재수 했는데 혹시 안될까요..???
-
백분위 언 81 미 94 영 1 생 84 지 96 건축학과 지망입니다 홍익대 자전은...
감사합니다 ㅎㅎ
첫댓이다!!!
헤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달아주신것도 감사드려요
좋아요도 부탁드려요 ㅎㅎ
2008년이라니ㄷㄷㄷ 고학번이셨군요
네 ㅋㅋ 그덕분에
프락치도 여러번 했었어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밥은 주로 뭘 사주셨나요??
짜장면, 고기, 샤브샤브 등등 서울대입구역쪽과 녹두쪽에서 많이 사줬어요 ㅋㅋ
밥약 잡을때 n수생인 경우에는 n수생인 후배가 먼저 다가가야 하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후배가 먼저 밥사달라고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아야합니다. 가만있는 후배에게 선배가 먼저 연락하는경우는 극히 드물어요(남녀선후배간 정도?)
아하... 삼수해서 이제 들어가는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ㅜ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ㅋㅋ그러나 정히 걱정되신다면 제가 쓴 대학생활팁을 보시면!!! 됩니다!!! 헤헷
살까 고민중이에요...ㅎㅎㅎㅎㅎ 입학전 3회독하면....!!
3회독까지 안하셔도 ㅋㅋㅋ 충분합니다!!!